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는 모습. 뉴스1
유 전 의원은 “차디차게 돌아온 자식을 끌어안고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생각해봤다. 왜 내 자식이 거기에서 죽어야 했는지”라며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고 했다.
이어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라며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 경찰이든 지자체든, 그게 정부가 했어야 할 일”이라고 책임을 추궁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유 전 의원은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적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라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을 질타하며 경질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나 자신이, 내 자녀가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명확해질 것”이라며 “철저히 잘못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앞으로 어떻게 이런 인재를 막을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그렇게 하는 것만이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진심으로 해야 할 책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보다도 비판의 강도가 높았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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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전날 페북을 통해 “믿어지지 않습니다. 놀랍고 참담합니다. 갑자기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 중앙당 및 지역위원회는 정치일정을 취소하고 피해자 지원이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했다.
또 책임 추궁을 강조하는 유 전 의원의 메시지는 국민의힘 주류의 시각과도 크게 다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태원참사가 정치적 정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피해자·경찰관·소방관을 향한 유언비어 유포를 두고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하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