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텅 비기 전까지는 성불하지 않겠다(地狱不空誓不成佛)”. 불교신도가 아니더라도 중국인이라면 흔히 알고 있는 지장보살 존재의 의미를 담은 구절이다. 중국인에게 친숙한 지장보살은 사실 통일신라 시대 왕자 김교각이다.
중국에는 4대 불교 명산 4대 보살이 있다. 이중 안후이(安徽)성 구화산(九華山)의 대원(大愿地藏)지장보살이 바로 김교각이다. 김교각은 지장보살의 현신으로 동일시되며 중국 내 많은 불도들의 우러름과 숭배를 받고 있다.
김교각은 통일신라 성덕왕의 큰 아들로 714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김교각은 당 현종과 교류하고 벼슬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며 중국 최초 사찰인 백마사 등을 방문하며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4년 뒤 귀국해 어지러운 정세에 돌연 출가를 결심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구화산 화성사(化城寺)에 자리잡고 불도를 설파, 국내외로 높은 명성을 떨쳤다. 794년 99살의 나이로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작별인사 후 입적했는데 3년이 지나도록 시신이 썩지 않아 사람들은 그를 지장보살의 현신으로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