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동안 밤기차를 타고 새벽 6시에 테살로니키에 도착. 다음 호스트는 대학생 커플인데 9시쯤 오는 게 좋겠단다. 그럼 아침부터 3시간이 남는다. 할 일도 없는데 적당한데 앉아서 잠이나 잘까? 안 그래도 기차에서 잠 못 자서 피곤해 죽을 것 같았다.
기차역 안에 있던 오소독스교회, 그리스도 참 여기저기 교회 많다. 기차역 안이라니..
배가 아픈 브노아. 둘이라는게 참 부럽더라. 난 건너편에서 혼자 누워 잤다. 벤치에 누워 자다가 셋이 또 장난치고 놀다보니 세 시간 훅 갔다. 자.. 다음 호스트를 만나러 gogo
서점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여행기가 많은데, 그런 여행기들을 읽다보면 장기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매일매일 책에 나오는 내용들처럼 빡씨게 다닐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하루종일 쉬고 자고 먹고 놀았다는 내용을 책에 쓸 수는 없으니까 그렇겠지? 근데 철인이 아닌 이상 매일매일 장거리를 걸어다니고, 차타고 이동을 다니다보면, 가끔은 정말 너무 피곤해서 만사가 다 귀찮아 지기도 한다. 우리는 테살로니키에서가 좀 그랬다. 마리랑 브노아는 2박하는 동안 내내 쉬기만 하고 나는 둘째날만 좀 돌아다녔다. 덕분에 재미있는 기억은 별로 없다.
아파트 단지 안에 쌩뚱 맞은 유적. 테살로니키도 아테네와 비슷하다.
바닷가에 있는 White tower. 원래는 오토만제국 시절에 저 안에서 사람을 하도 많이 죽여서 Red tower였던걸 독립하면서 개명. 약간 섬뜩하다.
바다를 따라 걸어 나와 항구 쪽까지 나오면, 아까 그 White tower가 멀리 보인다.
지하철을 만들려고 땅을 팠는데, 파는 족족 유적이 나온단다.
유적의 일부를 포함해서 지은 건물. (아니면 그냥 인테리어일 수도..)
왼쪽이 이번 호스트 미르토. 음식은 내가 했다.
테살로니키에서는 정말 한 일 별로 없었다. 나는 관광이라도 좀 다녔지 마리와 브노아는 정말 방콕!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이 우리 호스트가 수다 떠는 걸 좋아해서, 그냥 집에 다 모여 앉아 카드놀이 하고 놀다가 커피 마시다가 밥 해먹다가 같이 영화보고 그냥 산책이나 다니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호스트인 미르토와 같이 살던 그녀의 남자친구가 (이름도 기억안나..) 정말 최악의 비호감이었는데 2박이나 있던 우리와 말도 거의 안 섞으려고 하고 밥도 같이 안 먹고, 그냥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그런 놈이었다. 아.. 진짜 우리 호스트가 어찌나 아깝던지.. 얼마나 싫었으면 사진 많이 찍고 다니는 내가 그의 사진은 단 한장도 안 찍어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