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모른다는 분들이 있을까요?
너무나도 유명했던 작품이기에 어렴풋이나마 모두들 기억은 하고 있을 것입니다. 1961년 作인데 작년에 리메이크됐으니 還甲에 還生한 셈입니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後에 보낸 세월과 맞먹습니다. 60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지요.
오랜동안 숱한 秀作을 만들어 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처음으로 뮤지컬 장르에 挑戰(?)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로버트 와이즈-제롬 로빈스 두 감독의 前作이 워낙 卓越했기에 新舊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제법 흥미로울 것입니다.
영화계에선 "前作을 凌駕하는 後作은 없다"라는 말이 膾炙되곤 하지만, 그 말이 절대로 틀린 게 아님을 많은 사람들은 늘 實感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선보이고 있는 스필버그 감독이 다시 만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과연 어떨까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최우수작품상 等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었던 前作과 비교해 굳이 트집잡을 건 없다고 평가하는 게 適切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했기에 두 작품 共히 여러 대목에서 臺詞까지 類似할 수밖에 없는 건 오히려 當然之事겠지요.
그래도 뮤지컬 장르이니 출연배우들 面面과 그들의 노래와 춤을 비교하며 감상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優劣을 가리는 건 그리 쉽지 않을 것이고, 다만 "뮤지컬은 역시 미국"이라는 걸 새삼 認定하게 될 뿐이랄까요?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뉴욕의 한 귀퉁이, '웨스트 사이드'란 곳을 무대로 미국 백인 청년들과 푸에르토리코에서 移民 온 청년들과의 끊임없는 싸움이 이야기의 主軸입니다. 결국엔 어처구니없는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悲劇이지요. 그래도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달리 女주인공은 살아남습니다. 연인의 주검에 엎어져 울부짖고 嗚咽할 뿐입니다.
前作에선 주인공 마리아 역은 나탈리 우드입니다. 1938년 生으로 23살 때의 淸楚한 아름다움에 뭇남성들이 魅了됐었습니다. 그녀가 43살 때 불의의 익사사고로 세상을 떠난 건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美人薄命이란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나탈리 우드가 푸에르토리코 여인으로 등장한 게 많이 어색했고, 노래를 전문가수가 대신 더빙했기에 한동안 미스 캐스팅이라는 口舌에 적잖이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의 마리아 역의 배우 레이첼 제글러는 달랐습니다.
2001년 生인 그녀는 이 영화가 데뷔작인데, 미국 태생이라도 푸에르토리코 여자로서의 역할이 제법 잘 먹혔고, 실제 가수이기에 노래도 직접 부르며 만만찮은 춤솜씨를 誇示했지요.
금년도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만큼 適役好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리메이크作에선 看過할 수 없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리타 모레노'라는 女배우입니다.
1931년 生이니 90을 넘긴 나이지요. 前作에서 주요 배역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했던 실제 푸에르터리코 출신인데, 60년 후 리메이크된 이번 작품에도 등장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그녀를 위해 의도적으로 새로운 배역 하나를 만들어 출연시켰다는 後聞입니다. 아직도 정정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당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等 10개 부문의 賞을 席捲했던 前作이지만,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再창조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곧 있을 금년도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선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자못 궁금합니다.
60년 만에 다시 등장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그래도 우리들에겐 아름다운 나탈리 우드와 풋풋한 조지 차키리스 주연의 고전이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요? '부베의 연인' 等으로 유명했던
1934년 생 조지 차키리스는 지금 88세입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두 작품 모두 지겨운 '코로나 19'도 잠시 잊게 할 최고의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끝-
20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