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의 대변항을 다녀왔다. 대변항은 서너번 왔었지만, 언젠가 해운대에서 걸어서 왔던 기억이 제일 강하게 남는다.
특히 앞바다에 자리잡은 죽도는 모양새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오래전 섬과 관련한 종교이야기가 생각난다.
바닷가를 한차례 걷고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이곳의 메뉴는 당연히 멸치와 관련된 것이다.
식당에 들러 시원한 바다도 보고 멸치쌈밥의 맛도 즐겼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았다. 역시나 주문은 멸치요리였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곳에 온김에 김장용 멸치를 사기로 하였다.
올해는 멸치가 많이 잡히는지 애엄마는 예년보다 값이 싸다며 젓갈 1통과 생멸치 1박스를 샀다. 젓갈은 1통에 23,000원, 생멸치 1상자는 55,000원에 통값이 5,000원 추가다.
생멸치는 오늘 잡은 것이라 하여 가격이 비싼편인데, 바로 소금과 버무려 비닐포대에 담고 통에 넣어 그대로 2년을 보관하란다.
정작 멸치가 많이 잡히는지, 파자나 통닭을 선호하여 멸치젓갈 수요가 적은지 알 수가 없다.
예전엔 한적한 항구로 느껴졌으나 지금은 주변의 개발로 매우 번잡해져간다.
오후가 되니 멸치를 사기위해 많은 차들이 들어왔다. 경제가 어렵고 병마가 창궐해도 먹어야 산다.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을 보아서라도 고기가 많이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탐욕에 찌든 인간들이 멸치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것도 염치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