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급격히 진행돼 1달러당 =1,380원을 넘어섰으며, 금리 선행 반영으로 주식과 채권은 조용 / 9월 18일(금) / 한겨레 신문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대비 달러가 급등해 1달러당 =1380원을 넘어섰다. 다만, 금리 인상의 영향이 이미 반영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의 장중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현재)는 전일 대비 13.6원 하락한 1,382.2원이었다. 9일에 1,336.1원까지 원화가 상승했지만, 그 후 6거래일 동안 46.1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개월 동안 하락 폭(원화 가치 상승 폭)이 매우 컸고, 주로 국내 요인(수출 기업의 달러 환전)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1,400원 가까이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된다. 하지만 중동 상황의 변수가 불확실한 데다, 추세상 달러 강세 전환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초기 반응은 달러 강세지만, 최종적으로는 달러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최근 미국 국채의 장기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이미 국내 시장 금리도 상승하고 있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케빈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한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10년물 수익률 상승이 억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채 시장을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한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41포인트 하락한 연 4.506%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경제학자 박형준 씨는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 추세였지만, 한국 국채 수익률은 그 사이에 그것보다 2~3배 빠르게 상승했다. 이미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는 전일 대비 0.04% 하락한 6715.4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어제 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0.01% 하락에 그치는 등 하락 폭이 작게 머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윤·요삼 연구원은 “달러와 원유 가격 상승까지 고려하면 금융 환경의 제약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셀 코리아’ 흐름이 이어졌다. FRB의 분위기가 매파적(통화 긴축 기조)으로 전환된 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 의욕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자산증권의 김석환 연구원은 “KOSPI는 점차 바닥을 다져가고 있지만, 상단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방향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