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살이 된 우리 미니
너무 작아 이름도 미니예요.
너무 작고 약해서 병치례도 많고
관절 수술 2번에 간이 나빠 매일 약을 억은지 5년이 되었어요.
꼭 일년 전 어린이날 연휴에 쓰러졌었어요.
그때 나는 거제도에 있었는데 딸이 울면서 미니 죽는다고...
급히 부산으로 왔더니 청색증으로 보라색이 된 혀를 내밀고 누워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 상황에서도 나를 보더니 꼬리를 흔들며 반갑다고.....
큰 동물병원으로 옮겨 산소통에 들어간 미니랍니다. 병원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요.
갖가지 검사와 2주 정도 입원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답니다.
사백에 가까운 치료비와 입원비를 내긴 했지만 그래도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그때 이후로 스트레스가 제일 위험하다고 털깍이도 못했어요.
집에서 눈가랑 대충 깍는걸로 만족했지요.
꼭 일년만인 오월에 또 작년과 같은 증상이
찾아왔어요. 구토와 설사까지 겹처서.
작년과 같은 병원에 데려 갔는데
삼일 만에 데려가라고 했어요.
간수치가 측정 불가할 정도로 높고 이제 정말 가망이 없다고.
근데 설사한다고 삼일간 수액만 맞히고 음식을 일절 안먹였다고 .
안그래도 작은 몸이 뼈가 앙상해진걸 데려왔어요.
3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나는 11일을 거제에서 보내야 하는데
내가 없는 집에서 뒷일을 감당을 겁을 내서 지난 수요일 거제도 데려왔어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몇번 홀짝거릴 뿐이어서 급속도로 야위었어요.
뭘줘도 안먹어서 문득 밥을 씹어서 먹여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밥을 씹어서 죽처럼 무르게 만들어 손가락에 얹어주면 핧아 먹네요.
밥을 믹서기에 갈아 주니 안먹었는데..
빈혈이 심해 바로 서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고개도 못가누더니 어제부턴 삶은 닭고기살을 몇가닥씩 받아 먹네요.
하루에 두세번 밥 씹어서 입에 넣어주고
부족한 것 같아서 밥 갈아서 주사기로 쬐끔씩 먹이고 있어요.
완전히 기력을 회복하진 못하겠지만 병원에서 올때보단 훨씬 기운을 차렸어요.
오늘은 남편이 왔는데 저리 누워서도 반가워 하네요. ..
요즘은 딸이랑 둘이 거의 미니 수발만 들고 있어요.
제발 기력을 회복해서 몇달이라도 더 우리 곁에 있다 가라고...
그럴 기운이 없거들랑 더 이상 아프지 말고 자는 잠결에 편히 가라고 기도한답니다..
첫댓글 미니야.. 힘내
고맙습니다..
고양이들 다 죽어갈때도 쓰는 방법인데요. 포카리 스웨이트를 급여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안먹는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요. 주사기로라도 닭가슴살을 갈아서 조금씩 넣어 주시던지,,
영양제를 섞어서 먹여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시간 단위로 조금씩 유동식을 먹였어요.
제발 고비를 작년처럼 넘길 수 있길 간절히 기도드려요.
일단 먹어야 삽니다.ㅜ.ㅜ 아가야! 어서 기운 차리렴!
춘삼맘님께서도 마음 굳건히 먹으시고 아이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힘내세요!!
엄마를 위해 우리 미니도 힘낼꺼에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07 22:48
미니한테 이 사진을 크게해서 보여줬답니다.
아파 있는 동안 눈이 많이 나빠졌는데 보이는지 물끄러미 쳐다보더라고요. 고맙습니다.
@춘삼맘 어특해요. ㅠ
하느님 뜻은 그 뜻이 아니였나봐요.
제발 치유되길 바랬는데.. 큰 힘이 되지 못했네요. ㅠ
에공!!~~"미니" 예쁘네요!!
지금은 몸은 아프지만
가족들 복이 많으니
행복하고 건강해질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