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6.
베르겐(Bergen)을 떠나기 전에 아직 못 간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Greig)의 생가를 방문해야 한다.
트롤하운(Troldhaugen)이라 불리는 그리그의 생가는 바닷가의 작은 언덕 위에 있다.
트롤하운은 트롤이 살고있는 언덕이란 뜻이다.
트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선인과 악인으로 변하는 숲의 요정으로 노르웨이 사람들의 그리그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생가로 들어서는 골목길이 아침비로 씻어져 깊은 산 속처럼 더없이 신선하다.
고급주택은 water front이기 마련이지만 그리그의 생가만한 집은 본 적이 없다. 집 자체는 소박하지만 집에서 보이는 경관이나 독립된 위치, 바다, 주변 정원이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다.
그리그(Edvard Grieg, 1843 ~ 1907)는 민족적 색채가 짙은 작품으로 노르웨이 음악을 대표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솔베이지의 노래'는 멀리 떠난 애인 페르귄트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솔베이지의 사랑을 노래한 가곡이다. 가극 '페르퀸트'에 삽입된 노래이다.
그리그의 집에는 피아노와 가구 등이 잘 보존되고 있었다.
그리그의 사진과 그림.
그의 악보. 들여다 보면 얼마나 섬세한 사람이었는지 느껴진다.
사진을 보면 지금의 생가와 생전의 집이 거의 다르지 않다.
집에서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바다로 살짝 내려오면
그가 작곡을 했다는 외딴 집이 있다.
피아노와 작은 쇼파 등이 있다. 그가 내다 보았을 바다가 창문으로 보인다.
다른 쪽 오솔길을 조금 내려가면...
집과 연결된 바닷가 언덕에 부부의 묘가 있다.
통상적인 묘를 생각하면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리그는 암벽에 모셔져 있다. 아마 죽은 후에도 아내와 바다와 함께하고 싶었나 보다.
생가의 현대적인 별실에서는 매일 오후 1시에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이 개최된다.
오늘은 일본인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떠나야 했다.
...
아름다운 베르겐을 떠나 오슬로로 향한다.
도중에 차를 마시러 잠시 쉬는데 젊은 부부가 아가와 공놀이 하는 모습이 이쁘다. 아마 손자 볼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보다.
노르웨이는
어디를 보아도 좋다.
다시 100여km 지나자 의외의 지형을 만난다.
암벽 속을 한참 달리니 터널 속에 넓직한 교차로가 나타난다.
터널이 끝나면서 곧바로 피요르드를 가로 지르는 현수교와 이어지더니 그대로 또 다시 암벽터널이다. 깜짝깜짝 놀란다.
이어서 깍아지르는 아이더(Eidfjord)피요르드의 최고 상류지역이 나타난다.
베링(Vøringfoss) 폭포 앞이다.
구름이 눈 아래로 지나간다.
폭포 위를 돋보기로 잘 보면 사람들이 있다. 얼마나 까마득한 절벽인지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미친놈이라고 했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누웠다. 한 발이면 영~ 추락이지만 누워 보고 싶었다.
버킷리스트 1 이었다.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 미송님의 소원이 성취되었습니다.
...
차는 계속 산을 올랐다.
하당게르 고원(Hardanger vidda)을 지날수록 생태계도 변하고
고원의 색조도 변한다.
고원의 높이는 1,200m를 넘었다.
의외로 그 곳에 호수가 있다.
하루에 오슬로까지는 힘들다.
Geilo의 Øen Turist senter 캠프장으로 정해 여장을 푼다.
노르웨이 날씨 변화가 죽끓듯 한다.
텐트를 모두 설치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굿 타이밍.
오늘은 여기까지. bye.
...
2019.7.7.
종일 달려 Ekerberg Camping에 도착했다.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수도로 오슬로 피요르드의 맨 끝에 있는 도시이다.
오슬로는 거의 모든 산업의 중심지로 가장 크고 가장 분주한 도시다. 박물관 갔다가 장보러 가려고 마켓을 검색하니 4km에 59분이었다.
미송 선호 순위 1번. 'Viking Ship Museum' 으로 갔다.
바이킹이 활동한 무대를 보면 대단하다.
이 정도면 콜롬버스를 상회하는거 아닌가?
바이킹의 시대는 750년에서 1050년까지로 본다.
바이킹은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이 있어 배가 빠르고 먼 대양항해에 잘 적응했다고 한다.
1903년에 발굴된 바이킹선 OSEBERG선은 장례에 사용되었던 배인데,
사진의 선박은 그 발굴된 배를 복원한 선박이다.
바이킹의 배는 앞과 뒤가 대칭인데 방향을 조정하는 키가 옆구리에 있는 것이 특별하다.
20m에 이르는 멋진 곡선의 조선술이 매우 감탄스럽다.
...
다음은 프람(FRAM) 박물관으로 간다.
우야다가 오늘은 배가 주제가 되어 버렸다.
얀센과 아문센이 북극과 남극을 탐험할 때 이용했던 배가 FRAM호이다. 그 FRAM호 실물을 전시한 노르웨이다운 박물관이다.
프람(FRAM)호는 마스트 3개의 범선이지만 1910년대의 강력한 엔진도 있다.
프람호의 북극 항해 기록. 북극에는 땅이 없다.
남극 항해 기록. 아문센은 남극 반경 20km를 회전하며 남극점을 확인한 후 10km를 이동해 남극을 정복했다고 한다
프람의 단단한 선체는 난센이 북극에서 표류하면서 바다와 함께 얼어버렸을 때 얼음의 압력을 잘 버텨주어 난센일행이 무사히 해양, 기상자료 등 조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프람(FRAM)호는 처음에 난센이 설계하고 건조하여 북극탐험에 사용했으며 뒤에는 아문센에게 넘겨져 남극탐험에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흥미로웠다.
당시의 남북극 탐험자료와 기록사진 등은 잘 정리되어 대부분은 노르웨이어와 영어로 설명되어있지만 일부는 한국어로도 설명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람호 범선에 실제 올라가서 선실과 창고까지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The Best Museum in Norway'라고 씌어 있었는데 과연 그러할 만 했다. 박물관 밖에도 범선이 전시되어 있었다.
날마다 바뀌는 집이지만 그래도 스위트홈이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젠 제법 긴 그림자가 뚜렷하다.
바이.
...
아이더(Eidfjord)피요르드의 Vøringfoss(폭포)
(7/6 00:42)
첫댓글 한해라도 빨리 퇴직하고 따라 붙어야겠습니다.
멋집니다.
아~ 집으로 돌아오시나요? 매일 매순간이 새로와서 오 행복하겠네요~
아름다운 북구의 자연 속에서 마음과 몸이 자연을 닮아 더욱 더 건강하고 예뻐진 미송과 요숙의
모습이 부럽고 샘이 나네요.
폭포가 넘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