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를 걷다보면 대포만한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개발이 안 된 옛날 동네의 모습을 담으려는 것이다.
이런 동네에 살고 있으니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을 턱이 없어서 가본 적도 거의 없는 내게 최근 마트 관련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동네 이마트에서 반려동물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유기동물 문제는 여러 가지 해법이 있지만 동물의 생산, 판매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먼저다. 그렇지 않으면 유기견 한 마리가 어렵게 입양될 때 잠재적 유기견이 수 없이 태어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작년에 갔던 유기동물 보호소 옆에는 개 농장이 있었다. 봉사자들이 똥을 치우며 땀을 흘리는 사이 옆에서는 개들이 계속 태어나고 팔려나가는 식이다.
물론 동물판매 관련 법 개정과 동물단체의 노력으로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갓 태어난 강아지를 박스에 넣어 길거리에서 파는 사람들이 사라졌고, 온라인 쇼핑몰인 지마켓도 동물 판매를 금지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대기업의 동물판매라니.
이마트는 현재 직영으로 15개가 넘는 몰리스 펫숍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에 나갈 때면 펫숍에 들르는데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매장이 부러웠다.
먹을거리와 소품 구입, 교육 공간과 동물 책이 가득 꽂힌 독서 공간은 반려인이자 동물 책 만드는 나에게는 천국이었다. 그래서 국내에 대형 펫숍이 생겼다고 했을 때 반가웠는데 동물판매를 하다니 배신이다.
생명을 사고파는 것이 온당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건너뛰더라도 동물판매는 동물학대로 가기 쉽다. 동물들은 하루 종일 불빛과 소음에 시달리다가 밤에는 좁은 공간에 홀로 버려지고, 판매율을 높이려면 점점 어리고 귀여운 새끼들이 판매될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생활공간인 마트에서의 판매는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충동구매는 유기동물로 이어진다.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매년 100억 원에 달하는 관리, 처리 비용도 문제지만 건강한 생명이 강제로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안락사가 거의 없는 독일은 생산, 판매 규제가 강력해서 동물을 입양하고 싶어도 구입할 곳이 없어 유기동물 보호소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생산, 판매 규제가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너무 쉽게 동물을 사고판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10만 원 짜리 다양한 개가 전시되고, 택배로 배달도 가능하며, 아직도 동물을 판매하는 동물병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이 동물판매를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도’ 하는 게 문제다. 그들은 앞으로 유기동물 후원 사업을 펼칠 게 뻔하다. 대기업이 늘 하는 식이니까.
만약 진심으로 한국의 반려동물문화의 발전을 바란다면 유기동물 후원 사업을 할 게 아니라 동물판매를 하던 곳을 유기동물 입양 공간으로 내주면 어떨까?
최근 한 동물단체가 도심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마련했는데 입양률이 높다. 다른 보호소와 달리 깨끗한 환경과 뛰어난 접근성 덕분이다. 쾌적한 환경과 접근성으로 따지면 한국에 이마트만한 곳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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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쓴 한겨레칼럼이다. 원문은 이곳에....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51784.html
유기동물 문제는 근본적인 해법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입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 판매를 규제하고, 중성화 수술을 시켜 잠재적 유기동물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유기동물 문제는 지리하고 해법없는 일로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말 것이다.
그런 마당에 대기업에서 동물판매라니... 이마트의 반려동물 사업이 급팽창하는 것은 오너의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때문이라는 걸 사람들은 안다. 그렇다면 그 사랑과 관심을 사회가 건강해지는데 써야하는 것 아닐까?
물론 동물판매가 불법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는 좋아할지도 모른다. 다른 곳보다 믿고 입양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분명 재고가 필요한 일이다.
글의 마지막에 제안했듯 유기동물 입양 공간으로 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부질없는 바람이겠지만...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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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동물행성 원문보기 글쓴이: 더불어밥
첫댓글 정말 미칠것만 같아여.....ㅠㅠㅠ
참~~ 생명을 넘 가벼이봐서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사대주의정신을 가진 사람은 절대 아닌데....... 이번 올림픽때도 얼마나 대한~민국 응원을 열심한 사람인데요^^
예전에 독일의 동물에 대한 유기견에 대한 국가시책이 나오는 다큐를 보다가 감탄 감탄~~
너무나도 부러운 나머지" 캬! 정말 독일에서 살고싶네" 라는 소리를 자동 연발로다가.......
같은 유럽이라도 옆동네 프랑스의 유기견실태를 같이 보여주는데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로망이 싸그리 사라져 버리더라-능
울나라도 독일처럼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유기견을 관리 해주는 그날이 오려면 얼마나 더 기달려야 한당가?
우선 개도살은 불법이라고 확실히 법적으로 정해 달라는~ 올림픽을 한 서너번 더 개최해야 하나 !
대선때 저는 당적 안보고 동물학대에 대한 법령이나 동물사랑에 대한 공약 하시는분에게 망설임 없이 한표 행사할 예정임!
그리고 마트에서 동물을 판매한다는것! 마트내에 동물병원이 입점 안한곳은 거의 없는거 같아요~ 그나마 강아지들은
소음에 노출이 덜 되어져 있는게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겠지만 그 아크릴 사각틀에 갇혀 지내야 한다는건 똑같겠죠!
저도 마트에 갈때마다 사실 토끼랑 햄스터 고슴도치 이구아나 이런 아이들 꼭 보러 가는데....... 생명이라는 것에
떡하니 몸값이 매겨져 있음에 ... 그리고 야생동물은 자연에서 살게 해주는게 정말 저아이들에게 더 행복할꺼라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되네요!
그나마 요즈음 울동네 펫샵들은 조그만 사각 케이지 보다는 커다란 공간에 강아지들 견종 상관없이 어울리게
해놓아서 그 쪼그만 앙징맞은 녀석들이 어떤녀석들은 서로 장난하고 어떤 녀석들은 어울려서 등기대고 자고 있고 ........
그나마 정말이지 최소한의 그나마 조금 환경이 나아지기는 했더라구요 아가들도 활동적이되고....
예전 펫샵에서의 아가들은 거의 맨날 잠자는 모습밖에 볼수 없엇는데 서로 장난하는 아가들을 보니 그나마ㅠㅠ
우리동네는 동물병원이 꽤 많은데 그 중에 롯데마트옆에 상주한 쿨펫 동물병원에선 어린 강아지를 판매하고 있어요..마트 갈때마다 욕나옵니다..슈벌!!
홈플러스나 이마트.. 동물판매...지나기기 괴로워 일부러 회피할 떄도 있었답니다...시끄러운소움..환기안되는 곳에 갖혀서..적어도 직원분들이 하루에 한번이라도 밖에 외출?? 이라도 시켜서 바깥공기는 꾀어주지도 않으면서...땅에 걸을수 있게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동물원처럼.. 아이들은 톡톡치며 소리지르고 그 케이지 안의 그 작은생명들은 얼마나 그곳이 두려운 공포의 공간일지..맘이 너무 아파서.. 마트가더라도 비겁하게 피해다닙니다....ㅠ.ㅠ
저는 시내의 물고기 파는곳에서 새도 팔고 햄스터도 팔고 그리고 가끔 빼빼마른 아가 고양이들도 판매하는 그런~
청계천7가에 많이 있는 그런 점포들 같은 그러한 곳을 지나치기 더 힘이 드는거 있죠!
올여름 얼마나 무더웠나요~ 그 조그만 새장에 아니면 철망케이지에 갇혀있는 작은 생명들이
그 무더위속 지열과 함께 건너편 휴대폰 파는매장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속에
그냥 내팽게쳐져 있는 모습이 더 서글펐답니다요!
그래서 저리 저리 그곳이 안보이는 곳으로 돌아서 다니고 있네요~
언젠가는 사람아기도 저렇게 판매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기야 지금도 인터넷레서 돈받고 사람 아기를 사고 팔더라구요..욕나올것 같아서....이만.....
저도 작년에 뉴코아 평택점에서 햄스터 코너에서 햄스터들이 한마리를 집단공격해서 죽이는장면 을 목격했어요. 뉴코아에 항의메일 보냈는데 답변도 없더군여..
어린아이들이 몰려서 구경을 하고있기에 직원한테 말했더니 원래 약한애를 공격한다면서 너무나 태연하더군여. 그직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구여..
돈앞에선 대기업은 물론 길거리의 작은 팻샵들까지, 물불 안가리는 세상... 다른 생명의 고통과 불편함이 그들에겐 왜 와닿지 않는걸까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