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추간판은 둥그스름한 섬유륜과 그 중앙에 위치한 수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유륜의 외부
는 인대가 감싸고 있는데, 위, 아래의 추체(등골뼈를 이루고 있는 부분의 뼈)와 추체사이에
끼어 있다.
추간판의 탄력성이 저하되면 그 무게를 감당할 힘이 줄어들어 뼈들이 이를 받게 되고 변
화가 시작된다. 그리하여 추간판 위, 아래에 있던 추체들이 납작하게 되어 버린다. 그리고
등골뼈와 등골뼈를 이어 주는 관절연골의 마모(닳아서 없어지는 상태)가 지나치게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노화 과정이 찾아들게 되는 것이다.
1. 원인
척추에 노화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를 들 수 있다. 추간판의 변화와
함께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가장 많은 것으로는 요추 추간판 허니아(허리의 추간판이 탈출
됨)를 들 수 있다. 간단하게 디스크병이라고 얼컫는다.
이것은 갑자기 발병할 뿐만 아니라 증세 또한 심하게 나타난다. 갑자기 발병하는 요통이
나 요추 염좌(허리를 삐끗한 것) 중에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
다. 요추의 추간판이 갑자기 심한 요통을 유발시키는 이유는 추간판이 외부로 삐져나와 신
경이 흥분을 했기 때문이다.
탈출증이라고도 불리는 추간판 허니아는 중앙에 위치한 수핵이 섬유륜에 구멍을 내어 외
부로 삐죽이 나와 있는 상태이다.
추간판에 있는 정상적인 수핵은 투명한 빛을 띠지만 변성되어 수분이 줄어들면 황색을 띠
게 된다. 이런 추간판의 탈출은 갑작스럽게 나타날 때도 있고 천천히 나타날 때도 있다.
발병하는 원인은 대개 무리한 운동, 일순간의 체위 변화, 외상,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
육체노동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데도 자기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많고, 연령별로는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 뒤를 이어 30
대, 10대와 40대에서는 발병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50대 이후에서는 거의 드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로는 상황이 많이 변화되어 추간판의 노화 역시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말미암아 디스크 즉 추간판의 탈출 발병 연령 또한 지난날 20-30대에
서 차츰 40대로 이동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건을 들어 옮기다가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그 다음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요추를 이루고 있는 추골이 모두 다섯 개이듯 추간판 역시 다섯 개다. 허니아는 이 가운
데서 제1요추 아래에 위치해 있는 추간판과 제4요추에 있는 추간판, 다시 말해 제4요추와
제5요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에서 탈출이 제일 많이 일어난다. 추간판 탈출증에서 무려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은 좌골신경통과 요통을 유발시키지만 탈출된 추간판이 신경을 건드
리지 않아 증세 같은 것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추간판이 탈출하면
요통, 좌골신경통은 물론이고 하지통까지도 유발시킨다.
2. 증세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세는 대개 탈출된 추간판의 크기, 높이, 위치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외상을 입은 뒤나 잠재 기간을 두고 좌골신경통과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으
며 증세가 고르지 못하고 들쑥날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요통은 요추 하부의 가운데에서 느껴지지만 비교적 그 범위가 넓고, 둔부에서부터 하퇴부
에 이르는 신경 분포에 따라 통증이 멀리 흩어지는 방산통을 유발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
릎 관절 아랫부분까지 퍼지는 경우도 있다. 요추의 변동이나 특별한 자세, 기침이나 재채기,
배변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경우에는 증세가 더욱 심해지지만 누워서 안정을 취하
면 통증이 없어진다.
요통의 급성기에는 심한 경직 현상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우리 신체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해 발생한 좌골신경통을 줄이기 위해 추간판의
탈출된 부위에 따라 척추가 알아서 굽어지는데 이것을 척추 측만증이라고 한다.
3. 치료
(1) 안정
가장 쉽고 기본적인 치료법으로서 누워서 안정을 시켜 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침대의 매
트리스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이때 무릎 아래에 담요나 방석을 접어
서 넣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고관절과 무릎관절이 다소 구부러지게 되고 추간판
및 척추에 안정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 온열요법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서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랫동안 허리를 따
뜻하게 하려면 미지근한 물에서 목욕을 하도록 한다. 너무 뜨거운 열탕은 빨갛게 데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리고 아픈 부위에 뜨거운 타월을 갖다대거나 파스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3) 견인 치료
골반에 밴드를 걸치고 눕는 것이 기본 자세이다. 몸을 길게 잡아당겼다 놓아주고 다시 잡
아당기는 동작을 반복한다. 즉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는 원리라고 볼 수 있다.
보통 10-20분 정도가 적당하다.
견인치료는 요통의 급성기에 국소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특히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요통에도 효과가 있다.
(4) 보조기구의 착용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코르셋을 들 수 있다. 일단 급성기의 요통이 없어지면 코르셋 또는
보조기를 착용하여 어느정도 운동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복강이나 흉강 내압을 올
려 주어 추간판에 가중되는 압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5) 약물요법
약물은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며 증세를 완화시켜 주는 역할만 한다. 따라서 약물을 남
용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6) 경막하 주입법
추간판을 보호하고 있는 경막 속으로 약물을 투입시켜 신경근에 바로 침투시킨다. 부신피
질 호르몬제인 스테로이드제는 추간판 탈출증의 압력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신경근에 대해
항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그리고 여기에 국소 마취제를 넣으면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 국소 마취제는 심각한 요통
이 있을시 사용하며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7) 먹는 약
소염진통제로서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여기에 근육이완제나 진정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약을 먹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작용이 위장장애이다.
먹는 스테로이드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서 경막 밑에 주사기를 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8) 좌제
직장 점막으로 바로 흡수되어 정맥으로 이동되기 때문에 소화기계의 장애가 거의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9) 수핵 용해요법
가장 근래에 나온 것으로서 비교적 효과가 우수한 편이다. 카이모파파인은 단백질 분해
효소인데 이것을 이용한 것으로 수핵을 용해시켜 탈출된 추간판을 제거시켜 준다.
(10) 수술요법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10%정도만이 수술을 받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추간판의 탈출이 심한 나머지 신경 압박과 함께 방광 및 괄약근 또는 다리에 마비가
생길 때
2)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3) 6주 동안 보존요법을 실시했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4) 신경증세가 갈수록 악화될 때
5) 오랜 시일 보존요법을 시행할 수 없을 때
그렇다면 탈출된 추간판을 다 없애 주기만 하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추간판 탈출증은 나이가 들수록 변성이 나타나고,
추간판 변성과 함께 탈출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탈출로 인해 튀어나와 있는 추간
판 부위를 제거했다해도 추간판의 변성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물론 수술을 통해 탈출 부위를 없애 주면 신경을 누르지 않게 되고 통증도 사라진다. 이
러한 점은 수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개선점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