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새 안티드론 시스템 설치
서울발 모스크바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도착하는(현재는 운항 중단)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안티(반·反)드론 시스템 'ENOT-SD' (러시아어로는 ЕНОТ-СД)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매체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셰레메티예보 공항 홍보실은 지난 14일 공항(관제탑)이나 항공기 등의 전자 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날아오는 드론을 잡을 수 있는 레이더 추적및 전파 방해 시스템인 'ЕНОТ-СД'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ENOT-SD'는 비행의 안전을 위협하는 새 떼의 움직임도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변 전자 기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게 최고의 강점이라고 했다.
안티드론 시스템 'ENOT-SD'의 소개 장면/영상 캡처
'ENOT-SD' 시스템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표적(소형 드론 포함)을 자동으로 탐지한 뒤 비디오 이미지를 통해 확인하고, 곧바로 비행에 간섭(전파 방해)하도록 설계됐다고 공항측은 설명했다. 특히 새떼의 경우, 나르는 높이와 속도, 이동 방향을 확인한 뒤 관련 데이터를 조류 전문가들과 관련 엔지니어들에게 전송해 항공기의 비행 궤도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만의 하나, 항공기의 비행 경로와 만나는 경우,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공항 근무자들에게 알린다고 rbc는 전했다. 이 장비는 러시아 항공및 교통 전문 전시회에서 이미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와 수도권을 포함한 러시아 일부 지역은 반복적으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고 있으며, 그때마다 모스크바내 공항들은 비행 금지 혹은 제한 조치를 도입하곤 한다.
◇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총감독은 누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과 쌍벽을 이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볼쇼이 극장까지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올라 있는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총감독은 소련 시절인 1988년부터 이 극장의 예술감독에 이어 총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현지 매체 이즈베스티야가 게르기예프가 볼쇼이 극장의 책임자로 내정됐다는 지난 15일의 첫 보도를 시작으로 현지에서는 볼쇼이 극장의 차기 총감독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당초 이즈베스티야지는 게르기예프의 볼쇼이 극장 총감독 임명에 관한 공식 발표가 16~18일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했으나, 빗나갔다.
오히려 게르기예프 총감독은 18일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마린스키 극장을 이끌고 있다. 끝!"이라며 더 이상 언급을 회피했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총감독 내정설이 나온 게르기예프(위)와 우린 총감독/사진출처:게르기예프 페북, 텔레그램
그러나 지난 2013년부터 볼쇼이 극장 총감독을 맡아온 블라디미르 우린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볼쇼이 극장의 향후 책임자 인선에 관심은 여전하다.
우린 총감독의 사퇴설은 그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 서명한 러시아 연극 및 문화계 인사 중 한명으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매년 연말 볼쇼이 극장 최고의 화제작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티켓 구매를 둘러싼 스캔들도 지난달 터져 나왔다. '호두까기 인형'의 티켓 구매를 위한 '줄서기'는 볼쇼이 극장의 연례행사인데, 올해에는 '줄 선 자리'를 팔겠다는 제안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또 매표소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자리를 1만5,000루블에 샀다는 글도 소셜 미디어(SNS)로 확산되면서 우린 총감독의 책임론이 급부상했다.
◇ 해외도피 러시아 전문가 귀국에 대한 여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이스라엘로 떠났던 IT 등 주요 분야의 러시아 전문인력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이스라엘 충돌로 '귀국이냐' '제 3국행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귀국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의장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승리를 기원하며 나라를 떠난 사람들은, 러시아에서 환영받지 못할 뿐 아니라 귀국하더라도 '마가단'(시베리아 귀양 조치/편집자)이 기다리고 있다"며 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여론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경제 전문지 코메르산트(11월 20일) 따르면, "지난 2년간 러시아를 떠난 많은 전문가들을 국가가 다시 데려와야 하는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찬성 43%, 반대 48%로 갈라졌다. 이 여론조사는 두브랍스키 컨설팅의 의뢰로 러시아 연구그룹이 지난달 21∼29일 러시아 전역의 국민 1천6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모스크바의 빌딩 숲/사진출처:위키피디아
여론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43%) 가운데 39%는 '정부가 지원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4%는 '러시아를 떠난 전문가에게 세금 인상 등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반대한다'는 응답(48%) 가운데 28%는 '이들의 복귀를 위한 어떤 동기부여 정책도 펼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20%는 '해외 이주자의 본국 귀환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두브랍스키 컨설팅의 홍보 담당 율리아 보브로바는 "이번 조사로 해외 이주 전문가들의 귀국에 관한 한 러시아에는 아직 통일된 의견이 없다는 '우리의 가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