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발견하고 착한 암이라 치료가 깨끗하게 잘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예후가 좋겠습니다.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
진료실을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진한 눈물이 나왔습니다.
지난 7개월여 기간동안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던가 봅니다.
면도하면서 조그만 멍울이 만저져 일찍 병원을 찾은 것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셈이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눈물겨운 나날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의 가정불화로 인해 많이도 울었습니다. 결국, 보다못해 부산에서 양복점을 하시던 작은 아버님(삼촌)께서 나를 데리고 가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작은 어머님(숙모님)의 구박에 못이겨 참으로 많이도 울며 지냈습니다.
최근에는 아버님과 어머님의 죽음 앞에서 그간 잘못 해드린 것이 생각이 나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듯
눈물은 슬퍼서도 나고 기뻐서도 납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함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8강전, 호주와의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밤잠을 설쳐가면서 TV곁을 지킨 보람이 있었습니다.
후반 2분을 남기고 손흥민 선수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황희찬 선수가 과감하게 성공시켰습니다.
그후 손흥민 선수가 프리킥을 기막히게 성공시켰고 2:1 의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멋진 승리를 거두고 손흥민 선수가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나도 기쁨의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납니다.
촌놈 중의 촌놈인 내가 온갖 역경을 다 이겨내고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 입니다. 그 이후 대학교수까지 했으니 촌놈이 출세(?)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도쿄 동경학예대학에서 연구교수 로 혼자 지낼 때, 일본어가 나도 모르게 늘어난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마도 외로움이 겹쳐 나온 눈물로 기억됩니다.
요즘에는 사소한 일로 인해 눈물을 흘릴 때가 늘어납니다.
특히, 육십이 너머 칠십이 되고부터 여성호르몬이 증가한 탓인지 TV 나 유튜브를 보면서 슬픈 내용이나 감격적인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옵니다.
눈물이 헤퍼졌습니다.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해져 눈물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언젠가 이 땅을 떠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이 땅에 와서 한 세상을 잘 살고 간다"라고 후손들에게 얘기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훌훌 떠나고 싶습니다.
첫댓글 눈물은 눈물샘에서 적당하게 나와 눈을 부드럽게, 촉촉하게 합니다. 이것이 고장이 나면 소위 안구건조증에 걸려 인공눈물을 넣어야 합니다.
때론 너무 많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기뻐서도 나오고 슬퍼서도 나옵니다.
그때 나오는 눈물은 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행복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 자주 나옵니다.
칠십이 넘으면 하루하루가 덤이요 보너스로 받은 귀한 날들입니다.
특별히 중한 질병을 앓고난 이후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온갖 슬픔과 기쁨을 모두 다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이 지구촌을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