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로 올해는 2005년 출생자가 만19세로 성년을 맞이하네요.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이요,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때 보리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니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모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엔 못줄 잡아가며 손 모내기 했었지요. 사실 처음엔 왜 못줄을 잡아야 하고 왜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옮겨야만 하는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벼가 잘 자리기 위해서는 일정한 간격이 필요하고 그 일정한 간격을 재어주는 자가 못줄이라는 것을 벼베기를 경험하고 난 다음입니다. 서로의 사이에 일정한 간격이 필요한 것이 어디 벼 뿐이겠습니까? 사람과 사람 사람사이에도 자신만의 꿈을 한껏 펼쳐가며 열심히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삶의 터전을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유로운 한 주 되십시요.
24.5.20.월.
모내기 / 변이심
견학 가는 길 펼쳐진 풍경 사이로 모내기가 한창이다 요란한 기계 소리가 그 옛날 못줄 넘기는 소리 대신하고 정자나무 그늘에 모여 앉아 밥 먹던 정겨운 풍경이 없다
해 질 녘까지 허리 한번 곧게 펴지 못해 끊어질 듯 아파도 콧노래로 아픔을 처방하던 노랫가락 멈춘 들판에 키 작은 모가 듬성듬성하다
송아지 작은 걸음으로 엄마 곁을 떠나지 않던 그림 같은 시절 경운기의 굉음에 밀려 사라지고 평평하게 다듬어진 들길에 인적 끊어진 자리 산 그림자 길게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