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노래방에 들어온지 30분째...
저만 목이 터져라 부르고 있습니다.
간만에 와서 그런지 삑사리가 많이 나네요...;;
태현인 옆에서 제가 부르는 것만 보고 있습니다.
높은음 올라 갈때마다 꼭 자기가 부르는 것처럼 인상만 잔뜩 쓰고 앉았
습니다.
목도 아프고, 더이상은 민망해서 못하겠다.
-넌 안불러??
-난 부르는것보다 듣는걸 좋아해
-에이~~너 솔직히 말해봐!! 노래 못부르지??
-누가 못 부른다 그래??
꼴에 존심에 열내긴...
-그럼 한곡 뽑아봐!!
전 마이크를 얼굴 앞에 갖다 댔습니다.
-난 됬으니까 너나 불러....
저 똥고집을 누가 막으리요...
결국엔 노래목록만 뒤지고 있는접니다.
노래방만 오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가사는 생각이 나는데 꼭 제목이 생각 안나더라구요.
담에 올땐 리스트 뽑아서 와야지...
한참을 시간까먹어 가며 노래를 찾고 있는데 대뜸 태현이가 묻습니다.
-한지윤!!
-어??
-사람 말할땐 얼굴 쫌 쳐다보면서 말해!!
노래 찾느라고 건성건성 대답했더니 그게 또 신경에 거슬리나 봅니다.
-알았다 알았어, 자!! 됐지??
태현이 얼굴에 제 얼굴을 바짝 들이 밀었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몬난 면상떼기 저리 안치우냐??
이러는 겁니다.
얼굴 보잘땐 언제고....
기분 팍 상해부렀습니다ㅜ.ㅜ
-한지윤!!
-아 왜??
이번엔 신경질적으로 말했습니다.
-너...왜 아까부터 그런 노래만 부르냐??
-어?? 그런 노래라니??
그말에 태현이 쪽으로 확 돌아 봤더니 이 놈이 꼭 뭐하다 들킨 사람처
럼 움찔합니다.
-너 노래방 들어와서 지금 까지 죄다 이별노래만 부르잖아!!
-내가 그랬나??
날마다 부르는 노래라 아무 의미없이 부른건데...
-노래 좋잖아??
-좋든 싫든간에 난 싫으니까 딴 노래 불러!!
-치~~ 성격도 이상하셔...
흠...이별오랜 아닌데 사랑노랜 뭐 없나??
아!!!!!!!!!!!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노래 하나가 있었으니...
번호를 누르고....
다른 마이크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노래 제목은 "우리 사랑 이대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랩니다.
예전부터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었던게 하나 있었습니다.
뭐냐면요.....
단둘이 노래방엘 가는겁니다.
그리곤 아무말 없이 선곡을 하고 노랠 부릅니다.
만약 남자친구랑 텔레파시가 통한다면 말안해도 남자파트는 자기가 알아
서 부르겠죠??
태현이가 그렇게 해준다면....
전주가 나오고...
날 사랑할수 있나요...
그대에게 부족한 나인데....
내겐 사랑밖엔 드릴게 없는걸요.
이런 날 사랑하나요...
태현아 불러...꼭꼭 불러줘...
이젠 그런 말 않기로해..
지금 맘이면 나는 충분해....
우리 세상 그 무엇보다 더 커다란 사랑하는 맘 있으니....
김태현...정말 불러 준거야??
우리 텔레파시 통한거네??
꺄아~~~~~~~~~넘 좋아..
아!! 같이 부를 차례다.
노랠 부르면서 태현이가 빙그레 웃어 줍니다.
오늘 태현이가 너무 멋져 보입니다 ㅋ ㅋ ㅋ
내가 노래 다 끝난 다음에 이뻐해 줄게....
태현이놈 노래 잘 부릅니다.
못불러서 안부른 불 알았더니 그게 아니였군요.
짜식, 팅기긴...
그렇게 가수들 못지 않게 노래가 다 끝나가고...
"툭"
어?? 나 왜 이러지??
노래 부르고있는 도중에 제 의지완 상관없이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더니
멈추지 않고 계속 흐릅니다.
나 지금 기분 최곤데 왜 눈물이 나지??
당황해서 마이클 떼버렸고, 갑자기 제가 노래를 안부르자 태현이도 그
만 부릅니다.
-한지윤!! 왜 노래 끊고 그래??
-태현아, 나 이상해....
-뭐가?? 야 너 우냐?? 아무리 내 목소리가 감동이기로서니..
니 목소리 감동이긴한데......
태현이도 많이 당황한 눈칩니다.
-나 이상해..지금 기분 엄청 좋거든...근데 눈물이 나네....
-너 어디 아픈거 아냐??
태현이가 제 이마를 짚어보고 다른 한손으론 자기 이마를 짚어 봅니다.
-열은 없는데...
그러고 보니까 가슴 한쪽 구석탱이도 시큰거리네...
정말 어디 아픈가??
허둥지둥 당황한 사이 노래가 끝나고, 그와 동시에 제 눈물도 뚝 그쳤습
니다.
태현이 말대로 태현이 목소리가 너무 감동이여서 그런가??
에이씨~~ 모르겠다.
노래방을 나와서 시내거릴 거닐었습니다.
태현인 아까 노래방에서의 일이 신경쓰이는지 길을 가다가도 힐끔힐끈
쳐다 봅니다.
-너 병원 안가봐도 되냐??
-그런거 아냐....왜?? 나 아플까봐 걱정돼??
-쌍!! 누가 그렇데?? 띨빵한게 안하던짓 하니까 그렇지!!
-말을해도 꼭....
어!! 태현아!! 우리 저거 찍자!!!!
사람들이 여럿 드나드는 스티커 사진방으로 태현일 잡아 끌었습니다.
-태현아!! 너 이거 써봐!!!
-이딴걸 왜 써?? 그냥 찍어!!
-그러지 말구 쫌 써라!!!
뽀글이 가발을 씌우겠다는 저와 그딴건 쓰지 않겠다는 태현이 사이에 작
은 실갱이가 벌어졌습니다.
이 자식 키는 왜 이리 큰지....
뒤 꿈치를 바짝 세워 들어서야 겨우 닿는데 태현이가 계속 뻐팅기는 바
람에 씌우는게 장난 아닙니다.
그러나 결국엔 나의 윈!!!!!!
솔직히 말하자면 태현이가 져주는셈치고 머리를 숙여줘서 씌운거지만...
-이게 뭐냐?? 가오구겨지게....
-뭐 어때?? 귀엽기만 하구만...나두 귀엽지??
태현이랑은 색깔만 다른 똑 같은 뽀글이 가발을 썼습니다.
-야~~~~한지윤, 폼나는데!! 딱 니 스탈이다!!!
-뭐?? 에휴~~참자참어...너한테 무슨 좋은 소릴 듣겠다고....
기대한 내가 등신이다....
"찰칵"
-야아~~인상쓰지 말구 쫌 웃어!!
"찰칵"
"찰칵"
-음......난 이게 젤 맘에 든다
-뭐가 맘에 들어 빙신같이 웃고만 있구만....
-너도 빙신같이 웃고 있거덩??
-이리내!! 이건 내가 접수한다!!!
태현인 제 손에 들린 젤 잘 이쁘게 나온 사진을 잽싸게 뺏어다가 자기
핸드폰에 떡하니 붙입니다.
쩝~~~ 나두 그게 젤 맘에 드는데...
씨!! 봐줬다...
쓰기 싫은 가발도 써 줬는데 이거하나 양보 못하겠냐..
뭐...다른것도 다괜찮게 나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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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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