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
퇴임 후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청렴함이다
카터는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부부가 50년 전에 지은 집에 살고 있다. 백악관 생활을 마친 뒤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살던 곳으로 돌아온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다.
부동산 거래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현재 시가는 21만3000달러(우리돈 2억 5천만원)로 미국 집값 평균 이하라고 WP가 전했다. 1961년 지은 방 2개짜리 농장 주택이다
그마저도 네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국가에 기부해 박물관을 만들기로 했다. 부부는 사후에 이 농장 한쪽에 묻히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야 관광객과 방문객을 유치해 마을 사람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카터가 사는 마을은 의류부터 공구, 식료품까지 한 곳에서 파는 잡화점 '달러 제너럴'이 가장 큰 상점일 정도로 소박하다 이 상점마저도 카터 전 대통령이 '유치'했다. 철도역은 하나 있지만, 도로 신호등은 하나도 없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카터 부부는 토요일 저녁마다 손잡고 약 800m 떨어진 이웃집에 걸어가 종이 접시에 담은 소박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데, 그가 전직 대통령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차이는 비밀경호국 요원 3명이 몇 걸음 떨어져 걷는다는 점 뿐이다
이 같은 검박한 생활 덕분일까. 카터 부부는 미 대통령 부부 가운데 가장 오래 해로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날 축하행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로잘린 여사를 향해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카터가 펴낸 [아름다운 노년]이라는 책엔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혜안(慧眼)으로 가득하다.
카터는 단임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다른 길을 가면서 퇴임 후 더 빛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카터는 한 번에 수십만 달러씩 받는 고액 강연이나 기업 이사회 활동을 거부했다. 그는 2018년 WP 인터뷰에서 “백악관 생활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후 거액을 손에 쥐는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부자가 되는 것은 결코 내 야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신 카터 부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 활동과 전 세계를 누비며 저개발국의 민주적 투표 참관인 봉사, 질병 퇴치, 인권 증진 활동에 전념했다
이 때문에 로버트 스트롱 교수는 퇴임 대통령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사는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