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점유율 70%...내일부터 출시
'법규 테두리서 마케팅'..우려 의식 몸 낮춰
'50년 후,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모두 사라질 것...'
미국의 액상 담배 브랜드 '쥴(JUUL)'의 아시아 지역 국제 성장 부문 캔 비숍 부사장은
22일 '쥴'의 한국 진출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쥴이) 전세계 10억 명의 성인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쥴을 생산하는 쥴 랩스는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정식 출시를 발표했다.
담뱃재가 전혀 없는 데다 특유의 담배 냄새도 없는 쥴은
이 같은 강점으로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현재 쥴의 액상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기기에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ㄱ사용이 간편하면서도 고유의 온도조절 시스템이 작동돼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쥴 랩스의 설명.
현재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판매 중이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진출이 최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듈랩스의 공동 창업자 제임스 몬시스와 아담 보웬은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관련 규제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지만 오히려 더 명확해 주변국들과 달리 오해의 여지가 없었다'
쥴은 24일부터 일부 편의점과 면세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판매가는 USB충전 도구를 포함한
디바이스가 3만9000원, 카트리지인 '포드'는 개당 4500원으로 책정됐다.
일부에서는 쥴의 이번 본격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쥴은 지난 2015년 출시 당시부터 마치 USB를 닮은 세련된 이관과 냄새가 없다는 장점에 끌린
청소년들이 줄줄이 손을 대는 통에 '쥴링(Juuling)'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사회 문제로 비화됐다.
이에 쥴랩스는 온라인 판매와 바케팅을 축소하고 주요 소매점에서 향이 나는 일부 포드의 판매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승재 쥴 랩스코리아 대표는 이날 '모든 법규를 지키겠다'는 말을 수십 차례 반복할 정도로 '준법'을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모든 마케팅은 한국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법이 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소셜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법규를 전적으로 준수할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성인 인증을 마친 후에야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쥴의 이번 본격 진출이 KT&G의 '릴'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이끌고 있는
국내 전자담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쥴은 포함해 최근 한국에 진출한 '저스트포그', 그리고 다음달로 진출이 예정된 '죠즈' 등 이른바 '차세대 전자담배'로 불리는
제품들이 잇따라 들어오면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가 갖고 있는 국내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여기에 '릴' '아이코스' 등이 가진 전자담배의 대표성 또한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쥴이나 아이코스냐의 문제를 떠나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근 정부의 전면적인 금연 정책이 더해지며 급격히 줄고 있는 일반 담배의 점유율은 앞으로도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