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늦잠을 잘까봐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 2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동이 아직 트지 않은 시간 사무실에 나갔는데 노 선배들이 여기저기 인사를 하네요.
6시 반 쯤 팔려가면서 28살짜리 우즈베키스탄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한 것이 빡 셀
것 같습니다. 삼죽이라더니 정확히 동아 방송대 입구이었습니다. 동아가 저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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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문을 열었으니까 10여년 쯤 되었고 만, 아직도 상권하나 없는 허허벌판입니다.
4층짜리 빌라 두 동 중 한 동은 4층, 한 동은 2층까지 올라갔습니다. 5돈 크레인이
도착하면서 쇠파이프를 묶어 3층에 올리는 일을 오전 동안 했고, 오후에는 옥상에
철재 판 낼을 쌓는 작업을 했습니다. 노 가다 회수가 늘어가니까 집 짓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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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봅니다. 열 명쯤 달려들어 아시바리를 치는데 대부분 6-70대 노익장들입니다.
10시간의 노동이 만만찮았지만 그래도 아들같은 놈이랑 농담하면서 일하니 시간은
잘가는 것 같습니다. 일하는 내내 낼 수원을 갈까 일할까 생각했는데 하필 낼 주말이네요.
아시바 치는 사람을 '도비'라고 하던데 '날쎈 도사'라는 뜻인가? 누구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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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느혜미야서에 '도비야'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 양반도 공사장과 관련이 있지요.
허-걱. 노동판에서 쓰는 용어들이 대부분 일본어 인 것은 36년 이란 긴 세월동안 우리 조상
님들은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을 것이고 이후 6.25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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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까이 명맥을 유지 한 징한 역사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일곱 시 전에 시작을 해서 점심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일을 했지만 사장인지,
소장인지 이 양반이 마감 칠 생각을 안 해서 저는 4시 반부터 그냥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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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을 108,000원을 받고 돌아가는 길에 낼 힘센 친구로 4명을 보내라고 오더를 줍니다.
건성으로 대답은 했지만 속으로 나는 안 갑니다. 라고 말했는데 설마 못 들었겠지요?
연병, 고급 인력을 부려먹었으면 시간을 지키든지, 돈을 더 주든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2017.10.13.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