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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적 우리집 가훈은 "빚을 지지 말자" 였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부자는 못되었지만 남에게 아쉬운소리 안하고 빚없이 사는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지요.
저도 그영향을 받아서인지 어지간해서는 남에게 돈을 빌리려하지 않았습니다.
행여 부득이하게 돈을 빌리게 되더라도 가능한 바로 값거나 다만 얼마라도 이자를 보태서 돌려주곤 하였지요.
고등학교때였나요.
아버지는 퇴직금으로 주식을 하셨었는데 그때가 IMF가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들고있던 대부분의 주식은
종이값에 수렴하며 떨어져갔고
그때부터 우리집 가훈은
"주식을 하지 말자" 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빚지지 말자. 주식을 하지 말자. 라는 가훈아래
학창시절을 보냈고 망해가는 집을떠나 군에 입대 하였습니다.
IMF시절을 군에서 보내고
제대하여 집에 와보니
정말이지 처첨한 상황이더군요.
부자집은 아니었어도 네식구 살아갈만한 자기 집도있고 중고차도 한대 있는 중산층 집안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젠 당장 이집이 팔리면 이삿짐은 어디다 맡기고 우린 어디서 잠을 자야하나를 고민해야할 상황이 된것이지요.
아버지는 자기가 어떻게 해서라도 대학까진 가르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저를 안심시키셨지만
대학등록금이 아버지 이불밑에 납짝하게 깔려있는 마이너스통장에서 나온다는것쯤을 저도 알만한 나이였지요.
그래서 대학등록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사회에 나와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 몇개월동안 알바하여 모은 100만원으로 50cc스쿠터를 한대사고 40만원이 남았는데
그게 최초의 창업자금이었습니다.
저는 무언가 팔아서 돈을버는 장사꾼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돈을 버는데는 장사가 최고라고 생각하였던 거죠.
그래서 다짜고짜 여기저기를 누비며 아이템을 찿으러 돌아다녔습니다. 택트(스쿠터)가 있으니 확실히 편하더군요. 기동력도 좋고요 ㅎㅎ
그러던중에
아! 이거다! 싶은 아이템을 우연히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컴퓨터수리점에 컴퓨터를 수리하러갔다가 아이템을 발견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저는 제품명을 외워두었다가
수리점에서 나오자마 114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간단했지요. 금세 본사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저기.. xxx회사죠. "
"네 누구시죠?"
"아. 저는 그냥 일반 휴학생인데요. 그 제품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데 좀 팔면 안될까요?"
전화기 저편에서 헉! 하는 표정이 보이더군요.
다짜고짜 전화해서는 그제품을 팔아볼테니 물건을 달라하니 황당할만도 하지요.
여직원이 귀찮다는듯이 어디에 사냐고 근처에 대리점이 있으니 그리로 전화를 해보라고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더군요.
푸대접이라도 어쩔수 없었지요. 저도 이런일 처음하는거라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통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본사 여직원이 알려준 전화번호로 대리점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xxx대리점인가요?"
"네. 누구시죠?"
"그제품좀 팔고싶은데 저에게 싸게 주실수..."
"..... "
처음엔 어이없다는듯이 말을 잇지 못하더니만 그래도 일단와보라고 합니다.
저는 다음날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대리점에 찿아가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말까지 버벅거렸지만 어쨌든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러저러해서 뭔가 장사를 시작하고 싶은데 이 제품이 맘에 든다. 114에 물어봐서 찿아왔다 나는 돈없는 휴학생이니 물건좀 싸게 주셔라
내가 직접 돈을 벌어서 대학등록금을 내고 싶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거 같습니다.
처음 대리점 사장님과의 대화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몇개를 사가겠다는건가?"
잠시 고민때렸습니다.
전재산이 40만원이고 제품가격이 20만원이면 당연히 답은 2개인데 그걸 말하기가 얼마나 쪽팔리던지..
"두개요"
"두박스?"
"한박스에 몇개들어있는데요?"
"한박스에 12개 들어있지?" 12x200000=2,400,000 X 2BOX = ? 헉!
"아... 그럼.. 그게.. 박스말구요.. 그냥 두개요."
"두개.. 두개라......"
잠시 정적이 흐른뒤 사장님은 그냥 크게 웃으시더군요.
그러더니 비서를 시켜서 커피한잔 내오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커피도 못 얻어먹고 있었지요.
사장님은 제가 기특했었나 봅니다.
한참동안이나 젊은사람이 용기있다. 분명히 잘될거다. 칭찬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이런저런 자기 살아온 이야기도 해주시고 귀찮을법도 한데 제품설명도 꼼꼼하게 직접 해주셨습니다.
그제서야 긴장이 좀 풀리더군요. 이렇게 첫 거래처를 114를 통해서 뚫었습니다.
(kt 고맙습니다. 가훈때문에 주식은 못사도 늘고마워하고 있다고.. ㅎㅎ)
그분은 제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처음으로 모셨던 스승님입니다.
그렇게 장사를 시작했고 처음에 가져간 2개를 파는데는 1개월이 걸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초년생이 장사를 시작해서 돈을번다는게 쉽지는 않더군요.
(나중에는 하루에 100개씩도 팔았지요.)
그뒤로 로또같은 행운이 제게 찿아오는데 이것은 한번 이야기를 꺼내면 밤을 새야할것 같아서 아껴두구요.
오늘 주제로 넘어와서
돈버는기술 첫번째
"돈버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입니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취직해도 명퇴도 많이 당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창업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뭔가 좋은 아이템이 없는지 PC방에서 인터넷만 검색하는 젊은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인터넷만 뒤진다고 아이템이 찿아지는것은 아니지요.
인터넷에서 아이템 찿는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요?
지금 백수를 포함하여 학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어디 일이만명 이겠습니까?
다들 마찬가지입니다. 이시간에도 컴퓨터앞에서 아이템을 찿고 있을테죠.
그러나
진짜 당신이 먹고살 아이템을 찿으려면 발로 뛰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당신의 운명을 바꿀 사업아이템은 인터넷에 있는게 아니라 사람에게 있는것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여러분들은 사업자금을 모으고 사업아이템을 찿기에 앞서
스승부터 찿아야 합니다.
이것은 창업자금을 모으는것보다 좋은아이템을 찿는것보다 훨씬 더 빨리가는 지름길이라는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장사나 사업이나 같은 말입니다.
무언가를 팔아서 먹고 사는 직업인데
이것은 당장 제품만 알아서 되는게 아니지요.
직원들은 어떻게 뽑고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은행대출은 어떻게 받는건지
갑근세 부가세는 뭐고 종합소득세는 무엇이며 4대보험이라는것은 대체 어떤보험을 말하는것인지
'갑'인 거래처는 어떻게 상대해야하고 '을'인 거래처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등등
배우고 알아야할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물론 경험만큼 좋은 스승도 없습니다만
먼저 내가 가려는 길을 가고있는 좋은 스승을 만난다면
대부분의 고민은 사라질것입니다.
또 사업 초기에 겪어야할 시행착오(수업료라고들 많이 하지요)도 상당부분 줄일수가 있게 되는것이지요.
한국사회는 한번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래서 창업초기에 한두번의 실패는
영원한 패배자가 되기 쉽고 재기의 기회를 잡기가 너무나 힘이듭니다.
때문에 더욱이 좋은 스승이 필요한 것이지요.
스승을 얻으려할땐 좋은음식과 술을 대접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어느정도의 경지에 올라있기때문에(적어도 나보다는 형편이 낫기때문에)
그저 우리가 진정으로 스승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자세가 되어있다는것만 보여준다면
밥과 술까지 사먹여가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할것입니다. 당신이 지칠때까지요.
사장이라는것은 외로운 직업입니다.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기 힘들지요.
하지만 누군가 자신에게 와서
"듣고싶어요. 모든걸 이야기해주세요. 전 당신의 어떤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것이고 지루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을것입니다. 당신을 스승으로 섬기겠습니다"
라는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만 한다면
그들은 자신이 알고있는 온갖 진기한 지혜와 경험을 아낌없이 이야기 해줄것입니다.
이해되시나요.
결국 돈이라는것은 사람이 벌어다주는 것이고 사업이라는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느냐의 게임인것입니다.
기똥찬 사업아이템보다 든든한 사업자금보다 더 중요한것은 스승,
즉 사람입니다.
오늘이야기를 요약하면
1. 돈버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쪽팔리다 생각지 말자.
2. 아이템보다 사람이다. 스승부터 찿아라. 입니다.
이상 오늘의 글을 마치며
이전글의 또다른 리플에 저의 자산규모가 10억이상이면 신뢰도 30%상승 30억이상이면 70%상승할것 같다며 위트있게 저의 자산을 물어보신분이 있으시던데 그리고 앞서 돈도쓰면서 신용도도 올라가는 비법을 혼자만 알고계시다는 분도 있으시기에 짧게 답변을 드립니다.
저는 은행빚만 지금 30억 가량 됩니다.
저는 돈을 쓰면서도 신용도도 올라가는 비법은 잘 모르나
은행에서 저를 믿고 30억 정도 내어 주더군요. 지존들의 비법을 아신다는분은 저보다야 더 많은 신용을 갖고 계실테지만요.
부채로 자산규모를 예측하기는 힘들겠지만 워낙 고수님들이 많은곳인지라 더이상 돈자랑은 안할랍니다.
허상만쫒는 신기루같은 글이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제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알고있는 짧은 지식이나마 이렇게 여러분들께 들려 드리는것이 즐겁습니다.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리플남겨주시는 모든분들께 늘 고맙습니다.
좋은 오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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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울한 소식이 많기에 희망찬 글을 네이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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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은행빚 30억에서 진짜 쩐닼ㅋㅋㅋㅋㅋㅋ 자기 자산을 부채로 얘기하다니 존나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한번에 알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222222 멋있다.
333333부채도 자산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보가 있으니 ㅋㅋ
444 ㅋㅋㅋㅋ
그 2번이 진짜 중요한데 문제는 스승을 찾기가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어렵다는거지.
저는 스승을 찾아 헤메다가 어느날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는데 그것을 깨닫자마자 한꺼번에 수십명의 스승을 찾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글쓴이분의 다른 글에서- 저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인데 우선 스승에 대한 언급이라 덧글로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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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감자좀 쪄줄래...찜쪄지는 댓글 안뒤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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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띵똥!
언니 댓글쪄주는거 금지래 ㄷㄷ 그냥 스크랩을혀;;
이렇게 고생한 너에게 나를 선물한다 반품 교환 불가일세
유부남이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도 애처가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킹 선물 잘못할뻔 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물 잘못할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 그러겤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44 뭐였을까?
나도 정말 저렇게 생각함 ㅠㅠ 꿈은 이룰려면 그만큼 대범하고 나를 낮추어 노력할줄 알아야 꿈=현실이 되는듯.. 아 글쓴이 멋있음 ㅠㅠ
와씨 은행에서 삼십억 내줄젇도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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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
은행빚 30억이면 한달 이자는 얼마일까.....................................................
돈이 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ㅋㅋ 부채가 돈을 만들어내고 돈은 부채를 만들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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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돌려놓고 동결된 카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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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
스크랩이랑 복사안되면 이거 네이버펌이니까 혹시모르니 네이버에서 이글 제목이나 한구절 검색해봐~ 글 나올지도
근데 노래 제목이 뭐임? 저 사람이 판매했다는 제품이랑 노래 제목 완전 궁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원선-도레미파 솔라시도~나도 궁금해서 찾아봄 ㅋㅋ
도대체 뭘 판건데!! 궁금하다ㅠㅠㅠㅠ
우와.. 도대체 30억 대출이 가능하면....... 얼마나 대단한사람일까;;;;;
30억ㄷ ㅐ출/??? 헐... 저 사람 지금 머하시는 지 아는 여시??
사업하십니다 ^^
언니~ 이 사람 글 어디서 보는거얌????쪽지로 알려주면 안될까ㅎㅎㅎㅎㅎ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