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원단(元旦)의 남한산성을 가다
아는 이들이 만나면 “요즘도 산에서 사시는가?”하고, 수염을 기른걸 보고도 “역시 산 꾼답군” 하는 인사를 받을 정도로, 그 동안 스스로 산에 다닌다는 걸 꽤나 자랑하고 다녔던 모양인데. 실제로는 근년에 들어 한 달에 한번 동기생등산동호회 안내하는 것 외에는 명산이고 큰 산이고 가본 일이 드물다. 지금도 KBS영상프로“산”만 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그 좋아하는 산의 산행을 왜 게을리 했을까? 그런 반성과, 또한 내가 1년 더 맡기로 한 산호회 회원들에게 올해는 새로운 산들을 안내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는 각오에서, 신년 첫날을 산행으로 다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선 곳이 가장 집 가까운 남한산성 청량산이다. 마침 최근 며칠 연이은 강설(降雪)과 혹한(酷寒)이 최적의 겨울 산 맛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 속에 나섰고, 과연 그 정도의 즐거움은 충분히 맛보았다는 감상이다. 너무나 잘아는 남한산성이지만, 산이란 게 원래 그 맛이 봄여름가을겨울 다르고-아침저녁 다르며- 눈비와 맑고 흐린 날 다르며-여럿이서와 혼자 갈 때가 다르니, 언제나 새로운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니...
이하 영상(映像)으로
거여동 남한산성입구-풍성하던 느티나무가 나신으로 벗겨졌지만, 신년원단의 적지 않은 산객들로 인해 삭풍이 가지 끝에 운다는 한 겨울에도 쓸쓸하지가 않다. 001
초입부터 녹지 않은 눈으로 겨울 산의 이미지를 그대로 전달해 준다 하산 길의 산객들-등산 상식으로 겨울철 이 시각(15:41)은 당연한 하산타임. 그런데 그중 막역한 산우(山友)조형도 만났으니 올 운수가 대통할 듯 004
적막(寂寞)산행을 즐기려는 나는 오히려 등산의 시작이고 005
일장천(약수터) 바로 위 눈 덮인 계단 길이 겨울 산행을 말해준다 006
풍경-남한천(약수터) 주변 014 020
뒷산을 금빛으로 물들인 석양아래 그늘진 숲속의 낙엽 위 눈길이 유난히 깊어 보이고 그래서 정말 밟아볼만 하다 021
석양을 배경으로 선 나목의 거미줄 가지들이 강렬한 실루엣을 그려준다 023
서문과 남문 사이의 성곽에 이르러 026
등뒤의 암문-여기를 통하면 남한산성의 정상 수어장대에 이른다 027
풍경-수어장대 설경 029
수어장대에서 033
수어장대에서 바라본 산성촌-북문-동장대 능선성곽 035
잘 벌어진 소나무와 산성촌 036
풍경-수어장대 041 042 043
풍경-석양과 성곽과 045 046 049
남한산성 서문-서장대 051
풍경-서문 성밖 전망대에서 본 일몰 053
힘찬 출발을 다짐케 하는 새해 원단의 태양일지라도 일출(日出)을 보인 뒤 한나절이 지나자 이내 차분한 마무리를 요구하는 일몰(日沒)을 보여준다. 변하지 않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섭리를 새해 단 하루에도 보여주다니. 새삼 옷깃을 다시 여미지 않을 수 없다
일몰 풍경-수서/남성대 컨트리/잠실/올림픽 공원 일대/한강과 아차산과 북한산연봉 054 056
풍경-성벽 061 062 063 064
풍경-외성 망루에서 바라본 남한산성/골격을 드러낸 능선들이 강렬한 터치의 수묵화로 재현되고 있다. 065 066 067 072
망루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옛 하남위례성 터 춘궁동 일대- 검단산 예봉산도 늘어서 조망되고 070 071 073
해는 청계산 너머로 “서산(西山)낙조(落照)”했고. 눈밭을 거슬러 부는 해질녘 산바람은 두 뺨을 에이니 그만 하산할 터 075
이미 모두 하산해 인적(人跡)이 끊어진 이 고즈넉한 산길을 이제부터 벅찬 가슴으로 혼자 즐감할 것이다 076 080
어둠의 장막이 내린 하계(下界)는 등불로 점철된 새 별들이 은하계를 이룬다 082
찬샘골을 지나 매바위 위에 올라 내려다본 서하남IC/올림픽공원/잠실 일대- 서울의 야경(夜景)은 그야말로 영롱한 보석들의 퍼레이드 087
금경사 하산 길-도시의 빛이 흰 눈에 어리고 흐린 하늘에서도 반사돼 백광(白光)을 발하니 밤길이라도 걷기엔 어려움 없지만, 굴곡과 돌부리는 플래시로 비춰야 안전을 보장하지 093
드디어 하남시 광암동 정수장으로 내려서는 길목 097
하산지점-도로가 나타나고 정수장이 보이네. 098
정수장 코스 하산지점-현재시각 18시43분- 등산초입 남한산성 느티나무를 15시14분에 통과했으니, 3시간 29분을 산에서 머물며 즐겼군! 아~! 기분 좋다!! 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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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ingre 원문보기 글쓴이: 한일고
첫댓글 sd16동문 여러분 새해 건강과 만사형통의 큰 복 많이 받으십시오.
훌륭한 작품 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겅강하세요
수호신감사.새해엔 많이많이 웃으시오./ 다음 오는 1월9일 경북영양의 명산 일월산 설경산행 할텐데.혹시 함께 할 친구들 없는지..
멋지다........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새해 벽두부터 친구들에게 활력을 북돋아 주어 고맙네. 나서기만 하면 가까운 곳에 얼마든지 행복의 꺼리들이 있지
같은눈으로 보여지는 세상풍경 이지만 이렇게 멋있게 사진속에 담을수있는 재능은 아무나갖는게 아닌것같군 마치 작품속으로 빨려드는것같군 새해 큰 이구먼...감상 잘했네..열정에 놀랐네새해 복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