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승민 새로운 보수당 의원의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니 조국 전 법무장관의 오만과 위선을 보는 것 같다.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억지: 반성과 사과가 없다. 유승민은 김정은 세력과 싸우는 자유민주파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하여 좌익과 손잡은 데 대한 반성은커녕 오리려 정당했다면서 황교안 대표를 겨냥, 탄핵의 정당성을 인정하라고 몰아붙인다. 조국이 자신의 反대한민국적 불법활동, 즉 레닌주의에 입각한 사회주의 혁명을 시도한 데 사과는커녕 민주화 운동이었다고 강변한 것과 비슷하다.
2. 위선과 오만: 유승민은 자신만이 개혁적 보수이고, 이명박도 박근혜도 대구도 낡은 보수라고 폄하한다. 한국 역사의 수구반동세력인 좌익을 위한 봉사로 문재인 정권 탄생의 1등공신 역할을 해놓고 그런 행위를 개혁이라고 미화한다. 그의 사전엔 배신과 부역이 개혁이다. 조국이 검찰을 좌익정권의 주구로 만들려는 책동을 검찰개혁이라고 우긴 것과 같다.
3. 賊反荷杖: 정당 지지율이 2%밖에 안 되고 의석수론 자유한국당의 15분의 1정도인 새로운 보수당이 한국당에 대하여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라느니 '신설 합당'을 하자고 큰 소리친다. 자유한국당을 분열시키고, 탈당하여 새 당을 만들었다가 그 당도 또 부수고 새새 당을 만든 자가 통합을 운운한다. 우파를 반역한 자가 우파의 간판을 그나마 지키고 있는 제1야당을 졸로 본다.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나면 사과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화를 내면서 법적 대응 운운하였던 조국과 닮은 꼴이다.
4. 말장난: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들을 온전히 지켜내는 보수, 이것이 바로 개혁보수입니다.> 누가 그런 헌법 가치를 부인했나? 좋은 말 한다고 좋은 사람인가? 유승민이나 조국이나 말은 번드르하게 하지만 행동이 위선, 오만, 분열적이다. 유승민의 기자회견문은 巧言令色의 말잔치이다. 조국이 수많은 트위트를 통하여 남겨 놓은 화려한 修辭, 레토릭과 비슷하다.
5. 고상한 척하기: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보수대통령을 좌익 앞에 祭物로 바친, 보수배신자가, 感傷的으로 개혁보수의 꿈을 이야기한다. 레닌주의에 입각하여 대한민국 법치를 파괴하려고 작심한 조국이 正義 운운한 것과 같다. 고상한 척하기.
6. 守舊반동 세력: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하는 기개와 품격을 지닌 대구의 아들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21세기에 조선조의 守舊性을 상징하는 '士林의 피' 운운하고 있다. 주자학적 명분론의 포로가 된 士林의 空理空論과 僞善이 조선조의 멸망을 부른 요인이었다. 조국과 유승민 류의 관념적 명분론자들이 士林의 피를 잇는 것은 사실이다. 여성 대통령을 국가반역세력과 손잡고 탄핵, 감옥으로 보낸 자가 충성 기개 품격을 말한다. 대구에 대한 모독이 이보다 더할 수 없다.
7. 厚顔無恥: 나가도 낙선할 것이 분명하니까 불출마하는 것인데 생색을 낸다. 분열주의자가 통합을 이야기하고, 수구반동이 개혁을 말하며, 배신자가 기개와 충성을 내세우니 厚顔無恥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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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재건을 위한 결심>
2020년 2월 9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보수재건을 위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합당 결심을 하면서 저는 오직 한가지, 국민의 뜻만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을 거덜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나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10월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보수재건의 3원칙을 제시했습니다.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보수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당당하게 탄핵할 국민적 명분과 정치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낡은 집을 허물고 튼튼한 새 집을 지어야만, 보수의 미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원칙 중 으뜸은 바로 개혁보수의 정신입니다.
진정한 보수는 원칙을 지키되 끊임없이 개혁해야 합니다.
개혁보수는 한국 보수정치가 가야만 할, 결국 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길입니다.
낡은 보수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 위에, 헌법가치를 지키고 시대정신을 추구하며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개혁보수가 해야 할 일입니다.
나라의 기둥인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보수,
정의로운 사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보수,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들을 온전히 지켜내는 보수, 이것이 바로 개혁보수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국민의 마음 속에 개혁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입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보수가 힘을 합쳐서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저는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3원칙만 지켜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뿐입니다.
3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 믿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공천은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만 합니다.
새로운보수당의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동지 여러분은 개혁보수의 전사들이십니다.
개혁보수에 대한 우리들의 꿈은 조금도 변함이 없고 심장의 피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도 우리 모두 똑같습니다.
우리의 뜻과 의지, 가치와 철학은 한 치도 변함이 없지만, 나라의 앞날을 위해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고민도 같습니다.
바른정당에서부터 새로운보수당까지 여러분과 함께 해왔던 시간들이 저는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개혁보수의 꿈을 지닌 채 나라를 위한 선택에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저를 네 번이나 대표로 뽑아주신 대구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구가 낡은 보수의 온상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하는 개혁의 심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에 부끄럽지 않을 정치를 하고자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하는 기개와 품격을 지닌 대구의 아들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공천권도 지분도 당권도 요구하지 않지만, 합당 이후 보수신당의 새 지도부에게 유일한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보수의 승리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20년 전 보수당에 입당했습니다.
보수가 처음으로 정권을 내주고 많이 힘들 때였습니다.
지금 다시 보수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 나라를 지켜온 보수가 바로 서야 한국정치가 바로 서고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저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에 대한 저의 생각을 국민들께 알리려고 오랜 시 간 무던히도 애를 써왔습니다.
돌아보면 20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오고 투쟁해 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저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20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보수재건의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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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은 조갑제와 내 생각이 일치하는 날이다.
조갑제와 나는 동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