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출가시키며....
내가 직장에 다닐 때 결혼하였으면, 축하객들도 많고, 예식장에서 받는 혜택도 많았을 텐데... 그 때에는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다가, 군대생활과 군인공제회에서 퇴직한 후에 딸은 사랑하는 사위 송대웅을 만나게 되었다.
딸의 아버지 입장에서 볼 때, 딸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학창시절에도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성장하였으며, 대학시절에 장학금을 많이 받아서, 부모의 학비마련 부담을 줄여 주기도 하고, 학과 대표를 하는 등 리더쉽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좋아서 맺어지는 결혼이기 때문에 3개월전에 상견례 과정을 거쳐 사위는 나름대로 광운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강남에 있는 연구소에 연구팀장으로 재직중이며, 신혼집은 안산 상록수라는 곳에 빌라를 마련하고 있어서 살림만 채워 넣으면 신혼살림 준비가 되는 것이었다.
성격은 부침성이 있고 사교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무엇보다 딸에게 잘 할 것 같아서 좋았다. 집사람은 딸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여러 가지를 신경써서 장롱, 침대, 화장대, 전자제품, 냉장고, 김치냉장고, 독일제 휘슬러 밥솥 및 찜통 등등 신혼살림 준비를 해준다. 딸 역시 대학교 졸업하고 5-6년 동안 직장에 다니며 받았던 봉급을 집사람에게 꼬박 꼬박 맡겨 놓았었다.
5월 23일 결혼식날, 새벽 3시30분경 잠에서 깨었다. 부모로서 결혼예식준비에 미흡한 부분은 없을까? 이런 저런 것을 챙기며 생각하고, 집사람도 새벽 5시30분경 깨어서 준비를 서두른다. 나의 쏘나타에 신혼여행 갈 때 가지고 가야할 트렁크, 의류등을 챙겨서 청담동에 있는 대형 메이크업을 하는 곳에 아침 7시경 도착하였다.
아들이 결혼하던 2004년 11월 13일에는 마음적으로 쫒겨서 아침부터 저녁식사 때까지 한끼도 제대로 식사도 못하였는데, 둘째라서 아침식사는 할 수 있었고, 메이크업을 하는 곳에 갔더니, 3층과 4층이 결혼하는 신랑 신부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불과 몇 십분동안 하는 결혼예식을 위하여 이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혼 당사자들은 평생 한번 하는 행사이므로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하는 듯 하였고, 이러한 사업은 결혼 성수기 와 비수기가 있겠지만, 언뜻 보기에 괜찮은 사업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크업, 신부 드레스 대여비용, 한복마춤, 신랑 턱시도 대여비용, 폐백차롓상 준비 비용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잡다한 비용들이 많은 것 같았다. 집사람이 이 분야에 한동안 사업을 하였기 때문에 염가 및 저렴하게 하였는데도 말이다. 돈이 될만한 사업에는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겠지만, 위험도 그만큼 많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났더니, 딸의 모습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았고, 집사람 모습 역시 령부인 못지 않았으며, 사위의 모습 또한 누구도 부럽지 않는 잘 생긴 신랑이었고, 나의 모습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듯하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았다. 오후 2시에 하는 결혼식이므로 1시간전에 도착하여야 하므로 12시경쯤 출발하여야 하는데, 집사람의 동작이 완만하다. 딸을 출가시키는 좋은 날에 서두르도록 독촉을 여러번 독려하여서야 움직이고 도로교통은 마음을 더 급하게 지체된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나서 군인공제회관 예식홀에 들어섰더니, 벌써 축하객들이 혼주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가장 반가운 것은 사관학교에서 피와 땀을 함께 흘린 동기생 축하객들이 쭈욱~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방명록에 서명들을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고등학교 동창들이 우르르~ 밀려오고, 종친회 형제들, 초등학교 동창들, 군인공제회 재직하였던 옛동료들, 집사람과 함께 하는 교인들, 현재 계약직으로 출근하고 있는 강남구청 동료들, 그리고 한마음 갑장들, 어느 누구도 소홀이 할 수 없는 귀한 축하객들이었다. 피로연은 예식장이 있는 3층, 4층에서 부폐식으로 식권을 별도로 만들어서 나누어 주었다.
정신없이 거의 초능력으로 축하객들을 맞다가, 오후 2시경 방주교회 담임목사님의 주례로 식순에 의하여 딸의 손목을 잡고, 입장을 하며 “부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랑으로 잘 살기를 바라”며 빠르지 않는 걸음걸이로 신랑에게 손목을 인계하였고, 주례목사님께서는 “이제 스스로의 세계에서 부모의 도움과 간섭 없이 잘 살도록 해달라”는 말씀과 함께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이 있었으며, 축가를 동기생 신우회인 “아버지 합창단”에서 “주께 두손모아 비나니” 라는 축가를 부를 때에는 은혜스러워 순간 눈물이 눈가에 맺히는 것 같아서 당황도 되었다.
예식이 끝나고, 신랑신부 부모님께 인사를 할 때에는 신랑 송대웅에게 어깨를 두드려 주며, “오늘 같은 마음으로 평생을 딸에게 잘 대하며 살라”고 귓속말로 이야기 하였고, 집사람 역시 비슷한 부탁을 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예식장안을 둘러 보았더니, 넓게 보이던 예식장안이 축하객들로 가득찼고, 축하화환 역시 너무 많지도 않은 7-8개가 와 있었다.
축하객들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것은 한사람 한사람 정말 귀하고 소중한 축하객들이 찾아 주셨는데 예식 진행에 신경을 쏟다보니, 경황이 없어 식사들은 제대로 하고 가셨는지, 집사람과 함께, 신랑신부와 함께, 피로연장을 찾아 인사드리려 했을 때에는 많은 축하객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신 후 였다. 찾아 주신 축하객 모두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축하객들의 대소사시에 보답하여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I love you with a heart
that knows no one but you.
A love I never thought I'd found
A love that comes just once
And never comes again.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내 가슴으로 사랑하는 이
오직 당신 하나뿐
이제껏 찾아볼 수 없었던 사랑
평생을 통해 오직 한번 밖에 오지 않는 사랑
이 세상 끝날까지 영원한 사랑
I'd give you all the love I have to give,
If I could only make you mine.
I love you with a love
I've never known before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내 모든 것 바쳐 당신을 사랑하리라
당신을 나의 사람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이제껏 해 보지 않은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하리라.
이 세상 끝날까지 영원한 사랑을
I can't believe that you are not a dream.
You're everything I wanted you to be.
I always knew someday I would find
A love like ours until the end of time.
당신이 꿈이 아니라는 게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은 내가 원하던 모든 것
내가 늘 바라던 꿈속의 사람
이 세상 끝날까지 사랑할 사람
I love you with a heart
that knows no other love.
A Love I can't believe is mine.
Now that I've found you,
I'll never let you go
From now until the end of time.
내 가슴으로 사랑하는 이
오직 당신 하나뿐
내 사람이 될거라고 믿기엔
너무나 벅찼던 사랑이여
나 이제 당신을 찾았으니
절대로 당신을 놓치 않으리라
지금부터 세상 끝날 때까지
I can't believe that you are not a dream.
You're everything I wanted you to be.
I always knew someday I would find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당신이 꿈이 아니라는 게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은 내가 원하던 모든 것
내가 늘 바라던 꿈속의 사람
이 세상 끝날까지 영원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