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장미를 올릴 정원 아치를 비닐하우스 파이프로 만들었다.
닭장 옆에 블랙베리 지지대로 사용했는데
이참에 뜯어내어 페인트를 칠하여 꽃밭 입구에 세웠다.
재활용도 할 겸 두 개를 겹쳐 돔 형식으로 묶었다.
지지가 단단하지 않아 옆에는 폴대로 고정했다.
판매용 제품에 비해 모양은 깔끔하지 않지만 그만저만 쓸만하다.
장미를 주문했는데 명절이라 배송에 차질이 생겨서 추석 지나고서야 도착했다.
마침 비가 오는 중이라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얼른 옮겨 심었다.
붉은색의 스칼렛과 노란색의 사하라를 양쪽에 심었다.
내년에 심을까 하다가 올해 수형을 잡아 놓아
내년에 풍성한 꽃을 보기 위해서다.
미리 만든 정원 아치에도 폴대를 하나 덧대어 고정했다.
이미 나팔꽃과 유홍초가 휘감아 올라가 점점 풍성한 아치로 변해가고 있다.
처음에는 텃밭이었는데 슬금슬금 약초밭으로 변했다가
지금은 볼 만한 꽃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살다 보면 변하면 안 되는 것과 변해야만 되는 것들이 있다.
은연중에 많이 변하는 것이 인생인데 변하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주름이 하나둘 생겨나고 걸음걸이도 느려지고 낮잠도 많아졌다.
가끔 밤인지 낮인지 구분도 되지 않기도 하고
기억도 희미하고 자주 잊어버리고 먼 하늘도 자주 보는 편이다.
덩굴장미처럼 꽃밭을 빛내듯 화사하고 향기 나는 인생으로 살고 싶다.
절대 변하면 안 될 믿음을 소유하면서
변하는 세상 속에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는 풀이 마르고 꽃도 떨어지겠지만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만 기억하며 살면 좋겠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벧전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