패션 업체의 올 겨울 장사가 전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조사에 의하면 지난 14일 현재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리딩 브랜드만 겨울 상품 판매율이 신장했을 뿐 나머지 복종은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복은 주요 백화점에서 주력 품목인 코트 판매율이 30~40%에 그치는 등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트 판매 줄고 코트 호조
<남성복>
남성복은 수트 판매는 줄고 재킷과 코트는 증가했다.
신사복의 경우 겨울 물량을 일부 줄이면서 전체적인 판매율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물량을 줄인 상황이라 신장세는 둔화됐다.
품목별로 보면 수트 판매율(수량기준, 이하동일)이 60%에 그치면서 전년보다 떨어졌고, 재킷과 코트는 65~70%에 달해 소폭 상승했다.
캐릭터캐주얼도 수트는 소폭 감소했으나 점퍼, 코트 등 캐주얼 아이템 판매율은 70%에 달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TD캐주얼은 캐주얼 셔츠류 판매율이 70%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었고, 각 브랜드별로 내놓은 주력 아이템은 80%까지 판매율이 올라가면서 히트를 쳤다.
어덜트캐주얼은 내피가 부착된 털 트리밍 트렌치코트나 모직 코트 등 지난해 판매가 좋았던 제품이 여전히 높은 판매율을 보였으나 재킷과 이너웨어는 부진했다.
남성복은 전체적으로 겨울 시즌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스팟을 줄이고 전체적인 물량 계획도 소극적으로 잡아 매출은 줄었으나 판매율은 유지할 수 있었다.
백화점 브랜드 큰 폭 하락
<여성복>
여성복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브랜드 대부분이 매출과 판매율 모두 전년대비 크게 떨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캐시미어와 알파카 소재 코트, 특종상품 등 객단가가 높은 아이템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캐릭터와 커리어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추동 시즌 따뜻했던 겨울 날씨로 인해 영업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 올 추동 시즌 기획 물량을 줄이는 임시 처방을 하긴 했지만 1월 중순 현재 정상, 행사 판매율 모두 예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서는 ‘타임’, ‘마인’, ‘오브제’, ‘미샤’, ‘아이잗바바’, ‘앤클라인뉴욕’ 등 업계 리딩 브랜드들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20~30%까지 떨어졌고 코트 판매율도 예년에는 1월 중순 50%대를 상회했던데 반해 현재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고속 성장을 한 수입 브릿지 브랜드들 역시 중의류 판매율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울렛, 가두점을 중심으로 하는 중가 브랜드들은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에스쏠레지아’, ‘AK앤클라인’, ‘케네스린’, ‘리안뉴욕’ 등 시장이 활황세에 있는 중가캐릭터 브랜드들은 지난해 유통 확대에 따라 추동 물량을 대폭 늘렸음에도 올 1월 들어 중의류 정상 판매율이 60%를 육박하고 있다.
오리털 점퍼 판매 부진
<캐주얼>
캐주얼은 브랜드별로 소폭 하락하거나 상승했다.
시즌 초기 패딩 점퍼가 인기를 끌었으나 단가가 높은 오리털 점퍼 판매가 부진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하의류는 청바지가 판매 호조를 보인 반면 골덴과 일반 면바지는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휴컴퍼니의 ‘유지아이지’는 수량기준 60.7%, 금액기준 48.7%, ‘크럭스’는 수량기준 62.7%, 금액기준 49.8%의 판매율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행텐코리아 ‘행텐’은 수량기준 64%로 3% 정도 하락했으며, 금액기준으로로는 50%를 나타냈다.
리얼컴퍼니의 ‘애스크’는 수량기준 58%, 금액기준 51%로 1.5% 상승했다.
선기획에 따른 배수율 향상과 상품의 집중도를 높인 것이 상승세에 기여했다.
또 생산 시스템 변화에 따른 업무 효율이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리딩 브랜드만 선전
<아웃도어/스포츠/골프>
아웃도어는 리딩 브랜드 중심으로 판매율이 상승한 반면 중하위권은 보합 내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는 전년대비 3~4% 가량 늘어난 80% 후반대의 판매율(금액기준, 이하동일)을 기록중이다.
‘노스페이스’는 재킷, 점퍼 등 아우터류 판매 호조로 현재 매장 내에 겨울 상품이 없어 봄 상품을 조기 입고시키고 있다.
겨울 물량을 20% 가량 확대한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는 50%대의 판매율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마감 시점까지는 판매율이 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도 브랜드별로 판매율 격차가 컸다.
FnC코오롱의 ‘헤드’는 60% 판매율로 선전했다.
‘헤드’는 전년대비 물량을 확대했음에도 불구 판매율이 상승했다.
화승의 ‘케이스위스’는 올해 처음으로 전 품목 30% 세일을 진행하면서 80% 후반대의 판매율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대선과 경기침체, 날씨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골프웨어는 따뜻해진 겨울 날씨로 필드에 나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율이 크게 증가했다.
FnC코오롱의 ‘잭니클라우스’는 11.2% 늘어난 64%, 한국데상트의 ‘먼싱웨어’는 13% 늘어난 66%대의 판매율을 보였다.
비엠글로벌의 ‘울시’도 물량을 소폭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60%대의 판매율을 기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