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현상(春化現狀)
한국에서 초빙교수로 살다가 귀국한 세계적인 정신 의학계 교수에게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떠냐고 묻자,
“한국인은 너무 친절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판단하면 오해다.
권력 있거나 유명한 사람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지만,
자기보다 약하거나 힘없는 서민에게는 거만하기 짝이 없어 놀랄 때가 많다.
특히 식당 종업원에게는 무례하게 대해 같이 간 사람이 불쾌할 정도다.
잘나가는 엘리트일수록 이 같은 이중인격자들이 많다.
잘 알지 못하는 사이거나 VIP인 경우는 난감하다.
한국에서 엘리트 계층에 속한다면 배운 사람이다.
배운 사람일수록 겸손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만을 떤다.
지식은 많은데 지혜롭지 못하고, 말은 유식한데 행동은 무식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준법정신이 엉망이다.”
힘 있는 사람부터 법을 안 지키니 부정부패가 만연할 수밖에 없다.
대법관으로 임명된 인사가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인정할 정도니,
정부 요직에 있는 다른 인사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한국 엘리트들의 또 다른 모순은 자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점이다.
회사에서도 뭐가 잘못되면 전부 윗사람, 아랫사람 탓이고, 자기반성은 조금도 없다.
세상 모두가 남의 탓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너무 네거티브하다.
모여 앉으면 정치 이야기인데, 완전히 흑백논리로 평한다.
호남 친구들과 만나면 대체로 박정희 혹평하는 것 듣다가 시간 가고,
경상도 친구들과 만나면 대체로 김대중을 씹느라 시간 다 간다.
한국에는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다.
모두가 이래서 죽일 놈이고, 저래서 죽일 놈이다.
국민소득은 3만 달러 이상 수준인데, 국민 의식은 5백 달러 수준이다.
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자랑하지만, 그것은 곧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벼락부자의 단점이 무엇인가?
그저 남에게 내가 이만큼 가졌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성공의 의미가 너무 좁다.
돈 있고 잘 사는 데도 자기보다 더 잘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며 항상 뭔가 불만족이다.
춘화현상, (Vernalization)이 바로 이것이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고국을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가 자기 집 앞마당에 옮겨 심었다.
이듬해 봄이 되었다.
맑은 공기와 좋은 햇볕 덕에 가지와 잎은 한국에서보다 무성했지만, 꽃은 피지 않았다.
첫해라 그런가보다 여겼지만, 2년째에도 3년째에도 꽃은 계속 피지 않았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한국처럼 혹한의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개나리꽃이 아예 피지 않는다는 것을.
저온을 거쳐야만 꽃이 피는 것을 전문용어로 춘화현상이라 하는데,
튤립, 히아신스, 백합, 라일락, 철쭉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인생은 마치 춘화현상과 같다.
눈부신 인생의 꽃들은 혹한을 거친 뒤에야 피는 법이다.
그런가 하면, 봄에 파종하는 봄보리에 비해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나는
가을보리의 수확이 훨씬 더 많고 맛도 훨씬 좋다.
인생의 열매는 마치 가을보리와 같아 겨울을 거치면서 더욱 풍성하고 견실해진다.
마찬가지로 고난을 많이 헤쳐나온 사람일수록 강인함과 향기로운 맛이 더욱 깊은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 젊은이들이 짊어지고 겪어야 할 춘화현상이라면,
감내해야 할 다음 세대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할 뿐이다.
맞으면서도 조금은 틀린 내용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받은 글~
첫댓글 춘화현상 ?
이제는 흑백논리보다는
단순하게 하루에 충실하게 ~
집착도 미련도 다 내려놓고
살아가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