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비리 등 풍자 인성 교육 중요성 강조
강원의 대표 위인이며 한국의 어머니로 불리는 신사임당을 주제로 한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최근 교육적인 면이 집중 부각되기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부학당 학동들 밤까지 사서삼경만 주구장창 외워댄다. 모두 난다 긴다 하는 명문가 자손들이야. 바깥 물정 백성들 고초 따윈 본 적도, 관심도 없는 녀석들이지. 이 아이들이 지들 아버지 자리 물려받아서 또 관원이 되고… 이래 갖고 나라 꼴이 어찌 되겠느냐?”
중부학당 교수 백인관이 의성군(송승헌)에게 던지는 이 대사는 `사임당'이 건드리고 있는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묻어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율곡이 과거를 수차례 수석을 차지했던 굉장한 수재인데, 그러한 엘리트가 어머니로부터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그 힘이 엉뚱한 데 쓰여 민초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이 드라마에서 휘음당(오윤아) 측과 대비되는 사임당의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대목인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아들을 중부학당에 집어넣기 위해 출제 문제를 사전에 유출해 달달 외우게 만드는 대목은 지금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부정입학 비리까지 떠올리게 한다. 지난 8, 9일 방송분에서는 주인공 이영애가 20년 만에 다시 붓을 잡으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장면, 현대에서는 안견의 금강산도의 진품을 발견하는 모습 등이 그려지면서 생동감 넘치는 2막을 열었다.
어려운 환경을 탓하기보다 아이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조언하는 교육법, 유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사임당 표 힐링 리더십은 감동을 준다.
예인으로서 사임당 스스로의 성장을 보여주게 될 다음 스토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영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