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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薦新)굿은 계절의 새로운 소산을 신령에게 올리는 굿이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서 꽃맞이굿ㆍ잎맞이굿ㆍ햇곡맞이굿ㆍ신곡맞이굿ㆍ단풍맞이굿 등으로 불린다.
재수굿과 비슷하나, 재수굿이 서민들 위주의 굿인 반면, 상류층이 격식을 제대로 갖춰 놀던 것이 천신굿이다.
개요
서울 천신(薦神)맞이굿은 신에게 가족 구성원의 명복(命福)과 집안의 평안(平安)을 기원하는 굿이다.
이런 굿은 흔히 재수굿이라고 부르는데, 서울에서는 새로운 소산을 신령에게 올리기 위해 ‘신을 맞는다’는 의미로
천신맞이굿이라고도 한다.
천신맞이굿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하는데, 봄에는 꽃을 맞는다는 의미로 꽃맞이굿, 화전(花煎; 삼월 삼짓날
들에 나가 여러 꽃으로 만든 떡을 먹으면서 노는 행사)에는 화전맞이굿,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다는 의미로 잎맞이굿,
가을에는 새로운 곡식을 맞는다는 의미로 햇곡맞이굿 혹은 신곡(新穀)맞이굿, 겨울에는 두루 세배를 드린다는 의미로
세배살이굿(‘사뢴다’는 의미의 옛말) 등으로 부른다.
무당과 악사
서울 굿을 주관하는 무당을 만신(萬神)이라고 하는데, 이는 ‘만가지
신을 모시는 무당’이라는 의미이다.
서울 진적굿의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를 산이 혹은 전악(典樂)이라고 한다.
전악이라는 명칭은 예전에 궁중의 악사를 일컫는 것으로서 서울 굿에 미친 궁중음악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 굿의 악사인 산이는 굿판의 음악을 집안 대대로 계승하는 세습음악가 집단이다. 즉, 서울 굿의 무악은 대개 아버지
에서 아들로 계승하기 마련이다.
서울 굿의 음악은 삼현육각(三絃六角) 편성, 즉
피리 ㆍ 대금 ㆍ 해금 ㆍ 장구 ㆍ 북 등으로 반주한다.
피리는 대나무로 만든 관대에 서(舌)를 껴서 부는 겹서악기로써, 지공(指孔)은 앞에 7개, 뒤에 1개가 있다.
피리가 두 대 편성되는 경우는 쌍피리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음악을 주도하는 이가 목피리이고 목피리의 음악을 따라
하는 이가 겹피리이다. 현재는 쌍피리와 북이 편성되는 삼현육각으로 굿을 반주하는 경우는 드물고 피리, 대금, 해금의
삼잽이 편성에 장구를 더하는 것을 보통 삼현육각이라고 한다.
굿의 규모가 이보다 작을 경우는 피리와 해금의 양잽이 편성으로 연주하고, 그 규모가 이보다 작을 경우는 피리 혼자,
즉 외잽이로 무악을 연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1991년 천신맞이굿을 행한 무당은 이지산 근대무속인열전, 차점애, 임기욱,
정수용 등이고 악사는 이윤성, 김한국,
박문웅 등이다. 이 외에도 제가집 마님으로 경기민요의 명창이었던 고(故) 안비취가 출현했다.
굿당과 상차림
굿을 하려는 제주(祭主)는 무당을 찾아가 점을 치거나 상담해서 굿할
날짜를 정한다. 그리고 나서 굿을 진행할 굿청을
마련하여 굿을 행하기 하루 혹은 3일 전부터 굿청의 출입구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리며 제주는 음식을 가려 먹으면서
부정타지 않도록 한다.
굿하는 날이 되면 제주는 무당의 지시에 따라 제물(祭物)을 마련하여 제상을 차린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굿이 시작되면 무당은 깨끗한 평상복 차림으로 굿상 앞에 앉아 부정을 물리는 의식을 행한다.
부정을 물리고 나면 신을 모셔다 대접하고 제주의 소원을 빌게 되며, 이 절차가 끝나면 이어 소지(燒紙)를 올리고
모든 신과 이에 따라 모여든 잡귀를 돌려보낸다.
굿이 끝나면
제주는 3일 혹은 7일 동안 출입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도 줄여 근신을 하면서 부정을 타지 않도록 한다.
서울 굿에서 차리는
상(床)은 신격에 따라 종류도 많고 음식도 다양하다. 이를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불사상(혹은 제석상)은 언제나
맨 왼편에다 차린다. 상위쪽 그러니까 맨 뒤편에다 증편을 세 그릇 놓는데, 한 그릇에
증편 세쪽씩 담는다. 매 그릇의 떡에는 지화(紙畵)로 된
백련화(白蓮畵)를 꽂는다. 흰색은 모두 천신을 상징한다.
그 앞으로 백설기 세 그릇, 그 앞에 고사리 두 그릇, 가운데에는
옥수(玉水) 한 그릇을 올리고, 튀각ㆍ인절미ㆍ빈대떡과
모두부 지진 것이 놓인다. 이들 앞 한가운데에는 생미(生米) 한 대접이 온다. 그 쌀 위에다 식구 수대로 숟가락을 꽂아놓
고 그것을 붉은 실과 흰 실로 엮는다. 실처럼 긴 수명과 쌀의 풍요로운 생산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튀각과 모두부는 불교의 의례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상 앞부분에는 밤ㆍ대추ㆍ배ㆍ감 등의 과일류를 한 그릇씩 차리고, 상의 맨
앞에는 미나리를 한 그릇 놓는다.
상의 양 옆에는 촛대가 놓여 있다. 호추차ㆍ대추차ㆍ계피차를 상 가운데 올리기도 한다. 이런 상차림을 보면 육류를
안 쓰는 것이 특징으로 드러난다. 전물로서 떡ㆍ과일ㆍ채소를 주로 하면서 차를 올리고 있다.
2) 본향상에는 시루떡 세 접시,
삼색과일, 밤과 대추, 술 석 잔이 올려 있고, 양 옆으로 촛대가 놓이며 본향종이가
자리한다. 산적 한 접시와 채소나물을 올리기도 한다. 산신은
우리의 조상이기에 역시 술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3) 조상상과 본향상에는 편떡 세 그릇, 삼색과일, 술 석 잔에
도라지ㆍ고사리ㆍ시금치 등을 놓고, 더러는 다시만 튀각
ㆍ북어포 등을 올리기도 한다. 이처럼 조상상과 본향상은 큰 차이가 없다.
4)
상산상은 대개 이 거리에 이어지는 별상거리의 별상상을 겸해 사용한다. 개페팥편을 뒤쪽 한가운데 놓고, 그 조금
앞으로 양 옆에 누름적과 세반강정이 각 1기, 앞쪽에다가는 산자ㆍ약과ㆍ배ㆍ감ㆍ계면떡이 또 1기씩 차려진다.
상의 양 측면에는 촛대가 놓인다. 여기에 별도의 안주상이 따른다. 불사상에는 백설기 같은 흰떡을 올린 데 비해
상산상에는 팥편을 차린 것이 대조된다.
5) 댄주상은 진적을 할 때, 장고와
제금이 울리고 악사들이 아악을 연주하면 원무당은 약주를 산마누라에게 올린다.
그리고 나서 장구잽이 만신이 산마누라 노랫가락을 부른다. 그 술을 ‘댄주’라고도 부르고, 이 거리 이름을 그에 따라
‘댄주드림’이라고도 한다. 댄주를 드릴 때 굿상 앞에 별도의 다과상을
배설한다.
6) 대감상에는 찰팥편 두 그릇, 우족 한 개, 탁주 한 대접을 차린다. 대감 타령에 보면,
청쇠주ㆍ황쇠주ㆍ낙화주ㆍ
백일주ㆍ일년주ㆍ삼일주ㆍ백로주ㆍ막걸리 같은 술이름이 나오는데, 상에는 정작 막걸리 한 대접이다.
대감신은 그만큼 소탈하고
제갓집을 비롯한 단골네에게 친숙하다.
서울 굿에서는 종이를 잘라 만든 화려한 지화(紙花)로 굿상을 장식한다.
지화의 종류로는
수팔련, 연꽃, 잔꽃 등이 있다.
무복/무구
서울 천신맞이굿은 강신무당이
연행하는데, 강신무당은 각 거리에 모시는 신격에 따라 다양한 무구를 사용하고
무복을 입는다. 무구와 무복은 신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1) 무구
무구는 굿에서 쓰는 각종 도구를 의미한다. 서울 굿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무구는 부채,
방울, 대신칼이다.
이 외에도 각종 신칼이나 작두가 있고, 점을 칠 때 쓰는 엽전, 지전, 오방신장기 등의 깃발이 있다.
각종
무기류로는 대신칼, 삼지창, 월도가 있다. 대신칼은 놋쇠로 만드는데, 잡귀잡신을 물리는 것으로서 만신에게
몸주신이 강림하면 대신칼을 갖고 논다.
삼지창은 굵은 나무에 쇠로 만든 삼지창을 꽂은 것으로서 장군거리나 신장거리를 할 때 사용한다. 만신이 장군신이나
신장신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삼지창을 들고 춤을 추기도 하고, 굿이 잘 되었는가를 살피기 위해 삼지창에 돼지를
올려놓고 균형을 잡는 사슬세우기를 할 때도 사용한다.
월도는 언월도라고도 하는데, 나무로 만든 손잡이와 반달형의 놋쇠로 만든 쇠날을 꽂은 것이다. 언월도는 만신이
잡귀잡신을 물리기 위해 손에 들고 춤을
춘다.
점을 칠 때 쓰는 점구류로는 점사소반과 각종 점구가 있다. 점사소반은 점구를 놓는 작은 소반을 말하는데, 주로
개다리소반을 쓴다.
점구류로 만신들이 많이 쓰는 것은 엽전(점돈이라고도 함)이나 지전이 있고, 쌀을 쓰는 이도 있다.
방울은 만신이 신을 받기
위해 쓰는 무구이다. 주로 신을 청하는 무가를 부르면서 만신이 방울을 흔들어 소리를 낸다.
방울은 놋쇠로 만든 작은 방울을 놋쇠로 만든 손잡이에 몇 개를 매단 것인데, 적게는 7개에서 많게는 30여개를 매달기도
한다. 방울 내부에는 쇠구슬이 있어 방울을 흔들면 짤랑짤랑 소리를 낸다. 일부 만신은 방울을 ‘아흔아홉 성수방울’이라
고도 하는데, 실제로 99개를 매단 것은 아니고, 99라는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를 표현한 것이다.
부채는 만신이 춤을 추거나 신의 위엄을 나타낼 때 쓰는 무구이다.
부채의 표면에는 신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불교 계통의
신인 삼불(三佛)이나 제석(帝釋) 등이 많다.
오방신장기는 다섯 색깔의 깃발로서 오방신장신을 상징한다.
다섯 색깔은 각각 상징하는 신이 있는데, 흰색 기는 백제신장, 노란색 기는 황제신장, 파란색 기는 청제신장,
연두색 기는 조상, 빨간색 기는 성수를 상징한다. 대개 빨간색
기를 뽑으면 재수가 좋다고 여긴다.
2) 무복
무복은 무당이 신을 상징하기 위해 입는 의상을 말한다. 서울
만신은 굿판에 신이 내리는 강신무이기 때문에 신을
상징하는 무복을 입게 되고, 굿을 하는 동안 수많은 신이 내리기 때문에 많은 무복을 입는다.
주당물림, 부정, 가망청배, 진적 등에서는 홍천릭을 문에 걸어 놓는다. 홍철릭은 홍철육이라고도 하는데, 빨간색의
긴 도포로서
예전에 궁중의 당상관(堂上官)이 입던 예복을 상징한다. 이들 거리에서는 특별한 무복을 입지 않는다.
불사거리에서는 다홍색 치마에
흰 가사와 붉은 장삼을 입고 붉은 홍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흰 고깔을 쓴다.
이런 복장은 불교 승려의 복장으로서 불사신이 불교 계통의 신이기
때문에 이런 무복을 입는 것이다.
도당거리에서는 다홍치마에 홍천릭을 입고 흑갓을 쓴다.
초가망거리에서는 남치마에
섭수 두루마기를 입는다. 이는 대신말명의 복장으로 무당의 조상신을 의미한다.
산바래기에서는 노란색 몽두리를 입는데, 이는 대신
할머니를 뜻하는 것이다.
상산거리에서는 남색 치마에 소매끝이 흰 남철릭을 입는다. 남철릭은 남색의 긴 도포로서 예전에 궁중의
당하관
(堂下官)이 입던 예복을 상징한다. 남철릭 위에 섭수 전복을 입고 머리에는 흑갓을 쓴다.
별상거리에서는 청쾌자에 청색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에는 전립(벙거지)을 쓴다.
이 복장은 예전에 무신(武臣)의 복장을 상징하는 것이다.
대감거리에서는 남천릭을
입고 머리에는 전립을 쓴다.
제석거리에서는 다홍치마에 흰 가사를 입고 붉은 홍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흰 고깔을 쓴다.
성주거리에서는 홍천릭을 입고 머리에는 흑갓을 쓴다.
창부거리에서는 당의를 입고 머리에는 전립을 쓴다.
뒷전은 평상복으로 거행한다.
무가/무악
서울 굿은 신의 체험을 경험하는
강신무의 노래와 춤을 삼현육각(三絃六角) 편성의 악기로 반주한다.
서울 굿의 음악은 삼현육각(三絃六角) 편성, 즉 피리 ㆍ 대금 ㆍ 해금 ㆍ 장구 ㆍ 북 등으로 반주한다.
서울 굿의 악사들은 대개 무악을 집안 대대로 전승하는 세습음악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 굿은 강신무인 무당과
세습음악가인 악사가 섞인 것으로서, 다른 지역의 무악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것이다.
서울 굿에서 부르는 무가는 청배, 만수받이, 노랫가락, 타령 등이 있다. 이 중 청배와 만수받이는 신을 굿판에 청하기
위해 부르는 청배무가이고 노랫가락과 타령은 굿판의 신을 즐겁게 놀리기 위해 부르는 오신무가이다.
무가로 시작하는 거리는 부정ㆍ가망청배거리와 산제석거리, 그리고 뒷전 등이 있다. .
서울
굿에서는 무당의 춤을 반주하는 여러 종류의 무악이 연주된다.
춤반주를 위한 장단에는 굿거리 장단, 당악 장단, 염불 장단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행진할 때 치는 길군악 장단과
절을 할 때 연주되는 거상 장단이 있다.
요즘의 모습
서울에서는 요즘도 재수굿이 많이 거행된다.
그러나 천신맞이굿처럼 큰 규모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굿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연행방식에도 큰 차이가 있어서
요즘 거행하는 굿에서는 각 거리마다 신을 받기 위한 청배무가로 부르는 만수받이가 거의 생략된 채 타령과 노래가락
만으로 신을 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노래가락은 장단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요즘은 잘 부르지 않고
타령을 부르면서 굿판을 흥겹게 하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게다가 악사의 수도 현저히 축소했기 때문에 삼현육각을
제대로 편성해서 굿을 거행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굿은 아직도 살아있는 전통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굿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ㆍ전승하고 있다.
현재 서울 굿 중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국가 지정의 새남굿과 서울시 지정의 마을굿이 있다.
새남굿은 죽은 이의 넋을 극락왕생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넋굿이다.
이런 넋굿을 서울에서는 주로 오귀굿이라고 하는데, 오귀굿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거행하는 진오귀굿, 사람이 죽기 전에
장수를 기원하면서 거행하는 생오귀굿, 그리고 대가(大家)집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거행하는 새남굿 등으로 구분한다.
새남굿은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로 지정받았고, 김유감(1924년생)이 기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새남굿은 현재 강남구 역삼동의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서울의 마을굿은 도당굿 혹은 부군당굿이라고 하는데, 마을을 수호하는 도당님이나 부군님을 모신 도당 혹은 부군당에서
거행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의 중요한 마을굿을 지방문화재로 지정했는데, 이는 용산구의 남이장군 사당제 (제20호, 보유자 이명옥),
성동구의 행당동 애기씨당굿 (제33호), 중랑구의 봉화산 도당굿 (제34호, 보유자 신위행), 마포구의 밤섬 부군당굿 (제35호,
보유자 김춘강)의 네
가지 마을굿이다.
굿거리는 무당에 따라, 굿을 청한 제가(祭家)집에 따라 달라진다. 흔히 서울 굿은 12거리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12거리 이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12”라는 숫자는 12간지, 12달, 12시간 등 “12”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로 인한 것이다.
서울 굿은 굿청을 정화시키는 의식인 부정거리(주당물림 혹은 신청울림이라고도 한다)로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굿에서
대접을 못한 잡귀잡신을 위한 뒷전으로
마친다.
서울에서 ‘천신맞이굿’이라는 명칭으로 굿을 행하는 경우가 요즘은 흔치 않으나, 1991년 서울 무당인 이지산 등이
문화부 주관으로 한국민속촌에서 거행한 천신만이굿이 있어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날의 천신맞이굿은 모두 19거리로 구성됐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부정거리 | 천존가망ㆍ천존말명ㆍ천존챙겨 | 불사맞이ㆍ호구 | 산바레기 | 본향가망거리ㆍ본향말명거리 |
|
전안거리 | 신장거리 | 상산거리 | 별상거리 | 작두거리(장수거리) | 춘방대감거리 | 대감(內ㆍ外)거리 |
| 무관(舞觀) |
조상거리 | 제석거리 | 안당 호구거리 | 성주군웅거리 | 창부거리 | 뒷전 |
1. 부정거리
굿하는 장소를 정화시키기
위해 모든 부정을 풀어내고 모든 신령을 청하는 거리이다.
부정거리는 부정한 기운인 주당을 물리는 것이기 때문에 주당물림이라고도 하고 굿을 하는 장소인 신청(神廳)에
음악을 울려서 정화시키기 때문에 신청울림이라고도 한다.
2. 천존가망ㆍ천존말명ㆍ천존챙겨
굿에 모실
신들을 청하는 의식이다. 신들인 가망, 말명, 챙겨의 명칭 앞에 존경의 의미로 ‘천존(天尊)’을 붙인 것이다.
챙겨신은 보통 청계신이라 불리는
잡신의 하나이다.
3. 불사맞이ㆍ호구
불사(佛師)는 불교 계통의 신을 이르고, 불사맞이는 이들을 모시는 거리이다. 호구는
천연두신을 의미한다.
4. 산바레기
산신(山神)을 맞이하는 거리이다.
5.
본향가망거리ㆍ본향말명거리
본향(本鄕)은 고향을 의미하고, 가망과 말명은 조상신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이 거리는 고향의 조상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6. 전안거리
전안(殿內)은 중국의 관우 장군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7. 신장거리
잡귀를
몰아내고 제압하는 장수신인 오방신장(五方神將)을 모시는 거리이다.
8. 상산거리
이 거리는 상산마누라거리 혹은
마누라거리라고도 하는데, 상산(上山),
즉 개성 덕물산의 최영 장군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9. 별상거리
천연두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이지산은 별상이 사도세자, 광해군, 연산군이라고 한다.
10. 작두거리(장수거리)
우리나라와 중국의 장수신들을
모시는 거리이다.
11.춘방대감거리 작두거리에서 이어지는 대감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춘방대감은 생산(生産)을 관장하는
대감신이다.
안대감과 밖대감을 모시는데, 안대감은 몸주대감이고 밖대감은 터주대감이다.
13. 무관(舞觀)
제가집이 자기
직성을 풀기 위해 춤을 추는 의식이다.
14. 조상거리
제가집의 조상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15.
제석거리
제가집의 출산을 관장하는 산신(産神)과 수호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16. 안당 호구거리
이 거리에서 모시는
호구는 집안내력이 있는 마마신을 모시는 거리이다.
17. 성주군웅거리
제가집의 성주(成造)와 군웅(軍雄)을 모시는
거리이다.
18. 창부거리
예능신인 창부(倡夫)를 모시는 거리이다.
19. 뒷전
굿에서 대접하지 못한
잡신들을 모시는 거리이다.
위의 19거리 중에서 2)천존가망ㆍ천존말명ㆍ천존챙겨, 6)전안거리, 11)춘방거리 등은 요즘은 보기 어려운
것이다.
참고문헌
김인회,『한국무속사상연구』,집문당, 1987.
조흥윤,『한국의
샤머니즘』,서울대학교출판부, 1999.
최 헌,「서울의 재수굿과 진오귀굿」,『한국음악』제29집, 국립국악원, 1996.
출처: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02&cp_code=cp0444&index_id=cp04440043&content_id=cp044400430001&search_left_menu=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