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섬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에는 향토유적인 대방산 봉수대가 있고, 동쪽에는 남해의 넓은
바다가 펼쳐지며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망운산이 보인다. 남쪽에는 금산이, 북쪽으로는 사천
각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래로 펼쳐진 앵강만은 남해안의 황금어장이다. 섬속의 섬 창선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개축한 봉수대]
옥천마을에서 운대암을 지나 현재 창선저수지 위 호안산길을 따라 오르는 동쪽코스, 사포마을
에서 오르는 서쪽코스, 상신마을에서 오르는 북쪽코스가있다. 창선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적당
한 곳에서 오르면 된다. 옥천마을 동쪽 등산로를 따라오르면 8부능선 정도 경사면에 석축을
쌓은 평탄한 건물지가 여러곳에 보인다. 여기를 지나 200m 정도 더 오르면 대방산의 정상에
도착한다.
# 산행코스
*상신마을 - 운대암 - 대방산
# 들머리안내
*남해읍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이동면을 지나고 삼동쪽으로 가면 창선교와 죽방렴이 보인다.
창선교를 건너 창선면으로 들어서면 창선면사무소가 있는 수산마을이 나온다.
산행 출발점은 수산마을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나오는 옥천마을이다. [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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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창선도 대방산(467.6m)
운대암~삼선암~봉수대~국사당~운대암
사천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오랜 친구인 이복규(50세), 이상준(51세)씨와 함께 운대암으로 향했다. 절은 내려올 때 들르기로 하고 산행을 서둘렀다. 새파란 수면에 가을 하늘이 비치는 저수지 옆으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랐다. 길가에는 억새가 피기 시작해서 계절을 느끼게 했다.
7분쯤 지나 나타난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왼쪽은 계곡으로 내려서도록 되어 있는데 온통 풀이 무성해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희미했다. 포장길은 곧 끝나고 길옆으로 쓰러진 이정표가 보였다. 돌기둥으로 만든 그 이정표에 새겨진 방향표시를 이리저리 짐작해 보았지만 복잡하게 표시해 놓아 헷갈리기만 했다(하산 길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그 이정표 오른쪽 비탈에 능선으로 향한 잘 보이지 않는 등산로가 있다). 아마 그 이정표를 만든 사람은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랐겠지만 부실한 기초 위에 아무리 단단한 것을 세워놓는다 해도 그것이 얼마나 가겠는가.
칡넝쿨이 좌우로 무성한 길을 8분쯤 더 오르니 냇물이 나타났다. 폭우 때문인지 흙이 많이 깎여 나간 개울을 건넜을 때 내려오던 등산객과 마주쳤다. 창선산악회 회장이라는 최연식(55세)씨는 우리에게 개울 근처에 있는 고인돌을 알려주었고(그가 아니었다면 흔한 바윗돌 정도로 생각했으리라), 창선도가 옛적에는 창선도와 흥선도라는 두 개의 섬이었다는 사실도 가르쳐 주었다.
이어진 등산로가 조금 가팔라지더니 오른쪽에 헬기장이 나타났고, 개울을 끼고 조금 더 오르자 돌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연식씨는 이곳에 20여년 전까지도 5,6가구가 살고 있었다고 했는데 아마 그 흔적이리라. 길옆에 뒹구는 돌절구와 주춧돌의 잔해는 우리들 무상한 삶에 대한 비애를 느끼게 했다. 그것은 폐사지나 궁궐터에서 느꼈던 감회보다 오히려 절절한 것이었다.
거기서 6분 장도 가니 등산로 왼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약수터가 보였다. 그 바로 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3분을 더 오르니 능선이 되었고, 우리는 봉수대로 가기 위해 다시 왼쪽 길로 들어섰다.
곧 나타난 봉수대는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도 비교적 좋았다. 전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동쪽으로는 시야가 확 트여 왜구를 감시하는 목적으로 쓰기에 제격임을 알 수 있었다. 대방산에는 8경이 있는데, 그 중에도 뛰어난 것이 삼선암(단홍문)이라 해서 우리는 그것을 보려고 계속 직진했다.
등산로는 나무계단을 따라 13분쯤 가파르게 내려가더니 약수터가 있는 계곡과 만났다. 개울을 건너 오른쪽으로 돌아오르자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다. 칠성암이라고 여겨졌지만 초입에 있던 쓰러진 이정표 외에는 다른 이정표나 안내판은 커녕 표식기조차 달려있지 않은 산이라 확신할 수는 없었다.
바위를 지나 경사진 길을 좀더 오르자 암벽 옆으로 돌배(石舟)가 있었고, 그 위쪽에 석문이 보였다. 전설에 의하면 "도를 통하기 위한 아홉 단계 중 여덟 단계를 거친 고승이 석문(單虹門) 안에 돌배를 만들어 놓고 득도하면 그 배를 타고 인도로 가려고 했는데, 망경암과 칠성암을 잇는 줄다리를 건너다 약수터에서 목욕하는 선녀의 모습에 정신이 팔려 추락사하게 되어, 돌배는 바다로 날아가지 못하고 80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단홍문 안에서 잠자고 있다"고 했다. 돌배에 올라서니 전설이 그럴듯하게 여겨질 만큼 마치 보트를 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단홍문을 지나 경사면을 가로질러 이어진 휘미한 길을 몇 분 더 오르자 길옆으로 8경 중 하나인 좌선대가 나왔다. 그 바위 꼭대기는 의자처럼 생겨 전망을 감상하며 쉬기 좋았다. 등산로는 곧 내려왔던 나무계단길과 만났고 5분만에 봉수대에 다시 도착할 수 있었다.
오를 때 지난 능선 갈림길을 거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 다다랐다. 초소 옆 커다란 너럭바위에서는 마치 호수처럼 보이는 진주만 너머 첩첩이 펼쳐진 남해도의 산 가운데 망운산이 뚜렷이 구별되었다.
정상에서 만난 차창수(43세, 창선고교 국어교사)씨와 동행하여 하산을 시작했다. 그는 능선을 따라 조금 가자, 길 오른쪽에 나온 바위들이 8경 중 하나인 벼락재라며 "벼락을 맞아 부서진 바윗돌들이 쌓인 곳으로 2000년 어린이날에 거기서 쇠말뚝 아홉 개와 쇠칼 한 개를 찾았다"고 했다. 자신도 그 행사에 참석했다며, 우리에게 쇠말뚝을 뽑았던 흔적을 찾아주었다.
완만한 능선길은 진달래가 유난히 많은 경사면을 가로지르다 무덤 2기가 있는 곳에 닿았다. 다시 쌍 분묘 두 곳을 더 지나자 주위에 소나무가 울창해졌다. 이어 헬기장이 나타나더니 돌담을 사각형으로 쌓아둔 곳에 이르렀다. 차창수씨에 의하면 산 아래 서대마을 사람들이 거기서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하며, 옛날 국마훈련장에 근무하던 병사들의 초소로 추정된다고 했다.
등산로는 곧 직선으로 된 넓은 길과 이어졌고, 말을 가뒀던 장소라는 계단식 논처럼 샌긴 곳을 지나자 쓰러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다다랐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 오를 때 그냥 지나친 운대암에 들어서니 정면 계단 위로 무량수전이 보였고, 입구 왼쪽에는 운대암이란 현판을 단 기와집이 있었다. 거기에는 구누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일체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차창수씨가 우리를 잡아끌기에 그 집에 들어섰다.
토벽으로 된 아담한 실내는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팔각형 창문 너머로는 거울처럼 맑고 푸른 저수지가 내려다보였다. 그 아름다운 곳에서 오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비가 담긴 따뜻한 차를 마시니 마음 가득 행복함이 느껴졌다.
*산행길잡이
운대암-(7분)-갈림길-(25분)-옛날집터-(6분)-약수터-(4분)-능선 갈림길-(3분)-봉수대-(20분)-삼선암(단홍문)-(7분)-좌선대-(10분)-봉수대-(8분)-정상-(40분)-국사당(사각형 돌탑)-(15분)-갈림길-(6분)-운대암
운대암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7분 정도 가면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거기서 8분 정도 직진하면 개을을 건너게 되고, 다시 15분쯤 가면 옛날 집터가 나온다. 조금 가파른 길로 6분쯤 오르면 왼쪽 오솔길 안에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 바로 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진 뒤 능선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가면 이내 봉수대가 보인다. 계속 직진하여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면 선녀가 목욕했다는 약수터가 나온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칠선암, 돌배와 단홍문, 좌선대 등을 지나 다시 나무계단길과 만난다.
거기서 5분이면 다시 봉수대에 오르게 되고 8분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 닿는다. 정상 근처에 있는 벼락재를 지나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쌍 분묘 셋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7분쯤 가면 돌담을 쌓은 국사당에 이르고, 말이 지나다녀서 만들어졌다는 직선의 넓은 길을 거쳐 15분이면 초입의 갈림길과 만난다.
*교통
서울 경부고속터미널(02-535-4151)에서 고속버스로 진주까지(주말 운임 일반 15,600원, 우등 23,200원) 간 뒤,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삼천포까지 가거나(요금 2,800원), 서울 서초동의 남부시외버스터미널(02-521-8544)에서 하루 9회 운행하는 시외버스(운임 일반 17,000원)를 이용하여(소요시간 4시간) 사천터미널까지 간 뒤, 터미널 앞에서 창선면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삼천포에서 운대암까지 바로 갈 수 있어 편리하다(요금 11,000원).
*잘 데와 먹을 데
숙박시설로는 창선면에 모나코호텔(055-867-0030), 이모텔(867-2581) 등이 있고, 남면에는 마린원더스호텔(862-8880)이 있다.
먹을 데로는 창선면 내에 장포관광횟집(867-7559), 사랑방가든(867-4518) 등이 있지만, 죽방렴에서 잡은 싱싱한 멸치회와 갈치회를 맛볼 수 있는 창선대교 근처의 죽방렴횟집(867-7715)을 찾거나, 미조항까지 내려가서 갈치회와 갈치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공주식당(867-6728)이나 삼현식당(867-6498)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볼거리
봉수대 대방산 정상 부근에 있는 봉수대로 그 규모는 높이 8.6km 폭 13.6m이다. 군지 기록에는 고려 명종(1171~1197)에 축조된 것으로 나타나며, 경상도 속찬지리지 진주 편에도 연대 봉화로 기록되어 있다. 이 봉수대 주변에 5개의 연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봉수대 중에서 4~5번째 크기인 것으로 평가된다.
왕후박나무 창선면 대박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299호로 지정된 나무다. 11개의 줄기가 밑으로부터 올라오면서 비스듬히 사방으로 펼쳐져 큰 우산 모양을 이루고 있다. 전체 밑동 둘레는 11m이고 높이는 8.6m이다. 95년 태풍 제니스 때문에 위쪽 가지가 많이 훼손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회복되어 더욱 당당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창선삼천포대교 1995년 2월 착공하여 2003년 4월 개통된 창선삼천포대교(창선연륙교)는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4개 섬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단항교, 창선대교, 늑도교, 초양고, 삼천포대교)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길이가 3.4km에 이르는 이들 다리는 각각 다른 공법으로 만들어져 그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죽방렴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에 설치된 원시적인 어업수단인 죽방렴은 간만의 차이가 크고 물살이 센 갯벌에 참나무 막대기 수백 그루를 V자로 벌려 막고 안쪽에 촘촘하게 대나무 발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다.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방렴에 갇히면 들 채로 퍼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잡은 죽방렴 멸치와 갈치는 상처가 없고,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물로 건져 올린 것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