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기억을 한번 가만히 떠올려 보자. 마음 속에 떠오르는 추억과 사람들은 모두 내 마음 속에 들어 있다. 현재도 마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임종의 순간에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과거 얽매여 있었던 모든 것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인생 전체는 한낱 마음 속의 꿈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하루는 나의 의지로 인해 마음 속에서 상영된다. 모든 일은 지금 여기에서의 경험이다. 나의 존재는 긴 여정 중의 티끌과 같다. 우주 전체도 내 마음 속에 상영되는 영화다. 그렇다면 마음 속에 있는 것은 왜 생생하게 느껴지고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실제가 아니고 생각<마음>이 지어낸 것이기 때문이 다. 허상이다. 구덩이를 파면 없던 언덕은 커지고 그 에 비례해서 구덩이는 깊어진다. 없던 언덕은 +에너 지고 없던 구덩이는 -에너지다. 모든 물질은 에너지 로 구성되어 있다. 물건도 사람도 에너지이기 때문에 불에 태우면 사라진다. 언덕은 구덩이를 빌려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70%는 물이고 30%는 음식으로 생긴 뼈와 살과 근육으로 이몸은 허당이다. 내 몸이라는 +에너지는 음식이라는 -에너지를 빌려 생긴 것이다.
우주는 텅 빈 공간에서 탄생한다.
물질은 양 에너지고 비물질은 음에너지다. 그러므로 모든 우주 에너지의 총합은 제로다 〈스티븐 호킹〉 우주는 완벽한 공에서 태어난다 <Michio Kaku>
우주와 몸은 텅 비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 다. 때문에 텅 빈 것을 아는 순간 내가 담고 있는 모든 생각과 감정들을 다 놓아버릴 수 있다. 우리는 마음이 답답할 때 넓은 곳〈공간〉을 찾는다. 시야를 넓히면 마음의 공간이 넓어진다. 마음의 공간이 넓어지면 모든 생각과 감정이 사라진다. 현재의 감정이 내가 아님을 깨달으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나를 볼 수 있다.
우리 마음은 많은 감정을 품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가상현실을 만들어 놓았을까? 두뇌가 인식하는 생각은 5%이고 나머지는 억누르 고 있는 것이다. 억눌린 감정은 타인에게 투사된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상대가 아니고 나 자신이다. 가상현실은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감정에도 +에너지 와-에너지가 있다. 기쁨이라는 +에너지는 슬픔이라 -에너지를 빌려서 만든 것이다. 연예인들은 공황장애를 많이 겪는다. 왜냐하면 대중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이 커질수록 두려움도 커진다.
사랑받고 싶은 욕망=미움의 크기.
사랑은 미움을 빌려서 만든 것이다. 사랑과 미움은 분리할 수 없는 두 가지 감정이다. 감정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것이다. 양쪽을 동시에 받아들이면 한쪽 생각에 휘말리지 않는다. 기쁨의 감정을 누리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마음껏 기쁨을 누리되 기쁨도 내가 아님을 알고 있으면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다. 기쁨은 멀리서 바라보면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마음의 공간을 넓히면 병을 일으킨 감정도 사라진다. 감정이 응어리진 시간만큼 열어주고 놓아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은 여러 모습으로 세상을 경험한다.
토마토와 밀 사이에서 자라는 기생식물은 양쪽을 탐 색하다 영양분이 더 많은 토마토 쪽을 선택한다. 화분에 심어진 콩 줄기는 옆에 막대기가 있는 줄 어떻게 알고 가지를 뻗을까? 사람만 아니라 모든 식물도 생존에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다 갖고 있다. 거미는 어떻게 강 건너편까지 거미줄을 칠까?
거미는 바람이 적당할 때를 기다렸다가 거미줄을 내 뿜어 바람을 타고 연결한다. 우리 마음은 몸을 통해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 곤충 하늘 흙 지구 태양을 통해서도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갖고 있다.
세상은 흘러가는 것과 흘러가지 않는 것으로 나눈다.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바로 나다. 나는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관찰자다.
움직이는 것이 나인가 보면 어느 새 흘러간다. 내 몸 의 아픔도 바라보면 흘러간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흘러가는 것을 아는 마음이 나다. 모든 것은 마음 속에서 흘러가고 사라진다. 시야를 넓게 바라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잘못 중 하나는 생각은 머리에 있고 감정은 몸 속에 있다는 착각이다. 생각을 선택하면 현실이 된다. 모든 현실은 마음 속 에 있다. 생각은 마음 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각이 만들어내는 현실도 마음 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마음의 공간은 무한대로 넓다. 시야가 좁아지면 반드시 생각하게 되어 있지만 시야를 넓히면 생각이 끼어들지 못한다. 시야를 좁히면 두뇌가 생각하지만 시야를 넓히면 생각은 사라진다. 화가 나면 우리가 밖으로 뛰쳐 나가는 것은 본능적으로 시야를 넓히면 생각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생각과 감정은 몸이 아니라 마음의 공간에서 생긴다.근원적 공간인 마음에 한계선을 그을 수 없다. 생각은 공간 속에서 떠오른다. 한 생각을 떠올려 보면 먼저 떠오른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화가 날 때는 몸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마음의 공간을 넓히고 바라보면 생각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