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이하 ‘저가폰’ 나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연말 시장정화를 위해 신형 휴대폰을 10만원 이하에는 팔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일부 대리점에서 ‘100원폰’ 등 저가폰이 나돌고 있다.
24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KT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통업계에 따르면 시장 자율규제를 위해 지난 1일부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공동으로 감시단을 만들어 저가폰 단속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연합회 직원으로 구성된 조사 요원들이 전국 대리점과 인터넷 판매점에서 10만원 이하로 팔리는 최신 모델을 구입해 해당사업자에게 통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연합회로부터 적발된 대리점은 전산망 차단 등 관련조치를 내린다”면서 “불법영업 대리점은 정해진 기간동안 장사를 못하게 됨으로써 자율규제가 효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시장 자율규제를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정부의 ‘입김’ 때문이다.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시장에서 불법 보조금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자체적으로 시장안정화 노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최신폰 판매 하한선인 10만원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업자들의 ‘협의’에 의해 정해진 ‘10만원 규정’이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오프라인 이통 대리점에는 현재 휴대폰 제조사가 출시하고 있는 ‘런닝 모델’들이 10만원 이하로 팔리고 있는 경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인테나슬라이드폰(SCH-S390·삼성전자→SK텔레콤)은 8만9000원, 셀카폰(PT-S100·팬택앤큐리텔→SK텔레콤)은 8만2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지팡게임폰(LG-KV3600·LG전자→KTF) 8만8000원, 컴팩트뱅크온폰(LG-LP4300·LG전자→LG텔레콤)은 3만5000원에 판매된다.
특히 미니슬라이드폰(SCH-S350·삼성전자→SK텔레콤)은 일정기간 특정요금제·부가서비스 의무사용을 조건으로 단돈 100원에 나온 경우도 있다. 지난 한달간 이통사와 연합회의 자율규제에도 불구하고 불법 보조금은 횡행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자들이 내년 4월 단말기 보조금 부활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재고 물량을 소진시키기 위해 10만원 자율규제에서 단종폰을 제외하고, 불법 보조금을 묵인해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이통시장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월 120만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기대감으로 신규 가입률이 30%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년 3월말까지 500만대 이상을 덤핑처리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신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단종폰을 단속에서 제외키로 협의한 것은 재고부담 때문일 것”이라면서 “재고 휴대폰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은 반면 사업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말기 보조금 사용은 현재 불법행위며 자율규제때문에 이통사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첫댓글 이번기회에 핸드폰 없거나 고저서 고민중에 있는 분들 구입하세요. 나도 구입해야 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