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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남자 선수들 중에 사상 첫 탁구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스웨덴의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입니다. 얀-오베 발트너는 1989년 도르트문트(Dortmund) 세계탁구선수권대회, 1990년 지바(Chiba) 남자 탁구 월드컵, 1992년 바르셀로나(Barcelona) 올림픽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여자 선수들 중에 사상 첫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탁구 마녀(The Ping Pong Witch)'라는 별명을 지닌 중국 덩야핑(Deng Yaping. 邓亚萍)입니다. 덩야핑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1992년 바르셀로나(Barcelona) 올림픽, 1996년 홍콩(Hong Kong) 여자 탁구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덩야핑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5년 이상 걸렸습니다. 당시, 덩야핑의 실력을 감안하면 그랜드슬램 달성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유는 월드컵 우승 시점이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덩야핑이 한창 활약할 시기에는 여자 월드컵 대회가 없었습니다. 남자 월드컵은 1980년 홍콩에서 제1회 대회가 시작되었지만, 여자는 1996년 홍콩에서 제1회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덩야핑은 제1회 홍콩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덩야핑은 홍콩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전, 세계선수권대회(1991 지바, 1995 톈진)와 올림픽(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에서 각각 2개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만약, 여자 월드컵 대회가 남자와 똑같은 시기에 시작되었다면, 덩야핑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훨씬 더 빨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덩야핑의 뒤를 이어, 중국 왕난(Wang Nan/2000), 장이닝(Zhang Yining/2004), 리샤오샤(Li Xiaoxia/2012), 딩닝(Ding Ning/2016)이 차례로 그랜드슬램에 성공했습니다. 덩야핑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램에 성공했습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처 : 구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덩야핑 VS 리분희)
(출처 : 유튜브)
덩야핑은 우리에게 남북 단일팀으로 유명한 1991년 지바(Chiba)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덩야핑은 16강 북한 유순복(Yu Sun Bok) 3-1(18-21, 21-16, 21-15, 21-13), 8강 헝가리 칠라 바토르피(Csilla Bátorfi) 3-1(21-15, 16-21, 17-21, 15-21), 4강 홍콩 찬탄루이(Chan Tan Lui) 3-0(16-21, 9-21, 14-21), 결승 북한 리분희(Li Bun Hui) 3-0(13-21, 18-21, 14-21)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덩야핑은 1991년 지바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덩야핑은 1991년 지바 대회 전종목에 출전해, 여자 개인단식 우승, 여자 개인복식 준우승(치아홍), 혼합복식(웨이칭광) 8강, 여자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자 개인복식은 결승에서 중국 가오준(Gao Jun), 첸쯔허(Chen Zihe/천쯔허) 조에 1-3(20-22, 22-20, 18-21, 17-21)로 패했고, 혼합복식은 8강에서 코리아의 김성희(Kim Song Hui), 리분희 조에 0-3(21-18, 21-15, 21-11) 완패를 당했습니다. 여자 단체전은 그 유명한 코리아 팀(홍차옥, 현정화, 리분희 ,유순복)에 2 대 3으로 패했는데, 덩야핑은 1매치 유순복에 1-2(21-7, 17-21, 21-18)로 패했고, 4매치 현정화(Hyun Jung Hwa)를 2-0(14-21, 16-21)로 꺾었습니다.
덩야핑은 혼합복식, 여자 단체전에서 리분희, 유순복에 모두 패했지만, 여자 개인단식에서 두 선수를 모두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덩야핑은 첫 출전 대회인 1989년 도르트문트(Dortmund) 대회 16강에서 리분희에 2-3(17-21, 13-21, 24-22, 21-14, 15-21)로 패했지만, 2번째 출전대회 결승에서 리분희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리분희는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 결승에서 중국 치아홍(Qiao Hong)에 1-3(15-21, 12-21, 21-11, 16-21)으로 패해 준우승한 이후, 1991년 지바 대회 결승에서 덩야핑에 패해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단식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덩야핑은 1991년 지바 대회 우승 이후, 1995년 톈진(Tian Jin) 대회, 1997년 맨체스터(Manchester)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대회 개인단식 3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
(출처 : 구글)
(덩야핑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 우승 당시 모습)
(출처 : 유튜브)
덩야핑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그다음 해에 개최된 1992년 바르셀로나(Barcelona)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덩야핑은 16강 헝가리 칠라 바토르피 3-0(21-14, 21-12, 21-15), 8강 북한 유순복 3-0(23-21, 21-16, 21-17), 4강 한국 현정화 3-0(21-6, 21-19, 21-17), 결승 중국 치아홍을 3-1(21-6, 21-8, 15-21, 23-21)로 꺾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덩야핑은 치아홍과 함께 여자 개인복식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2관왕에 올랐습니다. 덩야핑, 치아홍은 4강 한국 홍차옥(Hong Cha Ok), 현정화 조를 3-1(21-17, 17-21, 17-21, 12-21), 결승 중국 첸쯔허, 가오준 조를 3-1(13-21, 21-14, 14-21, 19-21)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현정화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 여자 개인복식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는데, 두 종목 모두 4강에서 덩야핑에 패했습니다.
덩야핑은 이후 1996년 애틀란타(Atlanta)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 여자 개인복식(치아홍)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습니다. 덩야핑의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은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 기록입니다. 이후 중국 장이닝(Zhang Yining)이 2004년 아테네(Athene) 올림픽(여자 개인단식, 여자 개인복식), 2008년 베이징(Beijing) 올림픽(여자 개인단식, 여자 단체전)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습니다.
1996년 홍콩 여자 월드컵 우승
(출처 : 구글)
서두에 언급한 대로, 덩야핑은 1996년 제1회 홍콩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덩야핑은 8강부터 싱가포르 징준홍(Jing Junhong), 스웨덴 마리 스벤손(Marie Svensson), 중국 양잉(Yang Ying),을 차례로 3-0으로 완파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덩야핑은 1996년 톈진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그랜드 파이널스 역시 1996년 톈진 대회가 제1회 대회였기 때문에, 덩야핑의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역시 늦어졌습니다. 덩야핑은 1997년 24살(1973년 2월 6일생)의 말도 안되는 어린 나이에 은퇴했습니다. 덩야핑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휩쓴 이후, 은퇴 직전 여자 월드컵과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케임브리지 경제학 박사
(출처 : 구글)
(▲ 덩야핑 히스토리)
(출처 : 유튜브)
현역 시절 최고 자리에 오른 덩야핑은 은퇴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덩야핑은 체육 특기생으로 중국 명문 대학인 칭화대 영문과에 입학했고, 입학 당시 알파벳도 제대로 몰랐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우승한 성적으로 졸업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덩야핑은 영국 노팅엄대에 진학해 경제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영국 명문 대학인 케임브리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는, 케임브리지 800년 역사 중 운동선수 출신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덩야핑은 현역 선수 시절만큼이나, 은퇴 후에도 뜨거운 열정과 쉼 없는 노력을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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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역시절은마녀 은퇴후는 지성인이네요! ㅎㅎ 엄청난 노력파 같습니다 은퇴 안 했으면 여자탁구의 고인물이었을듯...
현정화선수가 덩야핑을 한번도 이겨보지 못해서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죠.정말 옛날사람같은데 워낙 어려서부터 날렸고 어려서 은퇴해서 아직 40대후반이라네요.백핸드에 롱핌플을 쓰는 전진속공이라는 특이한전형이죠.
덩야핑의 인생스토리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탁구에 한참 재미있게 배우던 시절이었는데..
옛 시절이 그립네요.
지바때 현정화 2:1로 지지 않았나요? 그때가 선수시절 중 유일하게 따낸 세트라고 알고있는데? 생방으로 봤을때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역전패 했던걸로..
이 경기를 생방으로 보셨다니..^^ 당시 유럽 탁구 잡지 캡쳐해서 올립니다.^^
0-2로 진게 맞네요.
@빠빠빠 그러네요 2:0으로 졌었네요. 그땐 가오준이 엄청 못하는 선순 줄 알았는데.. ㅋ 현정화가 한세트 딴 경기는 첫 대결 이었다네요.
선수 커리어에 이어 인생 커리어까지 정말 본받을만한 선수네요! 덩야핑!!
엄청난 노력형 천재
당시에 정말 무시무시한 선수..ㅎㄷㄷ
작은 거인이군요~^^
와!
옛날에 탁구왕이였던 덩야핑선수이야기로군요!
자그마한 선수가 어쩌면 그렇게 탁구를 잘치는지 그저 놀랬답니다.
덩야핑 탁구 마녀라는 동시대 선수들에겐 끔찍한 별명이 붙어있었던 선수였지요 천재형 선수라기 보다는 노력형 선수에 가까운 선수라고 보이는데 훈련량을 양말을 짰을때 물이나와야 훈련을 그만뒀다는 일화가 전해져 다른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연습량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고의 선수였던것 같군요 어쩌면 그 엄청난 훈련량이 몸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빨리 은퇴한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최근 운동 선수들은 휴식과 마인드컨트롤을 위한 전략도 짜고 있으니 알려지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조기 은퇴가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중 가장 안타까운 은퇴이지 않나 싶군요
이건 야사라 믿거나 말거나지만 중국 공산당에서 이쁜 왕난이 나오자 국가이미지 나뻐진다고 강제 은퇴시켰다는 설이 있죠.. 어차피 왕난으로도 세계석권은 무난했으니..
@네메시스 덩야핑의 너무나 매서운 이미지 때문에..
강제 은퇴 시켰다는 말이 많았었죠..
다음 여왕인 왕난..장이닝 모두..여성스러운 이미지들이구요..
덩야핑 30살에 은퇴 했으면 왕난도 장이닝도 지금의 위치는 아니었을듯.. 역사상 최고의 여제는 덩야핑인것 같습니다.
와~~ 은퇴 이후의 모습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자극이 되네요... (하지만 현실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