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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 해안절벽 생태탐방로 비렁길
전남 여수는 섬천지다. 육지에서, 바다에서, 섬에서 섬을 본다. 이곳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지역엔 섬만 310여개가 있다. 또 하나, 지금 여수는 시간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앞두고 관광지 재정비와 도시 새단장에 한창이다.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금오도 지구의 중심인 금오도에도 엑스포의 기운이 조금 흘러들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을 따라 섬 둘레를 도는 생태탐방로가 최근 새로 생겼다. '비렁길'이라 불리는 이 둘레길은 총 8.5㎞, 4시간가량 걸리는 코스. 이 중 함구미~초포 5.5㎞, 1시간 30분짜리 코스를 걸었다. '비렁'은 '벼랑'의 여수 지역 사투리다.
바다 멀리, 물이 빠지면 하나의 섬으로 연결되는 개도와 사도, 나로호를 발사한 나로도 등 섬들을 볼 수 있다. 비렁길 지기를 자처한 남면사무소의 윤은택씨(50)는 "마을 노인들은 예전에 절벽 위에 배를 깔고 누워 상어를 낚았다고 회상하기도 한다"고 했다. 한갓지기 짝이 없다.
믿거나 말거나, 지금도 상좌아이가 쌀을 씻던 절벽 위에 하얀 쌀뜨물 흔적이 남아 있다 한다. '신선대'라고 부르는 곳은 집터처럼 보이는 곳인데, 그곳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전설은 개연성을 지닌다. 절터는 산봉우리를 일부러 무너뜨린 듯 갑작스러운 평지이고, 신선대는 초현실적인 기운이 묻어나는 곳이다.
"저 우에 절터 다녀왔냐"고 재차 묻던 주민은 "함구미 물맛 좋지?"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그게 벙어리가 말문이 트이고, 마시면 아들 낳는다는 물이제" 한다. 김치, 물, 김치, 물을 서너번 반복하고서야 그곳을 나왔다. 폐가나 빈집터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주변 사람들 몇몇이 "이사와야겠다…"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터미널이 나온다. 여기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항공편을 이용해도 된다. 여수 공항이 있다. 2011년엔 KTX도 들어서 3시간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차량 운반도 가능하다. 문의 (주)화신해운 061-665-0011, 한림해운(주) 061-666-8092 현지 남면콜택시 011-608-2651
1코스(함구미~여천) 함구미 선착장-용두(도장바위, 미역바위, 스달빛벼랑)-절터-전망대-대부산 정산-여천(2시간 30분 5㎞, 등산이 포함돼 난이도 중)
2코스(함구미~초포) 함구미 선착장-용두-절터-신선대-초포(1시간 30분 5.5㎞, 난이도 하)/3코스(함구미~직포): 함구미 선착장-용두-절터-신선대-초포-굴등 전망대-촛대바위-직포(3시간 30분 8.5㎞, 가족·연인과 한가롭게 걷기 좋은 코스 난이도 하) (함구미) 061-664-9133, 곽한영 민박(초포) 061-664-9231, 보대민박(직포) 061-665-9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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