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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 09/07 [사계절의 음악 4] 가을의 음악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Op. 8 [10:01]
Concerto No. 3 in F major, “Autumn”
Ⅰ Allegro (4:42) Ⅱ Adagio molto (2:26) Ⅲ Allegro (2:53)
Julia Fischer, violin +
Kenneth Sillito: The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Filmed in the National Botanic Garden of Wales, July 2001
J. S. Bach: Suite No.1 in G major, BWV 1007 [16:39]
Ⅰ Prélude (2:21) Ⅱ Allemande (3:20) Ⅲ Courante (2:32)
Ⅳ Sarabande (3:24) Ⅴ Menuet (3:17) Ⅵ Gigue (1:45)
Mstislav Rostropovich, cello
Recorded at the Basilique Sainte Madeleine, Vézelay, Vonne, France March 1991
♪ Antonin Dvořák: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Ⅱ Adagio ma non troppo 13:16
Mstislav Rostropovich, cello
Carlo Maria Giulini: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Recorded at Henry Wood Hall, London, December 1977
♪ Joaquín Rodrigo: Concierto de Aranjuez/Ⅱ Adagio 11:32
Pepe Romero, guitar + Sir N. Marriner: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 L. van Beethoven: Piano Sonata No. 14 in C sharp minor, 'Moonlight'
Op. 27-2/ I. Adagio sostenuto 5:42
Wilhelm Kempff, piano [Filmed at the ORTF, Paris, 19 Jan. 1970]
♪ A. Dvořák: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From the New World'/
Ⅱ Largo 12:08
Herbert von Karajan: Wiener Philharmoniker [Recorded in February, 1966]
♪ C. Franck: Panis angelicus 3:33
Christopher Robinson: The Choir of St. John's College, Cambridge
Peter Davis, organ + Alison Atkinson, cello + Naomi Rudoe, harp
Filmed at St. John's College Chapel, Cambridge
♪ 한 상억/최 영섭: 그리운 금강산
Plácido Domingo, T + 홍 혜경, S + 연 광철, B 6:00
Karl Sollak: Korean Symphony Orchestra [1:18:53]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Op. 8
Concerto No. 3 in F major, “Autumn”
소네트(가을)의 내용
Allegro
마을 사람들이 춤과 노래로/ 푸짐한 수확을 서로 기뻐한다.
기쁨은 술 때문에 한층 더 무르익고/ 사람들은 모두 잠에 곯아떨어진다.
Adagio molto
춤과 노래가 끝난 뒤의/ 싱그러운 대기.
달콤한 잠이 사람들을/ 멋진 휴식으로 끌어들인다.
Allegro
동틀 녘에 사냥꾼들이/ 총과 뿔피리, 개들을 데리고 짐승을 잡으러 나간다.
짐승들은 달아나고 그들은 뒤쫓는다.
총소리와 개 짖는 소리에 이미 겁먹고 지친 짐승들은
부상을 입어 힘없이 도망치려하나 / 기진하여 죽음을 맞이한다.
J. S. Bach: Suite No.1 in G major, BWV 1007
바로크 음악양식을 완성한 바흐는 1685년 독일에서 출생해 1703년까지 바이올린, 비올라, 오르간을 비롯해 음악교육을 받고, 아른슈타트, 뮐하우젠에서 오르간 연주자 생활을 하다 1714년 바이마르 궁정악단 수석 연주자기 되었다. 1717년부터는 쾨텐의 레오폴트 공작의 궁정악장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때 그는 생애 최초로 교회음악 작곡(칸타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작곡활동을 하였다. 그후 1723년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의 합창단장에 취임하여 6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직하면서 작곡활동을 계속하였다. 첼로를 위한 불후의 명곡으로 알려진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1720년경 쾨텐 시절에 쾨텐 궁정오케스트라 단원인 첼리스트 아벨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올린과 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음색을 가지지도 못하고 기교의 범위도 좁은 그 당시의 첼로는 독주용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단지 합주에서 저음을 보강하고 다른 악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바흐가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작곡함으로써 독주악기로서의 첼로의 가능성을 규명하고 그 위상을 높여 첼로 역사의 커다란 획을 그었다.
현재 흔히 첼로 음악의 구약성서라고 불려지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19세기 이후 다른 바흐 작품들이 빛을 보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평가절하 되고 있다가 ― 연주하기가 너무 어렵고 음악성도 제대로 연구되지 않아 연습곡 정도로만 연주되고 있을 뿐이었다 ― 20세기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가 발견, 연구, 연주하여 그후 첼로 음악의 최고의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양식의 도입과 독일 음악의 전통, 그리고 종교적 깊이까지 더해 그 내용과 형식의 절대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늘날 모든 첼리스트들이 정복하고 싶어 하는 필수적인 그리고 최고의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 곡의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잘스는, 13살 무렵 바르셀로나의 어느 고악보 가게에서 이 곡의 악보를 발견하고 12년간 홀로 연구 끝에 공개석상에서 연주하여 세상에 그 진가를 알리게 되었다. 거기에 대한 카잘스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날 우연히 한 가게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발견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신비가 이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라는 악보에 담겨져 있었다. 그때까지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고, 나도 선생님도 이 곡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발견은 내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카잘스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 6곡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제1번 낙관적(Optimistic), 제2번 비극적(Tragic), 제3번 영웅적(Heroic), 제4번 장엄한(Grandiose), 제5번 격정적(Tempestuos), 제6번 목가적(Bucolic) 이러한 특성은 각 곡의 프렐류드(Prelude, 전주곡)에서부터 분명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제1번부터 제6번까지 모두 프렐류드-알르망드-쿠랑트-사라방드-미뉴에트(혹은 부레나 가보트)-지그의 6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 Antonin Dvořák: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Ⅱ Adagio ma non troppo
첼로 음악의 황제라 불리는 이 곡은 드보르자크의 신세게 교향곡을 비롯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미국시대의 마지막 작품으로 1894~95년에 씌어졌다. 체코의 시골에서 태어난 드보르작은 부귀영화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뉴욕생활이 불편했고 설상가상으로 젊은날 사랑했던 여인이며 처형인 조세피나의 우환 소식을 듣자 깊은 노스탤지어에 젖어 이 곡을 작곡하게 된 것이다.
이 곡은 같은 고향 출신 첼리스트 비안에게 증정되었는데, 도미 직전에 그와 함께 한 보헤미아 지방으로의 여행이 이 곡을 작곡하는 데 간접 동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귀국 후 곡을 마무리할 때 받은 도움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초연도 비안이 할 예정이었지만 수정작업 때 의견이 충돌되어 실현되지 못했다.
수정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들이 분분한데, 우선 귀국 후 조세피나의 부음을 듣고 그녀가 좋아하던 자신의 노래 '내 영혼이라도...'를 포함시켰고, 또 한편 미국 작곡가 허버트의 첼로 협주곡에서 보인 효과적 고음처리법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드보르자크 자신은
“피날레의 종결은 마치 숨과 같다. 1, 2악장을 회고하면서 솔로가 피아니시모로 소진된다. 그리고 나서 음향은 다시 커지고 마지막 소절에 가면 투티로 옮겨져 폭풍우 같은 종결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이 내 생각이고 그것을 포기할 수 없다.”
고 했다. 이 곡은 1896년에 런던 필하모닉협회의 초청으로 드보르자크 자신의 지휘와 영국의 첼리스트 스턴에 의해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영광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제2악장 Adagio ma non troppo
3부분 형식으로 목관 3중주가 민요풍의 종교적이면서도 애수에 찬 주제를 연주한 후 첼로가 그대로 받아 이중 제시를 하면서 점차 애절하게 발전된다. 그러다 갑자기 1악장처럼 드라마틱해지며 영웅의 깊은 슬픔을 표현하는 듯이 비창적 2주제가 나온다. 3부는 호른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1주제를 재현하고 이를 첼로가 카덴차풍으로 받으면서 시작되는데, 비극적 분위기는 가라앉고 위엄을 갖추면서도 연민의 정을 보이며 조용히 사라진다.
♪ Joaquín Rodrigo: Concierto de Aranjuez/Ⅱ Adagio
J. 로드리고(1902~1999)의 대표작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란후에스 협주곡>의 제목에 나오는 아란후에스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16~18세기에 세워진 왕실의 별궁이 유적으로 남아 있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로드리고가 이곳을 방문했던 인상을 기타 협주곡으로 만들었는데 스페인풍의 정서가 기타의 선율에 물씬 묻어 나온다. 특히 2악장은 가장 사랑 받는 아다지오 악장이다.
로드리고는 세 살 때 시력을 잃은 맹인 작곡가 겸 음악학자로, 1940년 38세 때 이 곡을 작곡하여 유명해졌다. 미약한 공명도로 인해 협주곡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기타를 완벽하게 컨트롤해 현악이 동반된 협주곡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바로 로드리고의 위대성이다.
♪ L. van Beethoven: Piano Sonata No. 14 in C sharp minor, 'Moonlight'
Op. 27-2/ I. Adagio sostenuto
베토벤(1770~1827)의 피아노 소나타 중 이월광은 제14번 소나타로 작품번호 27-2이다.
1801년에 작곡해 피아노 제자였던 백작부인 줄리에타 루치아르리에게 헌정 됐다. ‘월광’이란 제목은 독일 낭만음악가이자 시인이었던 렐슈타프가 붙여준 것이다. 베토벤은 한때 그를 극진히 사랑하였고 어쩌면 그의 편지에 나오는 ‘불멸의 여인’이 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다. 제1악장은 꿈속을 헤매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로 이 때문에 전설적 이야기까지 만들어져 한때는 교과서에 월광 소나타에 대한 이야기가 실리기도 했다. 베토벤이 어느 날 밤 산보를 하고 있을 때 허름한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안을 들여다보니 눈먼 소녀가 달빛을 맞으며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베토벤은 안으로 들어가 함께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기가 막힌 멜로디가 떠올라 베토벤은 정신없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베토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앞서 쳤던 곡을 5선지에 옮겼다. 이것이 바로 ‘월광’의 유래다.
잘 꾸며진 이야기지만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런 허구가 만들어질 정도로 음악이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3악장으로 된 주옥같은 곡이다.
♪ A. Dvořák: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From the New World'/
Ⅱ Largo
B. 스메타나의 뒤를 이어 체코의 보헤미아 민족음악을 음악 예술의 높은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A. 드보르작은 보헤미아 지방에 산재해 있는 민속악이나 토속성을 교묘히 살려가면서 그것을 절대음악 속으로 포용하여 그의 음악 작품들은 어느 것이나 향토색이 물씬 풍겨나는 신선감으로 충만해 있다.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제9번 교향곡 e단조는 어떤 작품보다도 가장 드보르작다운 교향곡으로서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보르작이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음악사에 영원히 기록하게 해줄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이 곡이 가지고 있는 비중은 실로 막중하다.
제2악장 라르고는 서주가 붙어 있는 론도 형식의 악장으로 이 교향곡에서 가장 향수를 느끼게 하는 악장이다. 이 교향곡이 초연 될 때 이 악장이 연주되는 동안 부인들이 눈물을 닦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 악장의 주제는 그의 제자 피샤에 의해서 독창 또는 합창곡으로 편곡되어 ‘고잉 홈’이란 아메리칸 민요를 드보르작이 인용한 것으로 착각할 만큼 유명해진 곡이다.
먼저 관악기가 연주하는 전율할 만큼 고요한, 인상적인 서주로 시작된다. 어떤 신비스런 출현을 예고하듯이 울린 다음에 잉글리시 혼의 독주로 요염하고 아름다움에 찬 주요 주제가 나온다. 이것은 잉글리시 혼이나 혹은 알토 오보에를 위해 쓰여진 모든 선율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이 교향곡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흑인들이 현세에서의 괴로움과 슬픔으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한 평화와 안식의 행복한 천국을 바라보는 애절함이 담긴 것으로 고향을 그리는 드보르작의 향수와 어울려 명작이 된 것이다. 이 향수적인 주제가 여러 번 되풀이되면서 그 사이사이에 에피소드가 따른다. 이 주제는 악기를 바꿔가며 노래하고 빈틈없는 변화의 묘기를 보인 뒤, 다시 잉글리시 혼에 의해 얼마간 변화를 갖고 다루어지고, 간결하게 망향의 가락을 타면서 끝난다.
♪ C. Franck: Panis angelicus
이 가곡은 미사곡 중 일부이면서도 독립하여 가장 많이 불리고 있다. 1872년에 작곡돼 3성부로 된 ‘미사’A장조 작품 12‘ 중 일부이다. 오르간과 하프,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반주하는 테너 독창곡이다. 내용은 그리스도의 성체를 빵에 비유해 그 빵을 먹는 의식의 노래.
천사의 양식은 우리 양식되고 천상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시네. 오묘한 신비여 가난한 주의 종 주여 낮고 천한 우리를 먹여 주소서.
삼위일체이신 천주여 당신께 간구 하옵나니 당신을 공경하는 우리를 돌보시어 우리가 믿는 길을 걸어 당신이 계시옵는 광명에 이르도록 우리를 인도하옵소서. 아멘
♪ 한 상억/최 영섭: 그리운 금강산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 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