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동사무소에 인감증명을 하나 떼려갔다가 오는 길에
재래시장 입구에서 곡식도 팔고 고추 모종도 파는 잡화상점 앞에
가죽과 엉개나물 순을 따서 묶어 놓은 것이 보여서
값이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가족은 한 묶음에 12000원, 엉개나무 순을 따서 묶은 것은 13000원이었다.
내 어릴 적 시골집에서는 마당가에 늙은 엉개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봄이되면 통통한 새 순을 꺾어다가 살짝 데쳐서 식초를 조금 넣고
나물로 무쳐 먹거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참말로 맛이 좋았다.
나무 둥치에 가시가 달린 엉개나무는 한약재로도 쓰여
시장에서는 한묶음씩 새끼로 묶어 팔기도 한다.
술을 담아 먹기도 하고 한약재와 같이 함께 고아서 그 물을 마시기도 한다고 들었다.
엉개나무 순을 따서 살짝 데친 것을 막걸리 한 잔 하고 초장에 찍어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한 사람 죽어도 모를 지경이다.
와인 한 병을 꺼내 와인 잔에 바닥에만 조금 채워서
살짝 데친 엉개나무 순을 초장에 찍어
한 입 베어 먹어니, 코끝을 스치는 향기와 함께 조금 씁쓰레 한 맛과
보드레한 줄기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첫댓글 국산나물에 막걸리가 궁합 아니가 ?대운산 등반 길에 평일 정안사 절 쪽으로 가면 난전에 엄청많이 주더라. 허가낸 농산물 판매점은 비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