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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내 안의 영.
키타리즈.
(금기 따윈 없습니다.)
어...?
“정말..이에요?”
나와 프링, 룬지, 티론은 모두 놀랐다.
(나 키타리즈의 금기는 없습니다.
고로, 당신의 지키실 금기는 없다 이겁니다.)
“그랬었군..성스러운 꽃 키타리즈는.......”
티론의 표정은 이제야 의문이 풀려났다는 듯하다.
“정말이죠? 정말이에요?!!”
(그렇답니다. 그치만, 금기가 없는 저도 꽃이기에,
다른 꽃들과 마찬가지로 꽃말이란 것이 존재하지요.
키타리즈의 꽃말은
‘변함없이’
랍니다.)
변함없이..?
키타리즈는 계속 미소를 띄우기만 한다.
꽃말이 마음에 든다.
변함없이.........라..
핫, 맞다!! 그래. 나에게 금기란 존재하지 않아!!
“야호!!! 가자, 얘들아-
키타리즈, 고마..”
“잠깐요!”
프링은 무엇이 궁금한 듯 키타리즈에게 말했다.
“여왕님의 영, 키타리즈께선
왜 꽃말을 가르쳐주셨나요.“
(... 난 변함없이 나의 계약자의 말에
변함없이 그녀를 받들것을.
변함없이 그녀를 지킬것을.)
...아.. 키타리즈가 내 안으로 다시 들어온다..
내 어께에 앉아 중얼거리는 룬지.
“거 참, 의문이네.
정말이지, 여왕님께서 위험하실 때
영인 그녀가 어떻게 도와줄지.“
룬지와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알쏭달쏭 미스테리이다.
별로 신경 안써도 되겠지.
“시간이 얼마 안남은 거 같애.”
“앗, 빨리 가요~”
시녀들은 지금쯤 날 찾고있을텢지..
으히, 미안한 마음이 물씬 드네.
내가 맨 뒤에서 갑자기 사라진 걸 알곤, 얼마나 놀랐을까.
“아이고- 플린님!!”
히르티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하다.
잔소리 들을 까봐, 겁이 난다.
“이럴 시간이 없어요-
머리가 차분하지 않으시네요.“
아....영을 불렀을 때 살짝쿵 일으켜진 바람 때문에 머리가..
나의 웨이브진 머리가 아주 조금씩 엉켜 있다.
언제나 준비가 철저한 히르티가
주머니에 있던 빗을 꺼내 빗겨주곤 얼른 들어가라 한다.
“아- 머리아파, 살살좀 하지..”
이런저런 투정을 부리고 문을 활짝 여니
남녀 마족들의 눈길이 모두 나에게로 쏠렸다.
날 보고 마왕비라 부르는 부담스러운 저 눈빛들.
“헤헤...안녕하세요.”
난 그들의 눈빛을 어설프게 무시한 채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도니가 어딨냐..
내 동반자.
도니는 저 앞에 래이안드로 추정되는 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난 발목까지 오는 드레스를 살짝 잡아, 뛰어갔다.
“도니!”
“...예쁘다..”
“허허, 안녕? 여왕님?”
“이드!! 정말 오랜만이야!!”
“어...이드? 내 애칭이다!!.”
약간 놀란 듯 하다.
“응, 우리 결혼식에 온거로구나.
축하해 주려고...
선물은??“
이런 저런 나와 이드의 대화.
“마왕니임~?”
“체프다, 옷을 또 갈아입으라고
할지도 몰라.나 좀 숨겨줘.”
내 뒤로 와 숨는 도니.
“거기 계셨군요~ 오, 플린님
오늘따라 더 예뻐보이시네요.
후훗. 그리고 마왕님.
그 큰 키를 어디로 감추시려고...“
“아니야~ 무슨소릴.”
도니가 멋쩍은 듯 하다.
“결혼 하셔야죠?
아차, 플린님-
마신상 앞으로 가서 맹세를 하죠.“
헤에... 남마신상.
잘생겼긴 했지만. 뭐
도니보다야 할까.
“주목~”
체프의 낮은톤의 목소리에
떠들썩 하던 마족들이 조용해지고 모두 우리를 바라본다.
흠흠 거리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체프.
“마계의 군주
아도니스 세드릭 님과
요정계의 여왕
플라네린 플로라 루인 님과의
영원의 맹세를 시작하겠습니다.“
내 옆에있던 도니가 나와 마주보고 서서 말한다.
“플라네린 플로라 루인. 그대는
나 마계의 군주 아도니스 세드릭의
영원의 동반자로 될 것이다.“
아주 심플한 그의 말.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와 도니의 왼쪽 손등 위에서
똑같은 문자가 슥슥 하고 그려지듯 생겼다.
검은 문자. 그 문자는 F 모양과 비슷하였다.
“이로써 마왕비 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우와아아아아~~ 우리 마왕님이 드디어 장가드셨네!!”
“축하드립니다! 아들 장가보낸 심정이에요~휘유-!”
“부러워요, 마왕님- 저런 이쁘신 분을..”
피르가 갑자기 나타나 말했다.
"주군, 마왕님.
축하드립니다."
모두모두 너무 고맙다..
근데..뭐다냐.
내 마음은 조용히 이렇게 외치고 있다.
‘이렇게 간단할 수 가!’
그래도 성대하긴 하다.
그 많은 수의 객들이 와주었으니까.
우리는 모두의 축복을 받았으니까.
아옹다옹 한 빛들이 도니와 내 곁으로 다가온다.
티론과 룬지가 동시에 말했다.
“행복하시구요- 그래도, 여왕이시니까
일은 다시 하셔야죠?“
“아니아니, 아직이야
결혼도 하셨으니, 놀러라도 가야죠.
안그래요, 여왕님?“
프링은 자신이 꼭 결혼한 것처럼 기쁘게 말한다.
술잔을 들고 지나가다가 요정들과 도니와 나를 본 체프.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도니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능글능글한 웃음을 짓는다.
심상치가 않다..
“제가 마왕성을 볼게요.
마왕님과 플린님. 마음 편안하게 갔다오세요!
화끈화끈 허니문~
오늘 밤입니다. 뭘 하시는지 아시..“
퍽-
도니가 괜히 혼자서 흥분하는
체프의 뒷골을 세게 때려주었다.
“크아.... 괜찮아요.
절 사랑하는 마음. 다 압니다.“
요정들은 그를 마치 미친사람을 보듯 쳐다본다.
아무래도 이 체프란 작자는
술에 만취 한 상태인 것 같다.
“됬어, 너랑 말도 안하고 싶다.”
도니. 삐졌다......
“에구~ 마왕님. 전 그럼 갑니다~”
체프가 술잔을 들고 춤추며 멀어져간다.
‘화끈화끈 허니문‘을 흥얼흥얼 거리며...
“으흠, 으흠”
아까부터 계속 헛기침을 하며
별안간 볼이 빨개지는 도니.
다시 입을 연다.
“우리...어디로 놀러갈까?”
오랜만에 인간계 구경을 해보고싶은 나 이다.
“우리 인간세상으로 가자~”
“나도나도!!!”
"주군, 나도 가야지.
혹시 날 버리고 갈라고?"
우리의 허니문에 그런 잔인한 말을 꺼낸 그들은....
바로 래드드래곤인 이드와
나의 친구같은 존재이자 날 주군으로 받드는
여마족 피르.
------------------------------작가시점
도니와 플린은 앞에 두사람을 두고
텔레파시가 통하듯 중얼거렸다.
"달콤한 허니문이...작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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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는 아이[금기 無, 맹세] 14
단세포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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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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