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1개월 남겨 놓고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했다.
전군에 비상사태가 내려졌고,제대를 남겨 놓은 장병들도 1개월에서
2개월 연장 되고 그 덕에 원치 않던 진급으로 일반 하사를 달게 됐다.
지금의 대전시청 자리가 공군 비행장이였다.
내가 근무하던 곳은 활주로옆의 기상통신대, 파견 근무 하는 곳으로
내무반도 근무처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적한 곳이다.
내무반원이라고 해야 겨우 10명이 조금 넘고 반장은 영외 하사 였다.
봉금날이면 영외 하사들이 이곳에 모여서 '짓고-땡'라는 놀음을
하는데 화투 5장을 가지고 3장으로 10이나 20을 짓고 나머지 두 장
으로 끗발을 보는 놀음으로 그 당시에는 섯다와 같이 유행했다.
봉급이 나왔다.나도 6명이 모인 자리에 같이 합류했고 새벽이 다 되서
나와 내무반장만이 남았다.
어느 누가 혼자 모두 싹 쓰리 해야만 결판이 끝나는데 운수가
좋은지 막상막하 ...내무반장은 장땡을 잡고 나는 광땡을 잡았다.
광땡이 최고의 끗발이고 장땡이 그 다음 꿋발인데 이처럼 둘이 하는
게임에서 서로가 최고의 끗발이 나오기란 요즘의 로또복권보다 더
어려운 확률이다.
둘 다 올인을 했다.
6명이 가지고 있던 돈을 혼자서 몰아 주는 순간,내가 잡은 광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모두가 와~~~이하사!! 화이팅 ~~~~!!
다음 외출날
중동 막걸리 집에서 거나하게 술대접을 했고, 대전 중심가에서도
가장 유명한 기신양복점에서 신사복을 마췄다.
68년 5월 38개월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 달 6월
그 옷을 입고 입사 시험에 응시 했고 당당히 합격을 했다.
요즘 대전 미술관에서 '조영남의 삼팔광땡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제목이 화투장을 주로 한 그림이라며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둥
거린다.
나는 제목의 뜻을 이해하지만 여자들은 좀처럼 이해 하기가 쉽지않다.
여성분들이여!
골치아픈 세상 너무나 어렵게 생각 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기 바라는 마음에서 코믹 스러운 해학을 올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