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교통개발연구원과 대한교통학회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구간중 호남선고속철도와 갈라지는 지점의 후보지로 검토중인 천안·오송·대전 등 3곳에 대한 사업비, 운행시간 등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천안역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역에서 분기할 경우 호남고속철도의 건설비용은 노반 및 궤도 7조7800억원, 시스템 1조4200억원, 차량비용 1조270억원 등 총 12조43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운행시간은 서울∼천안∼공주∼익산∼광주∼목포를 노선으로 한 천안 분기의 경우 서울∼목포가 1시간38분, 공주대신 오송이 들어가는 오송분기는 1시간42분, 서울∼천안∼오송∼대전∼익산∼광주∼목포가 노선인 대전분기는 1시간45분으로 추정됐다.
오송역에서 갈라지는 경우는 노반 및 궤도 8조3300억원, 시스템 1조5080억원, 차량비 1조1920억원 등 13조3460억원으로 천안역에서 분기할 때보다 사업비가 1조원 이상 추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역에서 분기할 경우는 사업비가 14조6130억원으로 예상돼 천안역 분기에 비해 2조원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또 천안역에서 분기할 경우 노선상에 문화재와 유적이 각각 302곳, 168곳인데 비해 오송역은 321곳, 230곳, 대전역은 431곳, 291곳으로 조사돼 천안역이 문화재와 유적 발굴 및 보전에 따른 기간도 단축돼 공사기간 단축에도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은 대한교통학회 주관으로 올해 말까지 분기점별 장?단점 분석 작업을 마무리 한 뒤 공청회를 거쳐 오는 2003년 초 확정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천안역이 유력하다는언론 보도와 관련, 충북도와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31일 "천안역의 분기역 결정은부당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충북 출신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이원종 지사는인사말을 통해 "천안역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유력한 것처럼 발표된 교통개발연구원 등의 중간 용역 조사 결과 자료는 충북이 제기했던 경제성과 효율성 등의 데이터를 배제시킨 데 따른 결과물"이라며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충북 오송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어 "오송역 유치는 이제 충북의 입장을 반영시켜 달라고 중앙 정부에 건의할 사안이 아니라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 투쟁해서 쟁취해야 할 문제"라고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홍재형(민주.청주 상당) 의원도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오송 분기역이필요하다"며 "오송 분기역이 관철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거들었다.
윤경식(한나라당.청주 상당) 의원은 "천안역을 분기역으로 결정해놓고 적당한명분을 내세웠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용역 조사 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신경식(한나라당.청원) 의원은 "여.야할 것 없이 충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오송 분기역 관철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자"고 제안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이 지사가 도정 현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간담회에는 이들 의원과 심규철(한나라당.보은.옥천.영동), 김종호(자민련.전국구)등 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