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첫날이면
장식했던 성탄트리를 올핸 차일피일 늦었네요.
아이들이 장성하니 무덤덤해져서 건너뛰기도 하는데,
이젠 엄니가 좋아하시니 올케가 종용하기도 해서 어제야 세웠습니다.
인조트리 가지를 조립하고 자잘한 것까지 100여 개나 되는 장식들을 달고
세줄이나 되는 전구를 돌려 창가로 옮기는데
그만 받침다리 두 개가 부러졌습니다.
꼭대기 별까지 2미터나 되는 큰 트리가 어찌나 무겁던지...
와중에 아까운 유리구슬 장식이 세 개나 깨어지고.
어찌어찌 각목 찾아 받혀 세웠는데,
30세나 먹은 트리가 해마다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니
이젠 소임을 다 하고 나처럼 늙은 건지.
새로 사자니 이십여 만원의
거금이.^^;;
어쨌거나 조심스레 세우고 전등불을 켜놓으니 울엄니 아이처럼 좋아하십니다.
'너무 예쁘다' 를 연발하시고...
이쁜치매 덕분에 점점 아이처럼 해맑아지시는 엄니는 내년이면 내 집으로 모신 지 10년째.
힘든 시절은 다 잊으신 모양인지 지금이 제일 행복하시다는 엄니에게
소파에 앉으시라 하고 사진을 찍어드리고 아들 며느리에게 보냈더니
막내올케는 트리도 예쁘고 엄니도 잘 나왔다고. ㅎ.
하루종일 방에서 티브이만 보시는 엄니가
트리 덕분에 수시로 거실로 나오셔서 보시곤,
예쁘다~~ 하시고 들어가십니다.
저녁엔 계속 켜놓은 반짝이 트리를 보시곤
'전기세 많이 나오지?' ㅋㅋ
올해 트리.
작년 트리
뭐가 달라졌을까요?
몇 년 전 트리
같은 트리지만 해마다 위치도 장식도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울엄니 주무시기 전에 또 나와 보시곤
'누가 보러 안 오나?' 하십니다.
누군가와 같이 보고 싶으신 건지...
자랑하고 싶은 건지..
첫댓글 트리도 아름답고
온기, 정이 가득 담긴 글도 좋군요...
덕분에 저도 추억 속으로 여행합니다.
첫 뎃글 감사합니다.
가을이오면 님의 추억속에도 예쁜 트리가 자리한 모양입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그런 추억이 있겠지요.
어머나 완전 옛날방식의. 트리 그리고 엄니의 미소
참잘했어요
네. 오래됀 옛날 트리입니다.^^
와 너무 예뻐요
화사해진 리본도 너무 예쁘고
바라보시는 어머님 마음은 더 예쁘세요..^^
저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좋아해 지난 주말부터 꾸미고 있어요..
윤윤아님 트리도 올려주세요.
가끔은 공장표 트리를 보여지긴 하지만,
장식에 따라 다양한 트리가 개성을 뽑내기도 하지요.
시내에 메인거리엔 더 화려한 트리도 많겠지만,
가는 해의 아쉬움을 덜기엔 트리가 한몫을 하겠죠.
엄니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걸 보면
예전의 감성이 살아계시다는...
30년이나 묵은 추억의 트리가 아직도 반짝이고 있으니,
참 알뜰하게도
쓰셨다는! ㅎ
아직도 좋고 예쁜것,옳고 그른것을 구별하십니다.
단지 어제 일을 간혹 잊으실 뿐이죠.
트리와 장식이 생물이 아니니 오래가는군요.
@리진 미리클수마수~리진^
방울이 풍성하니
보기가 좋네요
트리를 보면 나이가 들어도
맴이 괜히 설레요
맞아요.구슬과 장식이 많은편입니다.
그래도 나무가 커서 리본도 만들어 달아야 풍성해보이는군요.^^
나이가 들어도 감성과 동심이 살아있다는 증거겠죠.
울집에도
만들어 주소
나도 아직인데
삼도봉님이 손수 하셔야~~^^
트리를 30년이나 보관하셨다니..
것도 멀쩡하게..
대단하다 못해 존경 받을 이야기네요.
해마다 어머니 마음을 밝게 만드셨으니 그 또한 칭찬 받을 이야기 입니다.
구정 때까지는 계속 밝히셔도 될 것 같습니다.
리진님..화이팅~!!
세워놧다가 새해엔 다시 접어 박스에 고이 담고 장식도 다 보관하면 되죠. 썩는것이 아니니까요.
다행이 오래돼도 그리 촌스럽지는 않아 아직까지 사용 하는데 무리가 없네요.사실 햇수는 오래돼도 육칠년 안 만들고 묵히다가 작년부터 다시 엄니 보시라고 세웠어요.
응원 감사해요.
트리 멋 있습니다.
어머니도 좋아하시니 더 젊어지시겠습니다.
12월도 좋은일 많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로지 엄니께서 좋아하셔서 했어요.
아들은 이젠 봐도 무덤덤. 한마디도 안하는군요.ㅎ
우왕~~ 30년 된 트리가 저렇게 상태가 좋다니요.
걸어놓으신 오너먼트들도 너무 반짝 반짝 이쁘고요,
오너먼트 하나 하나가 다 세련되고 멋져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고품격 트리입니다.
식물을 잘 키우신 거실 풍경을 봐도 그렇고, 리진님 어디 한 군데 버릴 곳 없는 살림꾼이신가봐요. ^^
작년 트리와 금년 트리의 차이라면, 리본의 색깔이 달라졌나요?
착한 치매라지만.. 그래도 치매를 앓으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닐 텐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리진님, 존경스럽습니다!
아름다운 트리의 반짝임보다 더 귀한 리진님의 효성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역시 달항아리님은 눈썰미가 있으세요.
리본 색깔차이.^^
사실 삼십년 전에
지금은 하늘나라 간 여동생이 독일 유학시절에 독일 트리장식을 많이 사서 보내 주엇거든요. 거의 유리로 된 구슬과 종 모양과 나무장식들인데,
오랜세월에 더러 깨지기도 했지만 모자란건 몇개 새로 사기도 했지요.
해마다 같은 것이 싫증도 나서 제가 테입프를 사서 리본을 만들어 변화를 주기도 한답니다.
저의 엄니는 지금까지는 그리 힘든것은 없습니다.
제가 좀 덜 자유로운것 빼고는.ㅎ
분에 넘치는 칭찬입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며
전기세 걱정하시는것이
치매 걱정 안하셔도
될듯 해요
추리가 예쁘고 리진님
마음도 예쁠듯 해요
기억력 감퇴만 있으십니다.
아직 사리분별은 괜찮으십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작년트리가 제일 싱싱하네요
저도 시골이라 집밖에 큰나무에 했더니
사람들이 지나다니다 보고는 부모님께 인사한거 같드라고요
그 모습보고 행복한거
자식으로 같은 자부심이죠
멋진 리진님
작년트리가 초록리본이라 그리 보이나 봅니다.
어차피 인조트리이니 시들리는 없겠죠.ㅋ
이젤님네 반짝이 트리 봣답니다.
시골 야외 반짝이 트리도 어두운 시골길을 밝혀주는 역할도 하니 동네분들도 좋아 하실거에요.
아이나 어른이나 느끼는 마음은 같겠죠.
같은 트리를 30년간 모습을 바꿔가면서 장식하시나 봅니다
트리를 바라보시는 어머님 모습이 참 좋습니다
네. 같은 것을 해마다 보면 지루하니까요.
색깔이나 모양이 다른 리본을 만들어 달거나,
다른 장식을 만들기도 사기도 해서 작은 변화를 주기도합니다.
트리에
성탄의 축복외에도
여동생의 추억도 달려있고
어머님의 현재도 달려있어
해마다 빛을 더 발하는 것 같네요.
내년엔 새식구의 미래도 달릴것일테고요~~**
제 속내를 너무나 잘 헤아리셨습니다.
세상에 다시 없는
마음이 한없이 따뜻한 그런 동생이었지요.
늘 그립답니다.
내년엔 한식구가 더 느는군요.
감사합니다
누가 보러 안오나?
에고~ 내가 가 볼수도 없고 ㅎ
완전 작품이군요~멋집니다
그러게요. 가까우시면 봐 주시라 한텐데요.ㅎ
트리를 쳐다 보시는
어머님의 모습에서
리진님은...
정말 효녀다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옛 글에도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모습에서
저는 진정으로
좋은 분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됩니다.
올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네요
아쉬운 시간들 이지만..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를
역으로...
돌릴수은 없는 것 이고요.
왠지~~!!
어머님이 바라보는 트리가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네요
행복한 밤 되십시요
효녀는 아닙니다만 엄니께서 저와 계실때 제일 편안해하시니요.
또 과거 불효한것이 많아 조금이라도 값음이 될까해서 모시는 겁니다.
하늘나라 가실 때까지 행복하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뎃글 감사합니다.
너무 이쁘다요 엄마께서 아주 위안이 되셨겠어요
트리 오래 놔둬요 1월 한달 까지 ㅎㅎ
리진님 효녀예요 사랑합니다~
아이들도 어른이 되니 번거롭고 손도 많이가서 수년째 묵혀두다가 엄니 때문에 다시 만들게 되네요.
아이들처럼 너무 좋아하시니 다행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효녀입니다 .^^
어머님=큰 딸=작은 딸=올케
30년 삶의 실타래ㅡ 크리스마스 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