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선사가 백암 철선사에게 갔더니, 백암선사가 묻기를
"어는곳에서 오는가?" 하니 동산선사가 이르기를
"호남에서 옵니다." 하자 백암선사가 이르기를
"관찰사의 성은 무엇이오?" 하니, 동산선사가 이르기를
"성을 알지 못합니다." 하자, 백암선사가 이르기를
"이름은 무엇이던가?" 하니, 동산선사가 이르기를
"이름도 모릅니다." 하자, 백암선사가 이르기를
"돌아보니 理와 事가 없던가?"하니, 동산선사가 이르기를
"관사가 저절로 있습디다." 하자, 백암선사가 이르기를
"출입을 하지 않던가?"하니, 동산 선사가 이르기를
"출입치 않습니다."하자, 백암선사가 이르기를
"어째서 출입치 않는가?" 하니, 동산선사가 소매를 털고 나가버렸는데,
이틑날 새벽에 백암이 법당에 들어와서 동산선사를 부르니 동산선사가 앞으로 가까이 다가서자, 백암이 이르기를
"어제 대꾸한 상좌의 말이 내 뜻에 맞지 않아 밤새도록 편치 못했노라. 지금 상좌는 달리 한 마디 굴려보라.
만일 내 뜻에 맞으면 죽 그릇을 나누어, 한 여름 같이 지내리라." 하니, 이에 선사가 말하되
"화상께서 도리어 물어주십시오."하니, 백암이 이르기를
"출입하지 않느니라"하니, 동산선사가 이르기를
"크게 존귀하게 구시는구나!"하자,
백암선사가 이에 죽 그릇을 열어 놓고 여름을 같이 지냈다.
문) '출입하지 않는다' 한 도리를 일러 보십시요.
일산: 호수에 달이 뜨지 않아도 선명합니다. ()
장군죽비: ? 다시 일러 보이시지오.
일산: 안과 밖을 헤아려도 분주하지 않습니다. ()
장군죽비: 하하...미트럽다 하여야 하리다.
일산: 태풍의 눈입니다. ()
장군죽비: 아하, 공안이 구하는 도리와는 거리가 먼것 같구려.
일산: 자재하지 않은 곳 없으므로 출입하지 않습니다. ()
장군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