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입니다. 사건에 대한 판단은 어찌 되었든 법적으로 나지 않았습니다. 고소인과 피고소인이지, 피해자와 가해자라고 완벽히 특정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인구 천만이 세 차례 선출한 수장이, 임기 한복판에서 저런 선택을 갑자기 합니다. 고소가 들어간지 단 하루만에. 거기에 본인이 억울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면 유서에라도 그런 말을 남겼든지 할 법 한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냉정하게 정치인으로서 최악의 결말입니다. 비극이라고 하기에도 어이가 없을 만큼 무책임한 결과를 놓고 갔습니다. 공인으로도 사인으로도 의무를 다해야 하는 사람이 그걸 다 팽개치고 도망갔다 이겁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무죄추정은 원칙이 맞습니다. 하지만 박시장 본인의 선택이 그걸 뭉개버렸어요. 차라리 박시장이 살아있었다면 유죄추정자들을 비판할 여지라도 있었지만 이젠 그럴 상황도 아닙니다. 짙은 정황을 남기고 간 사람이니 지금 상황은 자업자득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박시장이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지금껏 끌어올린 '귀중한 마이너함'이 그와 함께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입니다. 사회적경제, 소상공인, 청년 등. 기성 정치권은 이용만 하고 버리던 주제들. 최소한 박시장은 그 지점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에겐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더 무책임합니다. 그는 어떻게든 살아서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첫댓글 정말 최악..
그동안 그가 추구해온 가치와 목표들이 허황된 헛소리가 아니라 그래도 조금은 진심이 있었다면 이렇게 마무리해서는 안됐죠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