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우연히 양주의 한 도로에서 트럭 화물칸에 개를 잔뜩 구겨 실은 차를 추격했던 적이 있습니다. 종착지는 개농장. 기사는 안보이고 들어간 그곳의 뜬장위에 수많은 도사견들이 짖고 있었습니다.
그물처럼 얼기설기 철망으로 만들어진 1미터 높이의 뜬 장 밑으로는 1년은 청소를 안한 듯한 똥과 오줌이 섞여 인간 세상에서 맡아볼 수 없었던 너무도 역겨운 냄새였습니다. 내가 그 때까지 50살 넘게 살면서 느낀 가장 짙은 역겨움이었습니다.
뜬장 위에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서 처음보는 나를 보고 마치 살려달라는 듯이 울부짖는 그 도사견 아이들을 보니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아이들을 보며 달래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아이구.. 이 녀석들. 내가 너희들 다 살려줄게. 내가 다 살려줄게.”
동영상. 9년 전 양주의 개농장에서 만난 도사견 아이들.
그 얘기를 내게 들은 동물보호활동을 하는 한 지인은 “팅커벨을 생각해야죠. 팅커벨프로젝트는 어쩔건데요? 그 50마리 도사견 건드리는 순간 팅커벨은 거덜나요. 감당못해요.”
아직 기반이 약했던 당시 팅커벨을 보면서 너무도 현실적인 그 지인의 조언에 마음이 약해지고 끝내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너무도 미칠 것 같이 괴로웠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그 고통스러움은 3년을 더 넘게 나를 자책과 무력감에 빠지게 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개식용종식특별법이 제정되고, 드디어 내년 2월 7일에 시행됩니다. 개식용이 종식되는 기쁜 날, 오히려 나는 슬픕니다.
그때까지 폐업하지 않고 있던 개농장의 그 도사견들은 개고기집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시보호소로 들어가 형식적인 1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살처분됩니다. 그런 개들이 전국에 수없이 많을겁니다.
10년 전 나를 보고 살려달라고 했던 가엾은 눈망울의 도사견들과 했던 그 약속을 지금이라도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비겁하게 뒤로 물러서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모두 다 뚫고 나가서 그 도사견 아이들을 모두 다 살리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우리 팅커벨이 살릴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살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개농장의 살처분되는 도사견들을 살리고자 '대형견 쉼터 건립 프로젝트를'를 추진하고 있는 나에게는 지금 그 어떤 것보다 더 절실한 소망입니다.
■ 팅커벨 연천 대형견 전용쉼터 건립기금 후훤
. 공사비 후원계좌 : SC은행 402-20-041319 사단법인 팅커벨프로젝트
. 대형견 쉼터 정기후원 : https://www.ihappynanum.com/Nanum/B/2Z4XRVLPTE
. 팅커벨프로젝트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는 공익법인입니다.
. 팅커벨 후원계좌는 기부금법에 의한 공식 후원 계좌입니다.
#개농장 #대형견 #안락사 #팅커벨프로젝트 #대량살처분되는개농장대형견들을살리는데힘을보태주세요.
얘들아, 9년 전에 지키지 못했던 약속. 이번에는 내가 꼭 지킬게. 조금만 기다려....
첫댓글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키워진 도사견들인데, 시보호소에서 10일 공고기간 지나면 바로 안락사 한다는거에 너무나도 슬프고 화나네요.
다 구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몇 마리라도 구할수 있도록, 대형견 전용 쉼터 건립을 응원하겠습니다~
10년 가까이 마음속 얼마나 무거운 짐이셨을지 … 이번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