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가 밥을 안 먹어요, 기호성 좋은 사료를 추천해 주세요!”
퍼플스토어 사료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개,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문제이죠.
우리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것은 정말이지 답답하고 속상한 일입니다. 저희도 문의를 하시는 분들께 ‘이 사료를 주세요!’라고 명쾌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기호성은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하여 결정되기 때문에 무 자르듯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료 유목민이라면 언젠가 넘어야 하는 산과 같은 그것, 기호성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
< 사료 기호성 STEP BY STEP >
1. 기호성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2. 개와 고양이는 냄새와 식감으로 맛을 판단한다
3. 그렇다면 무엇이 냄새와 식감을 좌우하는가
4. 기호성을 높이기 위한 위한 행동 지침
기호성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간단히 말해 ‘기호성’이란 잘 먹는 정도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기호성이 좋은 사료’는 우리 아이가 잘 먹는 사료를, ‘기호성이 별로다’는 잘 먹지 않음을 의미하죠.
사료의 기호성은 원재료와 영양 성분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사람과 다르게 개와 고양이에게는 싫다는 것을 몸에 좋다 호소하며 억지로 먹일 수 없으니까요. 아무리 좋은 사료라 한들 우리 애가 먹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차라리 대신 먹어 보고 알 수 있다면, ‘간이 맞지 않는다’, ‘나는 소고기가 먹고 싶다’는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도대체 그들이 느끼는 ‘맛’이란 무엇일까요?
개와 고양이는 냄새와 식감으로 맛을 판단한다
동물의 맛 감지 능력은 기본적으로 먹어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식별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혹은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그 음식이 맛이 좋거나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따라서 해당 동물의 식성에 따라 맛을 인지하는 경로와 분별할 수 있는 맛의 종류가 조금씩 다릅니다. 우선 사람과 개, 고양이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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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달리 개와 고양이는 냄새와 식감을 통해 맛을 판단합니다. 실제로 개와 고양이의 후각은 사람보다 약 20~50배 발달했으며 입안에도 사람보다 더 많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반면 미각 정보를 수용하는 미뢰의 개수는 훨씬 적으며 맛의 판단에 있어 미각에 덜 의존합니다.
육식 동물인 고양이는 탄수화물 섭취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갖는 단맛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대신 신맛과 쓴맛에 예민하여 이를 통해 고기가 상했는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혀로 에너지원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삼인산)를 감지하여 육류를 찾아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던 개에게 먹는 행위는 영양소 섭취뿐만 아니라 주변 동물과의 교감 활동이기도 합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고양이는 식사에 사회적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냄새와 식감을 좌우하는가
냄새와 식감이 개와 고양이의 기호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면, 냄새와 식감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다음 7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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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제
개와 고양이는 후각으로 맛을 감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료에는 개와 고양이가 좋아하는 향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사료 공정의 마지막 과정에서 닭 간 등을 액상화한 향미제를 키블 표면에 코팅하며 사료 특유의 냄새가 나게 됩니다. 브랜드와 제품마다 다른 향미제를 사용하며 이에 따라 사료의 맛 역시 달라집니다.
주 육류 재료의 종류와 신선도
개와 고양이가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재료는 육류인데, 육류마다 특유의 향이 있어 이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합니다. 사람도 돼지고기 vs. 소고기, 밀 떡 vs. 쌀 떡 등의 선호가 있듯, 개와 고양이도 닭고기를 vs. 양고기와 같은 선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와 고양이는 산화되지 않은 지방의 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육류 재료의 신선도 역시 기호성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사료의 온도와 수분
음식 온도가 높아지고 수분이 많아지면 입자가 공기 중에 후각 기관으로 더 빨리 전달되어 향이 강하게 발산됩니다. 일반적으로 향이 더 강한 습식이 건식보다 기호성이 더 좋은 이유입니다.
키블의 모양과 식감
구강 구조와 상태에 따라 적절한 키블의 종류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입이 작고 납작한 아이의 경우 큰 키블을 먹기 어려울 수 있고, 이빨과 잇몸이 아픈 친구라면 딱딱한 키블을 씹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경우 새롭고 특이한 모양의 키블에 호기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사료의 신선한 보관
사료를 보관하는 방법 역시 기호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료가 공기와 접촉하여 산화가 진행되면 과산화물이 생기고 이는 사료의 향을 변질시키고 기호성을 떨어뜨립니다.
날씨
개는 헥헥대며 혀로 숨을 쉬는 동시에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더위로 인해 일시적으로 개의 후각 능력이 감소하면 평소에는 잘 먹었을 음식도 기호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관심
개에게는 무리 생활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식사를 단순 칼로리 섭취가 아닌 사회 활동으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보호자의 관심과 주변 환경이 기호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료 기호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 지침
그렇다면 사료의 기호성을 높이고자 할 때, 앞의 7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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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향
맛보다는 향이라고 했으니,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향이 나는 제품을 줍니다. 우선 같은 제조사의 제품에는 같은 향미제가 쓰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먹었던 브랜드를 기억하여 새로운 사료를 찾을 때 참고합니다. 그리고 평소 식사하는 모습을 관찰하여 우리 아이의 육류 취향을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기호성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불리거나 데워서
사료의 냄새를 더 잘 맡을 수 있도록 따뜻한 물에 불리거나, 습식 제품의 경우 데워서 주는 것이 기호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후각 기능이 퇴화하는 노령견과 노령묘, 그리고 아파서 입맛이 없는 아이에게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양이의 경우 냉동 보관한 습식 제품은 데워 주지 않는다면 먹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주의합니다.
좋은 사료, 열심히 찾은 만큼 보관도 제대로
잘 먹는 제품을 찾았다면 보관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기나 손을 통해 유입되는 외부 물질로부터 최대한 차단하여 오염과 산화를 막는 것이 신선도와 기호성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전용 컨테이너에 넣어 밀폐 보관하는 것을 추천 드리며, 냉동·냉장 보관까지 할 필요는 없으나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환경 조성
한여름이라면 너무 덥지 않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개의 입맛을 돋울 수 있으며, 잘 먹는 상황에서의 적극적인 독려와 칭찬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와 고양이 모두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새로운 맛에 대한 거부감이 적으니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이렇듯 기호성은 다양한 결정 요인의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개념이며, 그렇기에 개와 고양이마다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호성이 좋은 사료를 찾고 있다면, 옆집의 누구는 무엇을 잘 먹는다는 단편적인 정보보다 개와 고양이의 섭식 습성을 이해하고 우리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퍼플스토어는 사료 유목민 여러분의 견생·묘생 사료 찾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