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의 메뉴, 삶의 매너 (렘 51: 5-10)
성찬식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다.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성찬의 메뉴를 우리가 받고, 살을 찢고 피 흘려 죽으심으로 구원해 주신 그 '사랑과 은혜'를 기념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이 주신 이 메뉴는 세상 어떤 식탁이나 달콤한 메뉴보다 가장 좋은 메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화려하고 감각적인 바벨론 문화를 즐거워하면서, 역겨운 죄악에 빠진 이스라엘과 유다를 하나님은 버리지 않으셨다. 오히려 선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해 주셨다. 그와 마찬가지로 볼품없고 흠이 많은 우리를 향해서도 너무나 좋은 매너로 대해주고 계신다. 오늘 하나님이 차려주신 이 성찬의 식탁에는 빵과 포도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축복해 주시는 최상의 메뉴와, 최상의 매너가 담겨 있다.
예수님이 마지막 성찬 자리에서 12명의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눠주시며 말씀하셨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고,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피다. 너희는 이것을 먹고 마시면서 나를 기억하여라." 성찬은, 죽어가는 죄인들을 살리는 생명의 메뉴이고,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의 절정이다. 그것을 믿으며 이 소중한 성찬식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성찬의 자리에 참여하는 우리가 해야될 것은 무엇인가?
좋은 메뉴를 좋게 받아들이고, 세상 메뉴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주변에는, 하나님이 걱정하시는 바벨론의 나쁜 메뉴가 많이 있다. 도시의 세속적인 문명은 달콤한 메뉴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성공과 쾌락, 권력과 힘을 찾는 삶을 살면서, 그것이 없으면 실패하고 뒤떨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거짓된 유혹에 취해서, 나쁜 바벨론의 메뉴를 받아들이는 자를 '영적인 음행을 하는 자'라고 말씀 하신다. 그리고 그런 문화에 휩쓸리는 사람들을 반드시 심판하신다. 그 유혹에서 탈출해야 한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세상이 제시하는 나쁜 메뉴에서 탈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세상적인 나쁜 메뉴를 단호하게 거절하되, 거절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세상의 메뉴에 취해 죽어가는 사람들을 정죄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매너있게 그들의 유혹을 거절해야 한다.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하나님은 부드럽고 자비롭게 우리를 대하시고 기다려주셨다. 그 사랑을 받은 우리도 안타깝고 통곡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렘 51:8) 바빌로니아가 갑자기 쓰러져 망하였다. 그를 애도하고 통곡하여라. 혹시 그가 낫지 않는지. 유향을 가져다가 그 상처에 발라보아라." 바벨론이 멸망했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사람도 멸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다.
성찬식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구원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나쁜 메뉴에 취해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메뉴가 되시는 예수님을 전하고 설득해서 그들을 살려내겠다고 다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의 죽음을 선포할 때도, 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좋은 매너로 해야 한다.
좋은 매너가 고갈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의 생명의 매너에 취해있으면 된다. 그것을 양식 삼아서, 매일 성찬식을 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취해 살아야, 유지할 힘이 생긴다.
"(고전 11:24)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기억하다는 것은, 계속 되새기고, 계속 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정치, 문화, 권력의 중심지에 있었던 어린 청년이다. 그는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생활을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동이 되고 취해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자기 민족을 향한 사랑이 마음에 강하게 새겨졌다.
바벨론의 황제가 주는 산해진미를 거절할 때도, 아주 매너있게 거절했고, 나중에 황제의 신상에 절하라는 칙령이 내렸을 때도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 일로 사자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은 다니엘을 살려내셨다. 황제는 다니엘이 믿는 신앙을 인정하게 되었고, "네가 믿는 하나님이 최고다."라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박수를 쳐주었다.
우리가 오늘 성찬식에 초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생명의 메뉴를 마음에 새겨서, 세상의 메뉴에 취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메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하고 설득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끝까지 좋은 것도 없으며, 새로운 것도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해주시고, 갈수록 좋아지게 하시며, 참된 양식이 되어 주신다. 오늘 성찬식에 참여하는 우리 양지문 식구들이 예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에 깊이 취해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유연한 좋은 매너를 가지고, 세상에 생명의 메뉴를 전하며 살아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축복한다.
적용 나눔) 우리는 성찬의 메뉴가 좋은 것인지 잘 못 알아보았던 답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은 그럼에도 좋으신 매너로 오래 참으시고 자비롭게 우리를 선대하셨습니다. 나 자신의 어리석은 모습임에도 나에게 베푸신 주님의 좋으신 매너를 다시 한번 기억하고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