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온다.
정류장에 수애가 서있다.
뭔가 생각에 푹 잠긴 얼굴로.
버스가 멈춘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탄다.
수애는 여전히 생각에 잠긴 듯 서있다.
버스기사 아저씨...안타요~!! 소리친다.
수애가 탄다.
친절하신 버스 기사 아저씨.
수애에게만 친절하신가...아님 드라마에서만 가능한가....
괜히 히죽거리며 나도 한번 해봐야지..버스를 기다린다.생각에 잠긴 얼굴로.
버스가 온다.
수애처럼 생각에 잠겨 기다린다.
버스가 가까이 다가온다.
생각에 잠긴 얼굴로 기다려야 하는데
머리보다 몸이 먼저
지갑을 뒤지며 교통카드를 찾는다.
버스 기사 아저씨..안타요~소리지를 필요 전혀 없다.
버스를 탔다.
고뇌에 빠진 얼굴로 수애가 앉아 있다.
이쁘다.
내가 앉았다.
나도 수애처럼 고뇌에 찬 얼굴로 뭔가 생각에 푹 빠진 얼굴로 앉아 있어야지..이쁘게.ㅋㅋ
앉아 있어야..
앉아 있..
머리 보다 몸이 또 먼저
건너편에 앉아 있는 학생의 화분에 꽂혔다.
조놈이름이...산세
머리보다 몸이 또 먼저
뒤로 획 저 아줌마 옷 참...
그 옆 아줌씨는..
머리보다 몸이 더 바쁘다.
고뇌에 빠진 수애처럼 ...날라갔다.
내 가장 럭셔리 한 모임.
오늘의 점심 메뉴는 피자와 스파게티. 크림 스파게티.
수애가 피자를 먹는다.
가느다란 손으로 피자를 집어 살짝 반으로 접은듯 한입 베어 먹는다.
입안에 넣어 오물거리며 아~맛있다.배가 고팠나봐 한다.
먹는것도 어쩜 저리 이쁜지..
피자 한조각을 들었다. 이런 토핑이불안하다.허겁지겁 입속으로..새까만 올리브 떨어졌다.
먹는것도 어쩜 이리 더티한지.
에라이~~~
수애처럼
드라마처럼
나도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
수애처럼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긴 머리도 아니지만,작은 얼굴은 아니지만,화장품 모델 할 정도로 하얀 피부는 아니지만,
블라우스에 앞이 트인 긴치마를 입어도 섹쉬해 보이진 않지만..
결정적으로 미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수애처럼
이가을에 이가을이 가기전에
숨겨진 남자를 만나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누다가...
이별한 사람들이 풍기고 다니는 아픔을 여기저기 묻히고 다니고 싶었다.
가을엔 누구나 한번쯤 머리로만 꿈꾸는 것처럼..
.
.
첫댓글 젊은 의사가 그러더군요. 수애 같음 알츠하이머 치매라 해도 아니 그보다 더해도 래원처럼 했을 거라구.......
저더러 "알았나용~ 마씨(할마씨)야앙~ !" "이런!!" 어휴==33 17살 아래라 등만 실컷 두들겨 줬네요. ㅎㅎㅎ
수애는 고상하고 우아해 보여요~ 부럽부럽!! ^^
맞아요,고상하고 우아하죠.
예전 배우 정윤희를 비스무리하게 닮았다고나 할까..
정윤희가 무슨 우아? 고생은 좀 하게 생깃는가 몰라두 고상 또한,,,
자간 눈치 하나는 끈내주우,,ㅋㅋ
수애가 버스에 타고가는 장면에서부터
문세의'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란 노래가 들려왔건만
마음은 수애,몸은 수미...
미구에 쨘~하고 나타날지도 모르는, 마음은 래원, 몸은 형기..
그 비밀스런 사랑의 남자가 웃음을 참는 모습이 보이네요...
풋~!!
(* 희극에 무슨 샤콘느우? 깔깔~~)
수애에 빠지지 말고 귀도 열어 놓을걸 놓쳤네요.
그랬음 샤콘느 대신 가로수로 올렸을까요?
이리 눈치가 살짝 없습다.ㅋㅋ
눈치 하나는 자간 알아줘야해! 쪽지함은 열어보우? ㅋㅋ
나두요........비밀스런사랑 하고싶다....
전요,,,
눈치 없는 여인이랑...항개도 안 비밀스런 사랑..그거요...ㅋ
샤콘느 들어믄서 깔깔대게...ㅎㅎㅎ
더 추워지기 전에 함 해보세요. 머리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