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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지통(喪明之痛)
눈이 멀 정도로 슬프다는 뜻으로, 아들이 죽은 슬픔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喪 : 잃을 상(口/9)
明 : 밝을 명(日/4)
之 : 갈 지(丿/3)
痛 : 아플 통(疒/7)
(유의어)
서하지통(西河之痛)
출전 :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
죽음을 이르는 말에는 갖가지가 있다. 생전의 지위에 따라, 종교에 따라 각기 다르다.
하늘이 무너진 천붕(天崩)은 임금의 죽음을 말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아픔을 말하게 됐고, 지붕(地崩)은 반대로 어머니의 죽음을 뜻했다.
부모나 조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갔을 때의 참척(慘慽)과 함께 쓰는 단장지애(斷腸之哀)는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진 데서 나왔다고 했다.
이 성어는 서하지통(西河之痛)과 유래가 같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부모상보다 애끊고 눈이 멀게 된 자식의 죽음이 평생 가슴에 새겨진다는 말이겠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시력을 잃은 불행의 주인공은 공자(孔子)의 제자 자하(子夏)다. 그는 공자보다 44세 아래로 스승으로부터 시경(詩經)을 함께 논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문학이 뛰어난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이다.
먼저 사기(史記) 내용을 보자. 중니제자(仲尼弟子) 열전에 간단히 언급됐다. '자하는 서하에 살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위문후의 스승이 되었다. 자식이 죽은 뒤 너무 슬퍼하여 소리 내어 울다가 눈이 멀었다.'
子夏居西河教授, 爲魏文侯師. 其子死 哭之失明.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에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하가 아들을 잃고 상심하여 통곡하다 그만 시력을 잃고 말았다(喪其子而喪其明). 역시 공자의 뛰어난 제자 증자(曾子)가 문상했을 때 자하는 더욱 서러워하며 죄도 없는데 아들이 죽었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증자가 꾸짖었다. 서하의 백성들이 공자로 떠받들어도 변명 않았고, 부모상을 당했을 때보다 더 애통해했고, 거기에 눈을 잃을 정도로 슬퍼하니 죄가 크다고 했다. 자하가 지팡이를 던지며 잘못을 시인했다.
상명지통(喪明之痛)
이 성어는 공자(孔子)의 제자 자하(子夏)의 일화에서 전해지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가 아들을 잃고 상심하여 너무 많이 울어서 그만 시력을 잃고 말았다.
子夏喪其子而喪其明。
때 마침 조문을 왔던 증자(曾子)가 곡으로 하며 자하에게 말을 하였다. '내가 들으니 벗이 시력을 잃으면 그를 위해 곡(哭)을 해야 한다고 하였네.'
曾子弔之曰 : 吾聞之也, 朋友喪明則哭之。
자하도 이 말에 더욱 서러워하여 곡을 하며 말했다. '하늘이여, 저에게는 아무 죄도 없습니다.'
曾子哭, 子夏亦哭曰 : 天乎, 予之無罪也。
증자가 자하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이 사람아, 자네가 어째서 죄가 없다고 그러나? 자네는 서하(西河)의 백성들로 하여금 스승님을 의심하게 하였고, 부모의 상(喪)을 당해서는 잘 처리하지도 못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아들이 죽었다고 시력을 잃을 정도로 슬퍼하고 있으면서, 어찌 잘못이 없다고 그러나?'
曾子怒曰 : 商女何無罪也? 吾與女事夫子於洙, 泗之間, 退而老於西河之上, 使西河之民疑女於夫子, 爾罪一也; 喪爾親, 使民未有聞焉, 爾罪二也; 喪爾子, 喪爾明, 爾罪三也。而曰女何無罪與。
자하가 짚고 있던 지팡이를 던지며 말했다. '내가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어. 내가 벗들을 떠나 혼자서 산 것이 너무 오래 되었기에 이리 되었네.'
子夏投其杖而拜曰 : 吾過矣, 吾過矣, 吾離群而索居, 亦已久矣。
(禮記/檀弓上)
(註)
자하(子夏: BC 507~1420 추정)
전국 시대 위(衛)나라 사람이다. 진(晉)나라 온(溫) 사람이라고도 한다. 성명은 복상(卜商)이다. 공자(孔子)의 제자로, 공자보다 44살 연하였다.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이다.
공자가 죽은 뒤에 위나라 문후(文侯)에게 초빙되어 스승이 되었지만 공자의 죽음을 슬퍼하여 실명(失明)했다고 한다. 또는 아들의 죽음 때문에 슬피 울어 실명했다고도 한다.
서하(西河)에서 강학(講學)했다. 이극(李克)과 오기(吳起), 전자방(田子方), 단간목(段干木) 등이 모두 그의 문하에서 배웠다.
위문후(魏文侯)가 그를 스승으로 섬겨 예(藝)를 배웠다. 학문은 시와 예에 통했고, 공자의 춘추(春秋)를 전공하여 공양전(公羊傳)과 곡량전(穀梁傳)의 원류를 이루었다.
주관적 내면성을 존중하는 증자(曾子) 등과 달리 예(禮)의 객관적 형식을 존중하는 것이 특색이다. 논어(論語)에 그의 말이 적지 않게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무렵 공문(孔門)에서의 위치가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시서(詩序)를 썼다고 전한다. 송나라 진종(眞宗) 대중상부(大中祥符) 2년(1009) 동아공(東阿公)에 추증되었다.
상명지통(喪明之痛)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을 천붕(天崩), 또는 도독(荼毒)이라고 한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뜻의 천붕은 임금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사용한다. 임금을 군부(君父)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도독의 도(荼)자는 씀바귀를 뜻하는데 쓰다는 뜻도 있다. 서경(書經) 탕고(湯誥)편에 “흉하고 해로운 데 걸려서 도독(荼毒)을 견디지 못한다(罹其凶害不忍荼毒)”는 말이 있는데, 그 주석에 “도독(荼毒)은 고통스러운 것으로서 그 가혹함을 참을 수 없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것이 참을 수 없이 괴롭다는 뜻이다.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은 자연의 순리지만 그 슬픔이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법이다.
하물며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나쁜 상(喪)이라는 뜻의 악상(惡喪)이 자식의 죽음을 뜻하는 용어지만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喪) 중에 어찌 호상(好喪)이 있겠는가? 요즘 수명이 길어진 탓인지도 모르고 문상을 가보면 곡하는 사람 찾기 어려운 반면 툭하면 호상이라고 웃는다.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전을 꽤 많이 뒤적거려 보아도 호상이란 용어를 찾지 못했다.
어떤 불효자식이 만든 용어인지 몰라도 연세가 아무리 많아도 부모와 영이별하는 데 어찌 즐거움이 있겠는가? 효자에게 어찌 호상이 있겠는가? 악한 시대의 패악한 언어일 뿐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을 참척(慘慽)이라고 표현한다. 참혹한 슬픔이라는 뜻이다. 대척(大慽)이라고도 하는데 역시 큰 슬픔이란 뜻이다.
성호 이익(李瀷)은 외아들 맹휴(孟休)가 영조 27년(1751년) 만 서른넷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크게 상심한 나머지 건강을 해쳤다. 이때 이익의 나이 만 일흔이었음에도 그토록 슬픔이 컸다.
그래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동사강목(東史綱目)을 썼던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은 이익에게, “선생께서 또 대척(大慽)을 만나셔서 병환이 더 심해지셨는데 말씀하시지 않는 가운데서도 가슴 속에 쌓인 근심과 염려는 한 순간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라는 편지를 보내 위로했다.
그런데 자식의 죽음에 대해서 참척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용어는 상명(喪明)이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어버이의 고통을 ‘상명지통(喪明之痛)’이라고 한다. 밝음(明)을 잃었다(喪)는 뜻인데, 자식이 보낸 슬픔이 너무 커서 시력까지 상실했다는 뜻이다.
상명은 단순한 형용사가 아니고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에게 실제로 벌어졌던 실화이다. 공자 문하의 뛰어난 제자 열 명을 뜻하는 말이 공문십철(孔門十哲)인데, 그중 자하는 문학(文學)에 뛰어난 제자였다.
예기(禮記) ‘단궁(檀弓) 상(上)’에 이 실화가 나온다. 자하가 자식의 상을 당한 후 너무 슬퍼하다가, 그 시력을 잃었다(喪其明).
증자(曾子)가 조문하러 가서 말하기를 “내가 듣기에 친구가 시력을 잃으면 곡한다고 한다”라면서 곡을 했다.
자하 역시 따라서 곡을 하면서, “하늘이여! 나는 죄가 없습니다”라고 울었다.
그러자 증자가 화를 내면서 자하에게 “네게는 세 가지 죄가 있다”라면서 세 가지 죄를 열거했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네가 사는 서하(西河) 사람들이 너를 부자(夫子; 공자)로 생각하게 했으니 첫 번째 죄이고, 네 부모가 죽었을 때 이렇게 슬퍼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죄고, 네가 자식을 잃고 그 눈을 잃었으니 이것이 너의 세 번째 죄이다”라는 꾸짖음이었다.
그러자 자하가 “내 허물이로다. 내 허물이로다. 내가 그대들과 떠나서 홀로 산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는 고사다.
증자라고 어찌 자하의 슬픔이 와 닿지 않았겠는가마는 슬픔 때문에 눈까지 멀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 한강(寒岡) 정구(鄭逑)는 일찍 죽은 박진휘(朴震輝)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 부친을 이렇게 위로했다. “크고 작은 고향 많이 돌아본 후생이라, 그대 부음 듣고 너무 슬펐네. 어머니 뒤를 따라 저승으로 돌아가니, 눈 먼 부친 아픔 위로할 말 없네.”
多少鄕閭閱後生
自聞君訃最傷情
萱堂隨引歸長夜
春府無辭慰喪明
세월호 사건은 자식 잃은 부모들의 심정으로 바라보아야 일이 풀린다.
서경 ‘고요모(皐陶謨)편’은 “관직이란 하늘이 할 일을 사람이 대신하는 것이다(天工人其代之)”라고 말했다. 관직, 즉 정치는 하늘이 할 일을 사람에게 대신 시킨 천공(天工)이란 뜻이다. 천직(天職)이란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
천공을 행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3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채 모두 수장(水葬)시켜 놓고도 하늘의 견책이 내릴까 두려워 떨기는커녕 유족들을 압박하는 행태를 보면 인간성의 밑바닥을 보는 것 같다.
무능(無能)한 것도 용서할 수 없는데 악(惡)까지 보탠다는 말인가? 공자께서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 喪(초상 상)은 ❶회의문자로 丧(상)은 통자(通字), 丧(상)은 간자(簡字)이다. 사람이 숨는다는 뜻을 가진 兦(망; 亡)과 나무 잎이 떨어져 없어지다의 뜻을 가진 (악; 哭)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죽어 없어지다의 뜻이 전(轉)하여 물건을 잃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喪자는 ‘잃다’나 ‘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喪자는 마치 衣(옷 의)자에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喪자를 보면 桑(뽕나무 상)자 주위로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 죽어 곡소리를 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뽕나무를 잘라 죽은 사람의 위패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喪자는 뽕나무 주위에 口자를 그려 죽은 사람에 대한 슬픔을 표현했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亡(망할 망)자가 더해지면서 ‘죽다’라는 의미가 더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喪(상)은 사람이 죽은 뒤, 그 친족이 고인(故人)에 대하여 추도(追悼) 근신(謹愼)하는 예(禮)의 뜻으로 ①잃다, 잃어버리다 ②상복(喪服)을 입다 ③죽다, 사망하다 ④상제(喪制) 노릇을 하다 ⑤망하다, 멸망하다 ⑥도망하다, 달아나다 ⑦잊어 버리다 ⑧허비하다 ⑨복(服: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 ⑩초상(初喪) ⑪시체(屍體) ⑫재해(災害)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실(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득(得)이다. 용례로는 종래 가지고 있던 기억이나 자신이나 권리나 신분 등을 잃어버림을 상실(喪失), 초상난 집을 상가(喪家), 잃어 버림이나 망하여 없어짐을 상망(喪亡), 아내의 상고를 당함을 상처(喪妻), 시체를 싣고 묘지까지 옮기는 제구를 상여(喪輿), 부모나 조부모의 거상 중에 있는 사람을 상제(喪制),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던 예복을 상복(喪服), 주장이 되는 상제(대개 장자가 됨)를 상주(喪主), 상제의 몸으로 있는 동안을 상중(喪中), 상제로 있는 동안에 행하는 모든 예절을 상례(喪禮),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산란하고 맥이 빠짐을 상심(喪心), 초상이 난 일이나 사람이 죽은 일을 상사(喪事), 남의 상사에 대하여 슬픈 뜻을 나타냄을 문상(問喪), 상가에 대하여 슬픔을 나타내는 인사를 함 또는 그 인사 문상을 조상(弔喪),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동안을 초상(初喪), 얻음과 잃음을 득상(得喪), 부모의 상을 당하고 있음을 거상(居喪), 주검을 산소로 나르는 일을 행상(行喪), 초상집의 개라는 뜻으로 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상가지구(喪家之狗), 눈이 멀 정도로 슬프다는 뜻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비유한 말을 상명지통(喪明之痛), 넋을 잃고 실의에 빠짐을 상혼낙담(喪魂落膽) 등에 쓰인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痛(아플 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병질엄(疒; 병, 병상에 드러누운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자르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甬(용, 통)으로 이루어졌다. 바늘로 찌르듯 아픈 병, 신경통(神經痛), 나중에 넓은 뜻의 아픔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痛자는 '아프다'나 '슬프다', '괴롭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痛자는 疒(병들 녁)자와 甬(길 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甬자는 고리가 달린 종을 그린 것이다. 종을 치면 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게 된다. 그러니까 痛자는 종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듯이 온몸으로 고통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이다. 두통, 치통, 생리통과 같은 통증은 작은 부위에서 시작되지만, 우리 몸 전체를 괴롭힐 정도로 아픔을 준다. 痛자는 그러한 의미를 담아 만들어졌다. 그래서 痛(통)은 ①몸이 아프다 ②아파하다, 애석히 여기다 ③번민하다, 고민하다 ④슬퍼하다, 슬프다 ⑤간절하다 ⑥사무치다 ⑦괴롭히다 ⑧원망하다 ⑨높고 험하다 ⑩힘을 다하다 ⑪아픔, 고통(苦痛) ⑫원망(怨望), 원한(怨恨) ⑬몹시, 매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통할 원(寃), 아플 동(疼)이다. 용례로는 소리를 높여 슬피 욺을 통곡(痛哭), 몹시 탄식함을 통탄(痛歎), 아픈 증세를 통증(痛症), 몹시 맵고 사나움을 통렬(痛烈), 아주 유쾌함을 통쾌(痛快), 몹시 뉘우침이나 뼈저리게 뉘우침을 통회(痛悔), 마음에 사무치게 느낌을 통감(痛感), 술을 흠뻑 많이 마심을 통음(痛飮), 피부 감각에서 아픔을 느끼게 하는 점을 통점(痛點), 원통하고 분함을 통분(痛憤), 가슴 아프게 몹시 한탄함을 통한(痛恨), 통렬하게 공박하는 것을 통박(痛駁), 피부 및 신체 내부에 아픔을 느끼는 감각을 통각(痛覺), 아픔을 못 견디어 지르는 소리를 통성(痛聲), 육체적 정신적으로 대단한 괴로움을 느끼는 일을 통고(痛苦),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을 고통(苦痛), 사물을 완성하기 직전에 겪는 어려움을 진통(陣痛), 머리가 아픈 증세를 두통(頭痛), 배를 앓는 병을 복통(腹痛), 허리가 아픈 병을 요통(腰痛), 분하고 억울함을 원통(寃痛), 슬프고 가슴 아파함을 애통(哀痛), 몹시 분하여 마음이 아픔을 분통(憤痛), 마음이 몹시 괴로우며 기분이 우울하고 구슬픔을 침통(沈痛), 몹시 마음이 아픈 슬픔을 비통(悲痛), 술그릇을 두드리는 아픔이라는 뜻으로 아내 상을 당함 또는 상처한 슬픔을 일컫는 말을 고분지통(鼓盆之痛), 성이 무너질 만큼 큰 슬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을 일컫는 말을 붕성지통(崩城之痛),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일컫는 말을 천붕지통(天崩之痛),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통곡함을 일컫는 말을 실성통곡(失性痛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