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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특급에 합격한 수기를 어떻게 적어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부모로써 아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너무나 복잡한 구조여서 나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것 같습니다.
각 단계 별로 저는 아들에게 말했던 고사성어를 기준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敬天愛人 - 7급 응시(2014년 5월 - 만5세 7개월)
참고도서 : 없음.
참고자료 : 어문회 홈페이지의 7급 배정한자, 기출문제, 답안지양식
공부시간 : 모름
사실 7급은 아들 혼자 준비했습니다. 워낙 고궁이나 박물관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마다 한글과 다른 글자를 보게 되면서 아빠가 읽어주는 내용을 받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2014년 1월에 컴퓨터로 검색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아이에게 하루에 1시간 주는 컴퓨터 시간에 아들은 한자관련 게임이나 한자관련 학습비디오를 보더라구요...
2014년 4월 원서접수전에 아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아들의 실력은 6급정도였지만, 7급에 첫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인지라 답안지 작성 훈련만 시키고 한자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두 딸은 오빠보다 자료를 만들어 줬는데요... 그때 만든 자료는 배정한자(책받침 직접만듬), 두음법칙, 사자성어였습니다.
敬天愛人이라 하는 이유는 아들이 한자에 입문을 하면서 이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 실천하라는 의미에서 아들의 당시 우산이나 공책, 심지어는 연필과 볼펜에도 모두 새겨서 아들이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한자보다 먼저 敬天愛人을 가르쳤습니다.
實事求是 - 4급 응시 (2014년 8월 - 만5세10개월)
참고도서 : 엣센스 국어사전
참고자료 : 어문회 홈페이지 4급 배정한자, 기출문제, 아빠표쓰기자료, 아빠표 단어장
공부시간 : 1일 1시간
우리는 어문회 지침서가 있다는걸 4급 시험을 치룬후에 알았습니다. 아빠표 자료가 주종이 이루었습니다. 이제 부모표 자료를 작성해서 아이에게 쥐어주고 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취학전이었고, 2급까지는 카페에 가입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4급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그당시 미취학이라 장학금 수혜는 못받음)
그럼 자료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반의어 : <출발-반환점, 기점 - 도착> 이런형태로 그림을 그려서 만들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동의어 : 같은 그림을 그리고, 같은 상황을 만화로 그려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자성어 : 한성어에 대해 반의어, 동의어를 삽입해주고 5-6번을 쓰기 연습하게 해주었습니다. (뜻풀이, 각자에 대한 훈음표시, 장단음표시)
쓰기 : 모든 글자를 쓰기 연습시켰습니다. 앞자리에 한글표기를 합니다. 장음인 경우(:)이 표시를 글자뒤에 표기했습니다. 위의 동의어 반의어 사자성어 동음이의어도 포함해서 모든 글자가 장음인 경우 무조건 표시했습니다.
맨앞에 한자어를 표시하고 바로 아래 독음을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뜻풀이 및 적용 문장을 예제로 표시했습니다, 마지막 칸에는 반의어, 동의어, 동음이의어, 연결 사자성어를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쓰기칸을 사자성어인 경우 4번, 단어인경우는 8번을 쓰게 하되 단어인 경우 약자가 포함되면 2번은 약자로 쓰게 했습니다. 글자 음영을 만들어 8번중 3번은 음영위에 쓰게하고, 3번은 빈칸으로 쓰게하고 약자가 없는경우 계속 쓰게하고 약자인 경우는 한번은 음영처리, 한번은 빈칸으로 적게 했습니다. (사실 이 자료는 출판사와 언론에서 관심이 많음)
이 자료는 두 딸이 4급에 합격하면 본 카페를 통해 오픈 할 수 있습니다.
약자 - 쓰기에서 같이 배우게 했습니다.
장단음 - 쓰기에서 같이 배우게 했습니다.
동음이의어 - 쓰기와 단어장에 동음에 대해 많이 쓰는 단어 위주로 작업했습니다.
모든 자료는 역대 기출문제에서 추출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없는 단어는 4급 배정한자에 맞춰 엣센스 국어사전에 나온 모든 단어를 삽입했습니다.
實事求是를 가르친 이유는 4급 단어가 우리생활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한자로 구성이 되었기때문에 아들이 잘 사용하고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 2급(2015년2월 응시 -만 6세 4개월)
참고도서 : 2급지침서, 엣센스 국어사전, 국한대자전
참고자료 : 기출문제, 아빠표 자료
공부시간 : 1일 2시간
처음으로 2014년 11월 시험에 불합격을 받고, 두번째 도전에서 합격한시험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전에 응시한 시험었고, 역대최연소 3위기록입니다.
이때부터 우리 어른들이 보는 자료와 같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지라 아이에게 단어장을 만들어주고, 쓰기나 사자성어등은 위의 4급때와 같습니다. 단지 바뀐것이 있다면 음영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신문지 사설을 뽑아서 나름 한자로 변환한다음 아이에게 일주일 1개정도씩을 읽혀주고 테스트를 했었습니다.
첫번째 시험은 아이에게 화이트 사용법을 가르쳐 줬는데 아이가 장난을 치는 바람에 떨어졌습니다.
이 장난은 1년간 지속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급은 아이에게는 빠른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하는 단점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첫시험은 그러다가 시간을 놓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취학전이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지침서를 드리밀면 그 책 두께에 아이들이 좌절합니다. 이때 부모의 역활은 그 두꺼운 지침서보다 편리하게 작업해 주는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이 시험후에 아이에게 슬럼프라는 비극이 시작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것은 슬럼프라기 보다는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책을 좋아했던 아들에게 신세계가 열린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말은 추구에 나온말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글로도 유명하죠. 2급을 따면 모든 책에 대한 독서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이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나름 아들에게 득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이것이 한자공부를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을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2015년 5월 1급응시 - 탈락(화이트로 답안지 도배했더군요) 집에서 다시 시험을 쳐보니 180점이 나와 1급을 건너뛰었습니다.
그후 아이는 2급 실력으로 특급2를 꾸준히 도전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한자공부를 등한시 하면서도 시험에 계속 원서 넣어줄것을 주문했습니다. 아들은 책을 년간 1000여권씩 읽었고, 2급실력으로 꾸준히 특급2 시험을 치루는 참사를 만들었죠... 부모 입장에선 자료만들어주고 참고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아들은 많은 실적을 만듭니다. 초2때 23일 공부해서 한국사1급(최근 가장어려웠다는 33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수학도 늘 상위권(수학경시), 글짓기 대회에서도 포상을 받아왔습니다.
SBS영재발굴단은 매년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서 아들보다 한자실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한자천재화시킴) 2015년 10월에 키자니아매거진 10월호에 한자영재로 보도가 되고, 2016년 11월에 법률저널에서 한국사 최연소 보도가 나옵니다. 2017년 11월에 금융공모전 최우수상받았다고 11개언론사에서 보도됩니다.
그런데 2018년 5월쯤인가? 아이가 어느정도 책을 읽었는지 아빠에게 한자시험을 잘 보고 싶다고 타전합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아들의 특급2 도전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2급 실력으로 특급2시험을 계속 도전하다가 이제서야 아빠에게 자료를 정확히 만들어 줄것과 공부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자신의 글에 대한 실천으로 한것을 알게 됩니다. 아들은 2018년 위닉스 맑은하늘 맑은 웃음 환경공모전에 글을 쓰면서 이상기후를 체험하기 위해 40도의 폭염에서도 에어컨없이 열심히 공부해서 특급2를 취득했다는 글을 적었던것 같습니다.
아들은 이제 자신이 공부하는데 엄마 아빠의 의견보다 자신의 명분을 위해 공부한다는걸 깨닫았던것 같습니다.
眞劍勝負 - 특급2 - 83회 한자능력검정시험 (2018년 11월 - 만 10세 1개월)
참고도서 : 특급2지침서, 특급지침서, 한한대자전, 국한대자전, 엣센스국어사전, 고전한문의 이해, 삼국사기, 삼국유사,
엣센스 중한사전, 엣센스 일한사전, 퇴계학회 전자 옥편, 네이버 사전, 다음 사전
참고자료 : 아빠표 자료, 한자뽀개기 한자번역 기사, 기출문제, 한자뽀개기 기출 자료
공부시간 : 1일 3시간
참 방대하죠? 아이가 공부에 대해 조금 슬럼프가 있던 기간동안 위 참고도서와 참고자료외에 인터넷에 흘러나오는 옛 문헌 단어까지 모두 정리했던 기간입니다. 거기에다가 다른 검정기관의 자료도 모두 섭려했습니다.
사실 아이가 2급을 취득한 후 막막했습니다. 어릴때 할아버지께 배운 한자한문이 다였던 나이기에 사실 가르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균관, 유도회, 유림회관, 지역향교, 서당등을 다니며, 우리아이 가르쳐줄 기관을 찾아 다녔던것 같습니다. 모두 거절 당했습니다. 한자학원, 우리동네 한자서예학원에도 도움을 청했지만, 부담스럽다는 말만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결국, 아이가 시험에 떨어지는 기간동안 나는 내가 기본 소양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아이에게 사실 시험에 필요한 말보다는 단어의 구성, 문장의 구성, 한자의 유래에 대한 학설과 한자의 법칙등을 더 많이 가르쳤던것 같습니다.
단어의 구성을 가르쳤기 때문에 아이에게 더이상 동음이의어는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사성을 가르치고, 동음이의어 구분법을 가르쳤기때문에 더이상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이때의 자료는 한단어에 포함된 독음 훈음, 장단음, 동의어, 반의어, 뜻풀이, 그리고 동음이의어를 적어 동음이의어 뜻까지 모두 한 단락에 표시했습니다.
사자성어는 지침서를 위주로 하고 사자성어의 동의어와 반의어만 자료로 만들었습니다.
독음은 음이 틀린(속어등)을 위주로 만들어 줬습니다.
그리고, 한문은 고전한문의 이해와 함께, 한문 문법책을 따로 만들어 주었고, 다음사전에 나온 뜻 풀이 위주로 한자를 풀어 해석하게 가르쳤습니다.
제가 따로 만든 한문대비책은 삼국사기 열전과 삼국유사의 몇부분을 추려 각 문장을 띄어서 해석하고, 직역과 의역으로 나누고, 어조사의 쓰임과 지시자의 쓰임을 분류해주고, 삼국사기인 경우는 북한학자해석본과 이병도해석본은 직접 자료를 확보해서 알려주고 다른 한분의 해석본은 우연히 책을 발견해서 그것을 참고했습니다.
특급2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석암당 책자를 무료로 주겠다고 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왜냐하면, 자격증을 따고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에게 자격증을 토대로 저는 한문책을 읽고 연구하고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드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재밌죠... 아빠가 방해하는 역활을 했는지 모릅니다. 한자를 배울려면 확실히 배워서 자기것으로 만드는것이 저에겐 더 중요했을지 모릅니다.
眞劍勝負는 曲學阿世를 하지말고 정정당당히 실력을 갖고 임하라는 저의 생각에서 아들에게 가르쳐 준것입니다.
사실 다른 검정기관에서 오라는 손짓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러군데에서 도서를 무료로 준다고 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그런 모습으로 자격증 따라고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正正堂堂한 실력으로 내적이든 외적이든 정확한 자격증을 원했습니다. 쉽게 따는 자격증 쉽게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나는 아빠가 찾아주는 모든 자료들이 그리고 아들이 공부해서 스스로 피땀을 흘려 좌로든 우로든 흔들리지 않는 지식을 원했는지 모릅니다.
아들은 결국 합격했지만, 2급 합격후 3년 9개월 만에 합격했지만, 아들은 지금까지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고, 자신이 영재혹은 천재라는걸 자각하기 시작하는 계기였습니다.
SBS영재 발굴단에서 2015년3월에 촬영까지 다해놓고 아들이 영재가 아니라며, 방영이 취소된게 아들은 특급2 시험을 통해 아들의 트라우마였다는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 연락오는 SBS영재 발굴단 때문에 특급2합격이 역대 최연소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巧言令色, 鮮矣仁 - 특급 - 86회 한자능력검정시험 (2019년 8월 - 만 10세 10개월, 합격일- 만10세 11개월)
참고도서 : 특급2지침서, 특급지침서, 한한대자전, 국한대자전, 엣센스국어사전, 고전한문의 이해, 삼국사기, 삼국유사,
엣센스 중한사전, 엣센스 일한사전, 퇴계학회 전자 옥편, 네이버 사전, 다음 사전
참고자료 : 아빠표 자료, 한자뽀개기 한자번역 기사, 기출문제, 한자뽀개기 기출 자료
공부시간 : 1일 3시간
84회 시험은 유형분석이었습니다. 85회 시험때는 지난 특급2와 지난시간동안에 아들이 놓친부분에 대한 재 학습시간이었습니다. 86회 시험때 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가 생겼습니다.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40년간의 재임을 끝내고 올해 10월에 은퇴하시는데 이 도봉구 지역의 교회이다보니 학습열이 다른 지역처럼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들은 그 목사님의 퇴임선물이라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아들은 사실 학교에서 동아리활동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작습니다. 그리고 86회시험때는 방학기간중 반이상을 학교 생활을 하는 그런 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한자시험 역사상 가장 열심히 공부한 86회 기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좋아하는 책도 그 어떤 놀이도 자중하며 집중했던 기간입니다.
저는 사실 자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한자뽀개기 정도정진님의 특급 자료가 잘되어 있어서 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특급2 자료와 병행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특급2자료는 특급에서 쓸요량으로 특급의 배정한자를 포함해서 만들었었습니다.
86회 한자능력검정시험은 최초로 아들의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루어졌고, 아들이 혼자 최선을 다해 공부한 시험이라 부모된 입장에서 가장 완변학 준비, 완벽한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부분때문에 합격수기 쓰기가 가장 힘든 부분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들은 말합니다. 아빠 자료에서 평균 70-80%문제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문은 시험별로 다 나올때도 있었고, 60%만 나올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86회는 한문장도 안나왔다고 합니다.
사실 그래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는 김유신 열전중에 당나라의 이야기가 나올걸로 예상했지만, 아들에게 모두 맡긴 시험이었습니다. 한자공부를 하는 동안 아들은 이제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계획을 잡을 줄 알게 된것입니다.
아들에게 합격한 후 제일 생각나는 문구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아들은 논어에 나오는 巧言令色, 鮮矣仁 이 말을 저에게 해주었습니다. 아들의 꿈은 표면상 천체물리학자, 실용물리학자이지만, 大人입니다. 즉, 맹자가 말한 大丈夫가 꿈입니다. 맹자는 이루하에서 대인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즉 어른이 어른다워질 수 있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을때라고 했습니다. 또한 非禮之禮, 非義之義, 大人弗爲라고 했습니다. 예가 아닌 예와 의가 아닌 의를 대인은 하지 않는다란 뜻입니다. 그리고 맹자는 스스로 바르게 함으로써 만물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라고도 했습니다. 난 아들이 이런 대인의 길을 걷기를 원합니다.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맹자, 등공문 하>란 말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아들의 시험으로 할아버지께 4서5경을 배운게 모두 생각이 나버렸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아들이 그런 아빠를 일깨우는 역활을 한것 같습니다.
이젠 아들은 부모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아들이 바라는대로 쭉쭉 자신의 꿈을 펼치길 기도해 봅니다.
그리고 이제 두딸도 한자시험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딸도 초등 졸업전에 특급에 도전시킬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험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도록하는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긴글을 읽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공부중에 거짓말하고, 자꾸 떨어진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자신의 때가 되거나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에 절대 저버릴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큰 동기는 부모의 믿음과 부모의 헌신이었던것 같습니다.
자신의 욕구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믿음안에서는 그 믿음을 확신시킬려고 노력하는것 같습니다.
다그치지말고 기다리는 그리고 아이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사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큰 동기 부여란걸 아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그냥햇살 님 본인께서 특급을 초등학교 나이에 합격한 아이의 부모님이신가요?
본인에 대한 소개도 간단히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 나실 때 창천항로 다음카페에도 좋은 게시물 앞으로도 시간 나실 때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큰 아들이 86회 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 합격을 했습니다. 우리집은 두딸과 아들하나 그리고 나와 아내 다섯식구이고, 평범한 가정입니다. 창천항로카페는 다음에 가입된 유일한 한자동호회입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올린글을 이곳에 올렸습니다.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아내는 삼선교에 H대학출신이고 저는 부산에 D대 출신입니다. 둘다 한자와 한문과는 거리가 먼 전공자입니다. 아내는 조금 가깝긴한데 그다지 한자는 저보다 멀다고 합니다. 저는 어린시절 할아버지 아래서 한자와 한문을 배운게 다입니다.
그래고 할아버님이 4서5경까지 독파하게 만들었는데 그때가 초3때일이네요... 그후 한자와 한문을 쓸일이 거의 없
었네요... 대학교때 전공도서에 토 달아준게 전부일 정도입니다. 아들이 5살때 한자에 관심을 보일때에도 기본적인 한자라 무리없이 학습시켰습니다. 2급때까지는 그랬던것 같습니다. 2급을 너무 어린나이에 붙다보니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해서 성균관, 유도회등을 모두 돌아다녀봤지만, 거절 당했습니다. 더 웃긴건 그들의 뒷말,,,"죽었다 깨어나도 초등학교 졸업전엔 특급을 못 딸거라"한말이 아직도 제 뇌리에 꽂힙니다. 시간이 걸려도 기초부터 하나하나 시작하자고 생각했지요... 그러기위해 저는 할아버지께 배운 내용을 다시 기억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되살리며, 한자어의 원리부터 단어의 형성과정까지 아이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통계가 제 전공이라 어릴적 기억을 되집으며, 그것을 데이터화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하나의 자료로 만들어 아이에게 공부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성균관과 전통연구원에서 그러더군요 나에게 실력이 안된다고... 네 전 한자와 한문에 그들의 말처럼 문외한이지만, 아들을 가르치는 실력은 되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안거지만, 성균관은 이미 검정회를 밀고 있었고, 제주도 출신인 이단아를 키울 요량은 없었던것 같네요... 솔직히 사범따고 바로 특급합격한 사례는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급딴 사람이 3개월안에 사범딴 사례는 부지기수였지요... 그래서 난 아이에게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
했는지 모릅니다. 다른 검정기관들의 시험 부정사례뉴스등을 통해서 아이가 저런 일에 휘말리면 안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한자를 공부하는건 우리 조상의 전통과 우리 조상의 사상을 배우는 것이기에 어떤 사적이익이나 어떤 부정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초등학생이 특급에 합격한 사례는 단 두건... 한건은 아이의 나이조차 알 수 없습니다. 공인된후의 국가인증은 아들이 역대 최연소이지요... 하지만,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났을때, 다른 한자기관이나 성균관은 냉담합니다. 성균관은 관장의 학력문제로 싸우기 바쁘고, 각 한자연구기관은 서로 밥그릇 싸움하다보니... 사실 아들보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다른 검정기관 들의 시험 부정 은 도대체 어떤 일화들이 있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제가 한자시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자 시험이라면 매우 보수적이고 공정해야하는 것이 백번 당연한 일일텐데 최근에는 한자시험을 보고 있지 않아 들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상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在下位不獲乎上, 民不可得而治矣. 獲乎上有道, 不信乎朋友, 不獲乎上矣; 信乎朋友有道, 不順乎親, 不信乎朋友矣; 順乎親有道, 反諸身不誠, 不順乎親矣; 誠身有道, 不明乎善, 不誠乎身矣. 중용20장에 나온 글입니다. 한자를 인정하고 실력을 인정해주는 그런 곳에서 우리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데 내가 굳이 나서서 아들에게 한문학이나 동양학의 대가가 되라는 말은 못할것 같습니다. 아마도 학원출신이나 향교 서당 출신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난 그것은 올바른 공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들은 갈길이 많습니다. 비록 한문학이나 동양학이나 역사학을 전공으로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4서5경은 독파시키는게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두 딸 또한 이제 5급에 도전합니다. 그때 부터 자료는 오픈을 시킬겁니다. 네이버의 한자뽀개기와 창천항로의 게시판에 딸들이 급수를 올리며 합격할 때마다 올릴예정입니다. 허접하다고 뭐라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성균관과 각 지역향교 연구기관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특히 성균관의 교수들... 맨날 요즘애들은 한자를 몰라라고 말하지 말고 영재가 오면 그 아이를 가르치고 키워야 하는데 거절만 하면서 영재를 키우거나 양성할려는 생각은 안하면서 한자는 몰라란 말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난 아들이 아직까지 한자한문 공부의 1%도 다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4서5경을 독파할려면 초소 16000자는 알아야하겠지요... 할아버지 말처럼 각종 명리학이나 중국 고서까지 모두 해석할려면 최소 22000자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반도 못채운 특급 자격증이지만, 난 고등학교 졸업전까지는 4서5경만이라도 깨우치고 갈려고 합니다.
미래의 선택은 아들에게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저에게 그랬던것 처럼요... 그럼 또 아들은 저와 같이 이단아란 소리를 들을 지도 모릅니다.
아들은 입학전 한자2급, 초2때 한국사1급, 초4때 특급2, 초5에 특급에 붙었지만, 그리고 수학은 서울4등, 전국 11등이지만, 방송국에서도 영재가 아니라고 하고, 국가에서도 영재가 아니라고 합니다. 한자, 한문에 관련된 분들도 축하한다는 말보다 다른 질문을 하는걸로 봐서 꼬투리 잡을려는것으로만 들립니다. 결국 혼자 (부모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공부하고 혼자 일어서려는 자에 대해 국가나 방송국이나 관련자들은 축하보다 미움의 대상이 된것 같아 씁쓸합니다. 난 무섭습니다, 더이상 아들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안나올까봐... 부디 아들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나오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긴 댓글들로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라는 싸이트 가 네이버에 완전히 밀려버리고, 다음이 카카오에 인수된 후에 카카오톡이나 모바일 등에 더더욱 집중하고, 다음 카페는 완전히 버린거나 다름없이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창천항로가 예전 같지 않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이 있는 동안은 꾸준히 관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냥햇살 님, 따님 분들 가르치시면서 꼭 틈틈이 자료들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들도 대단하지만 부모니의 의지가 존경스럽습니다
대단합니다!
댜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아이들에게 욕심을 내봅니다~^^
대단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