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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평론가 [비상선언] [외계+인 1부] 코멘트 - 스퀘어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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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한국영화 프로덕션이 통제가 안 된다는 인상을 받는다. 1시간 40분이면 적합한 규모의 이야기가 2시간 30분이 되고(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설리>가 95분이다), 결코 서사의 주역이 될 수 없는 외부자 역할로 송강호와 전도연이 출연한다. 그들 모두에게 일일이 사연과 러닝타임과 숏을 할애하다 보니 터무니없는 후반부가 질리게 이어지는데 끝은 아무런 감흥도 정서적 울림도 없이 그저 두 명의 스타 배우가 만났다는 정보만 던져주는 성의 없는 결말이다.이미 흥행 성적이 결정된 <외계+인 1부>도 마찬가지다. 시리즈로 계획된 영화가 아닌데도 한 편의 영화를 넘어 2부로 나눌 수 있다는 기획이 어떻게 통과된 걸까. 규모와 상상력에 대한 폭넓은 야심은 좋다. 하지만 그 야심을 2시간 안팎의 규모에 맞추기 위고민하고 선택하는 '연출자의 역량은 이제 사라진 걸까? 2000년대를 통과한 이후부터 일찍이 염려되던 프로듀서 시스템의 부재가 드러난 느낌. 그리고 <도둑들>이 본격화한 멀티 스타캐스팅 시스템의 숭숭 뚫린 구멍을 보는 기분. 그 최동훈의 <도둑들>마저 영화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캐릭터 절반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다들 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