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길 거닐기

[김민정]

원래 계획은 딱 2시간만 다녀오자였다.

채연이가 수원화성길 근처 거닐기를  참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오게 되었네~~~

웬일이고

수원성지인 북수동 성당부터 가자고 한다.

코로나 여파로 성지도 너무 조용하다.

성모님께 같이 기도드리고,

초록 잔디가 너무 이뻐서 사진도 찍는다.

성당 입구에 미카엘 대천사의 동상이 있길래...

함께 못 간 아빠를 대신해서 사진에 넣고, 4인 가족사진을 찍는다.

옆쪽에 순교자 전시관은 공사중이라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우린 잘 가꿔진 잔디에서

성모님 앞마당을 마구 누비며 사진찍기

역시,,,딸들은 다르네,,,,한 포즈로 연사를 찍는다...

이렇게 놀다보니,,,,약속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집으로 가기가 싫은게지

학원도 숙제도 있다보니,,,,

엄마 오늘 하루만 째자,,,,,한다.

ㅋㅋㅋㅋ

너무 오랜만에 와서 밤까지 놀다 가고싶다고 조르는데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그럼,,,,

십자가의 길 기도 같이 하면 엄마도 소원 들어줄께로 합의?를 봤다....

코로나의 재앙을 생각하며

다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석양을 보러가자했다.

수원화성에 방화수류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예전 보초병들이 쉴수 있는 곳이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석양을 보기 딱 좋은 위치였다.

정자에 올라가니

높아서 수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침 해는 떨어지려고 서쪽 하늘아래에 걸려있다....

방화수류정에서 내려다 보면 용연이라는 연못이 보이는데

세월이 묻은 버드나무의 긴 머리칼과 연잎

그리고 인스타 갬성으로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노는 젊은 아이들의 모습이

간만에 평안함을 선사해준다.

해가 지니까 화성 담벼락으로 조명이 들어온다.

이제 뭔가 먹으러 떠나볼까???

사회적 거리 두기라 식당에 들어가는게 꺼려져서

포장하거나, 야외에서 먹으려고 엄청 발품을 팔았다.

화성 근처에는 당연히 카페나 식사가 되는 곳도 많은데,,뭔가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해

엄청 여기저기 다니다가,,,,

손님이 하나도 없는 즉석떡볶이 집을 발견하고는

냉큼 들어가서 후다닥 먹은걸로,,,,,,

부른배로 화성을 30분 가량 더 걷고

화성 주변의 오래된 주택가 골목을 사이사이 다니며 

카페도 구경하고 나름 평가도 하며 

요상한 가게들과 간지나는 양복점,,,

또. 뭔가 드라마를 촬영하는 국수집앞에서

시크하게 햄버거를 먹고 있는 배우 조병규씨도 보고 ( 아이들은 잘생겼다며 난리 난리) 

키가 훌쩍 커서 나를 능가하는 두 딸들의 손을 양손으로 하나씩 잡고 걷는 그 밤길이

참 행복했다.

그래서인지,,,

그날 밤,, 채연이가 또 이런다.

엄마,,,주말에 날씨 좋으면 수원화성에 또 가자~~!!!

[장은선]

나 조병규팬카페 회원인데ㅎㅎ좋았겠다

[김민정]

못산다..진짜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