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20회를 리라이팅 하면서 느낀 점은 천하통일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촉, 위, 오의 리더십이 다 다르고 나름 다양성의 이점이
많은데 천하통일 이라는 명분으로 무리하다보니 명대로 못 살고 죽는 것을
목격했어요. 우리나라의 양대 기획사인 ‘하이브’와 ‘SM’이 M&A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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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가 났습니다. 방시혁이 이끄는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엔터테인먼트지분을 전격 인수하며 SM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K팝
업계는 방탄소년단, 세븐 틴, 엑소, NCT 등을 한 지붕 아래 거느린 ‘공룡
기획사’ 탄생으로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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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앞으로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방시혁, 사면초가 이수만의 백 기사
되다“ 왜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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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SM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또 한 번의 진일보를 위한 대승적
결정이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방 시혁 의장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백 기사’로 나선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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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설립자 이수만은 수년간 경영권을 둔 내분에 휘말렸습니다. 그는 2010년
SM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을 통해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매년 수백억 원의 인세를 받아왔는데 SM 지분 1.1%를
(특수 관계인 포함)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하 얼라인)의 주주행동으로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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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은 ‘SM’과 ‘라이크’ 기획 간의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주주행동을 벌여왔습니다. 라이크 기획 문제를 두고 얼라인의 압박이
거세지자 SM은 지난해 12월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합니다.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 종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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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간 프로듀싱 계약 종료를 의미하기에 전통의 SM의 상징적 존재와도 같은
이 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입지 역시 흔들렸습니다. 이후 SM 이 성수, 탁
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이수만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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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현 경영진이 카카오를 2대 주주로 내세우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전방위 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조용히
SM과 ‘물밑’ 공감대를 형성해 왔던 하이브는 지분 인수 설을 공시한 지 단
하루 만에 인수 사실을 공표하며 이수만의 ‘백 기사’를 자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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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일찌감치 K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해
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SPA) 체결이 이뤄졌다는 게 하이브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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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과 하이브는 K팝 산업의 선두주자이자 개척자입니다. SM은 보아의 오리콘
앨범 차트 1위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K팝 산업을
확장시킨 주역이고 하이브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을 기폭제로 K팝이
전 세계에서 현재와 같은 인기를 누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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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K팝을 하나의 산업으로 일궈낸
것에 대해 존경의 뜻을 전달했으며, 이수만이 그려 온 글로벌 비전을 현실화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답니다. 서울 대 선후배 학연에 이어 K팝 세계화에
앞장서온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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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얼라인이 나가떨어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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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특정인이 특정 지배력 행사로 독점하고 싶으면 상장
폐지 시키고 그냥 유한회사로 가시라.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SM을
이수만 개인이 경영하는 것보다 카카오가 하는 것이 좀 더 투명하고 개미들에게
이득이 될 것 같아요. 창업자는 재산관리만 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요?
2023.2.11.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