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멀어진 당신
두꽃망울 맺어 놓고
돌아 올 수 없는 먼 먼 길
서둘러 떠나버린 당신
가시밭길 헤쳐내며
비바람 불어도 가야 하고
웃고 울며 가야 할 길
가난과 외로움으로
눈물 적신 긴세월
방황과 원망의 시간
가시만 자랐습니다
찔린상처 아물 때까지
울고 또 울었습니다
가시밭길 헤쳐내며
비바람 불어도 가야 하고
웃고 울며 가야 할 길
눈물골짜기 건너
어두운 터널 지나
두 꽃망울 활짝 피어
벌나비 날아드는
향기 되었습니다
원망의 자리에
감사를 심었습니다
눈물진 자국마다
기쁨으로 변해
손자 셋을 안고
넓은 정원에서 미소지으며
젖은 손수건 말립니다.
인생의 겨울 앞에서
언젠가 떨어질 낙엽 하나
아름답게 물들기를 두손모둡니다
2.모세
내가 태어나던 날
사내아이 죽이라고
혜롯왕이 명령했네
어머니 치마폭
한 맺힌 울음소리
강물에 던져졌네
눈물 글썽이는 엄마와
마지막 눈 맞추며
갈대 상자 덮였지
정처 없이 흔들흔들
강물에 백옥 적시던
공주가 데려갔네
갈대숲에 숨어보던
누나 미리암
유모를 데려왔지
누구였을까
젖꼭지 내어주고
유대민족 구원할 지도자 돼라
간절히 기도하던 그 여인
엄마 엄마
나를 버린 엄마였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섭리
내 삶의 주인 되신
주님이 이끄셨네
이백만 출애굽
지칠 대로 지친 몸
물이 없다
백성들 원망 소리 빗발치네
반석을 쳐버린
순간의 혈기
느보산에 홀로 누워
부활을 기다리노라
3..소담길
엄마와 아기가
소담 소담 발맞추는
남매지 소담길
밝은 얘기 들으며
금계국이 미소 지어면
수국이 따라 웃지요
가벼운 걸음마다
미소지으며 걷는 길
소담 소담 물들이는
남매지 둘레길
정겨운 햇살이
웃고 있어요.
4.아침이 좋다
자동차 매연
숨죽인 시간
맑은 공기 친구 되는
아침이 좋다
수양버들 긴 팔 벌려
반기는 돌담 아래
입 열기 시작하는
수련이 인사하고
시 한 수 읊어보는
아침이 좋다
구름도 세수하는
아침이 좋다
5..아침이 좋다 2
창문을 열면
심혈관을 타고 발바닥을
간질대는 바람이 있어 좋다
늦잠 자고 싶은 날
호반 둘레길이 불러내는
아침이 좋다
생활습관 다듬어
건강 지켜주는
아침이 좋다.
그래도 가야할 길
6. 어찌 혼자 가나요
째깍 째깍 앞서가는
시곗바늘
멈추지 않는 시간 줄다리기하며
하루라는 선물을 안고
강물처럼 흘러가는 길
도돌이표 없이
가시밭길 헤쳐가며
비바람 불어도 가야 하고
웃고 울며 가야 할 길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그 길을 가고 있다
오는가 싶더니
야속하게 가버린
봄 여름
빛바랜 벤치에서
어설픈 미소 한 줌 붙들며
휴식을 취해본다
누구를 위한 삶인지
이정표 찾아 나선
진리의 목마름
얼마를 더 가야 이 길의 끝일지
혼자서는 갈 수 없어
주님 손을 잡았습니다
7..새벽을 열며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흐르는 새벽
잠을 깨우는
부지런한 새들의
정겨운 노래 소리
쿠팡 아저씨 빠른 손발
활기를 돋우는데
한가한 거리에
일개미들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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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순 글 머어진 당신외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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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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