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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남산~상정바위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3년05월13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4.71km(순산행거리11.95km+포장도로2.76km)
산행시간: 8시간10분(09:40~17:50)
산행코스:북평터미널(09:40)-산행들머리(10:22)-남산정상(12:09)-산불감시초소(12:30)-835.5봉(13:08)-926.6봉(14:00)-975.2봉(14:30)-상정바위산(14:45)-마치(15:48)-910.6봉(15:52)-799.3봉(16:52)-761.7봉(16:10)-양떼전망대(17:37)-양떼전망대갈림길날머리(17:50)
갈 때:서울역KTX(07:01)-진부역(08:45)-정선행21번버스승차(09:00)-북평터미널하차(09:40)
올 때:정선터미널에서 동서울행 승차(1900)->동서울터미널(21:4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00 진부역 출발
09:40 북평터미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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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0 북평터미널에서 산행 시작, 해발560m
09:53 나전중학교
10:02 한대골3거리
10:17 남산들머리, 산행거리2.76km, 산행소요시간37분, 해발473m
11:00 임도1, 산행거리3.46km, 산행소요시간1시20분, 해발651m
11:07 이씨부부 쌍묘
11:12 폐임도2, 산행거리3.78km, 산행소요시간1시간31분, 해발714m
11:20 766봉
11:23 임도3
11:37 등로4거리, 산행거리4.34km, 산행소요시간1시간56분, 해발811m
11:44 임도4
11:51 임도5, 산행거리4.65km, 산행소요시간2시간10분, 해발893m
12:03 임도6(정상밑안테나), 산행거리4.91km, 산행소요시간2시간22분, 해발939m
12:09~21 남산정상, 산행거리5.00km, 산행소요시간2시간28분, 해발954m(955.5m)
12:23 산악 기상관측 탑
12:30 산불감시초소(955봉), 산행거리5.39km 소요시간2시간50분, 해발954m
12:35 952봉
12:48 893봉
13:07~27 835.5봉(점심), 산행거리6.34km, 산행소요시간3시간27분, 해발835m
13:37 858봉
13:42 870봉
13:44 길 잃은 부부만남
14:00 926.6봉, 산행거리7.27km 소요시간4시간20분, 해발927m
14:23 975봉, 산행거리7.76km, 소요시간4시간40분, 해발975m
14:30~34 975.2봉, 산행거리8.18km, 산행소요시간4시간50분, 해발973m
14:43 헬기장, 산행거리8.52km, 산행소요시간5시간03분, 해발996m
14:45~15:00 상정바위산 정상, 산행거리8.56km, 산행소요시간5시간05분, 해발1007m(1006.2m)
15:04 이정표가 있는 능선3거리(오반동6km↔상정바위산0.1km, ↑문곡리5.9km)
15:15 암벽로프구간
15:36 873봉
15:47 900봉, 산행거리10.15km, 산행소요시간6시간07분, 해발900m
15:48 마치 표찰
15:50 양떼목장 갈림길봉, 산행거리10.30km, 산행소요시간6시간48분, 해발907m(910.6m)
16:11 810봉
16:24 776봉
16:45~53 799.3봉, 산행거리11.70km, 산행소요시간7시간05분, 해발803m
17:03~07 제1전망대
17:11~13 제2전망대, 산행거리10.30km, 산행소요시간7시간30분, 해발752m
17:16 754봉
17:21 761.7봉, 산행거리12.66km, 산행소요시간7시간40분, 해발766m
17:25 성황당터, 산행거리12.76km, 산행소요시간7시간45분, 해발737m
17:33 전망바위
17:37 양떼전망대, 산행거리13.27km, 산행소요시간7시간56분, 해발664m
17:40 양떼전망대주차장, 산행거리13.38km, 산행소요시간8시간00분, 해발635m
17:50 오반동양떼목장갈림길 날머리, 산행거리14.71km, 산행소요시간8시간10분, 해발462m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정선의 남산~상정바위산 연계산행으로 이 코스는 아주 오래전에 스터디한 산입니다.
그럼에도 이 코스를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이유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저로서는 북평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으로 들머리를 잡아야 했으며 하산 후 터미널로 가기 용이한 곳으로 날머리를 정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잡은 등산코스가 북평터미널~한대골3거리~남산을 들머리로 잡고, 마치~양떼목장~ 애산리경로당을 날머리로 잡아봅니다.
그러나 코스를 정하기는 했지만 이 코스로 산행한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 어쩌다 있다고 하더라도 사진 몇 장 올린 것에 불과하므로 산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남산에서 상정바위산을 지나 마치까지는 금대지맥을 답사하는 산객들의 정보가 있어 마음이 놓이지만 한 대골 들머리에서 남산까지 오르는 산행정보나, 마치에서 정선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산행정보가 전무한 상태이고, 양떼목장 인근으로 하산한 후 약3km 걸어서 내려가야 정선시가지에 도착할 수 있는데 양떼목장 인근에서 정선택시를 불러도 길이 좁다는 핑계로 오지 않는다는 선답자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하산에도 부담이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고 「백견이 불여일타」라고 했으니 한 번 부딪쳐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막상 남산들머리에 붙고 보니 지도도 필요 없고, 산행코스도 소용없고, 막산으로 오르는 방법 밖에는 도리가 없었습니다.
북평에서 남산으로 산행을 하기위해서는 서울역이나 청량리에서 KTX를 이용하는 편이 좋은데 07시01분 서울역을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진부역에 08시45분 도착하는데 이 시간에 정선 21번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가 09시정각에 출발해 북평터미널에 09시40분, 정선에 09시55분경에 도착합니다.
이 버스를 이용하면 가리왕산 들머리가 되는 장구목이와 백석봉 들머리가 되는 졸드루, 그리고 여량의 상원산~옥갑산, 노추산~사달산을 가기도 편리하고, 파크로쉬 정류장에 하차하면 가리왕산 하봉에 새로 시설을 갖춘 케이블카를 타고 하봉으로 올라 주변 산세를 조망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북평터미널에서 남산 들머리로 가는 길
진부역에서 09시에 출발한 정선21번 와와버스가 북평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09시40분, 버스에서 내린 상태로 바로 걷는다.
2분이 지나 정선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여량으로 가는 10번 버스가 북평터미널 방향으로 지나는데 이 버스는 아우라지가 있는 여량이 종점인데 종점에 도착한 후 10-4번으로 번호를 세탁한 뒤 10여분 머물다가 구절리로 가는데 10-4번 버스를 타면 상원산~옥갑산, 노추산~사달산 산행이나, 구절리 오장폭포를 접근하기도 좋다.
북평터미널로 사라져 가는 10번버스를 보고, 차도를 따라 7분을 걸어 북평교에 도착했고, 북평교를 건너며 민둔산에서 가리왕산 하봉으로 이어지는 풍경으로 보며 가다보면 나전 중학교다.
나전중학교 정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5분을 올라 가스공사 3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한 대골3거리 버스정류장인데 버스는 시간이 맞지 않아 걸어서 이동하는 게 좋다.
한대골3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8분 정도 지나면 상수원 물탱크가 있는 3거리에서 우측으로 7분을 이동하면 주택이 한 채나오는데 이곳이 카카오지도에 표기된 남산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북평터미널에서 남산들머리까지 이동거리2.76km, 이동시간38분, 해발473m, 현재시간 10시18분이다.
○남산들머리에서 남산정상 구간
카카오 지도에 나와 있는 들머리다.
자세한 기록은 찾을 수 없지만 거리를 환산하니 남산 정상까지 11시정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을 했다.
그런데 아무리 주변을 살펴도 들머리로 여겨질 만한 흔적이나 표식이 없어 도로를 따라 한 구비 돌아 제설함이 있는 곳으로 무조건 들어섰다.
숲속으로 들어섰지만 등로는 찾아볼 수 없고 짐승들이 다니는 길만 보인다.
잡목이 심하므로 독사에 대한 대처로 스패치를 착용하고 오르는데 곳곳에 너덜겅도 나오고 능선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는 넓적한 지형으로 경사가 매우 심하다.
35분 정도 빗물 같은 땀을 흘리며 위쪽으로 계속 오르자 소나무가 있는 암봉전망대 같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2분 정도 지나자 기다리던 임도가 나온다.
여기서 등로와 임도를 비교한 카카오 지도를 참고해 본다.
들머리 A지점에서 35분 정도 막산을 타고 올라선 곳이 C지점인데 들머리인 A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B지점을 지나 C지점으로 올라서는 편이 쉽고 고생을 안 한다는 결론이다.
C지점 임도에서 능선으로 오르면 5분이 지난 지점과 6분이 지난 지점에 관리를 받고 있는 묘지가 있는데 2번째 묘지는 상하로 배치된 처사 이씨부부 쌍묘인데 임도 C지점에서 이곳까지는 길이 선명하지만 이곳을 지나 임도F지점까지는 길이 희미하게 있다.
이씨부부 쌍묘를 지나 5분을 더 오르면 잣나무 수림이 있는 폐임도가 나오며, 이곳 폐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을 따라 7~8분 오르면 밋밋한 774봉이 나오고 774봉에서 3분을 더 지나면 임도가 나오는데 등로와 임도를 비교한 카카오 지도에 F지점으로 표기한 곳이다.
3번째 임도인 F지점은 임도 D지점에서 0.3km 떨어진 임도 E지점에서 150m 이동한 곳이 현 위치 F지점인데 임도를 따라 오르는 경우 E지점에서 F지점으로 이동 하는 것보다 G지점으로 직접 이동하는 것이 좋으며 이 코스가 제일 쉽게 남산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3번째 임도인 F지점에서 지도에 나오는 등로를 무시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면 등로는 흔적이 없고 작은 암릉능선으로 12~13분 지나면 아주 희미한 등로4거리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G지점인데 이곳은 지도에 표시한 등로가 능선을 넘는 곳과 능선을 따라 올라선 지점이 서로 교차한 지점이다.
아주 아주 희미한 4거리 G지점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지도에 표기된 등로를 무시하고 능선으로 7분 정도 오르면 4번째 임도 H지점이 나타나는데 잣나무수림이 있는 임도로 폐임도가 되었다.
4번째 임도인 H지점에서 능선을 따라 약7분 정도 오르면 정리가 잘된 5번째 임도가 나오는데 5번째 임도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170m 정도 가면 카카오지도에 나오는 등로, 그러니까 조금전 지나혼 g지점 4거리에서 카카오지도에 표기한 등로와 만나는 지점이 되는데 이 등로를 따라 오르면 남산 정상이 아닌 산불감시초소로 이어진다.
방금 올라선 5번째 임도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흔적을 찾아보지만 아무런 흔적이 없어, 할 수 없이 막산을 탔는데 능선이 뚜렷하지 않고 펑퍼짐해서 능선 구분이 가지 않아 위로 계속 오르자 정상이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고 5번째 임도에서 10분을 오르자 폐기된 임도를 가운데 두고 작은 바위가 있는 해발 939m고지에 선다.
좌측으로 줄딸기 넝쿨이 무성한 곳에 30~40m정도 되는 통신 안테나가 있어 폐임도로 내려서서 안테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본다.
잠시 주변을 서성여 보았는데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아 올라섰던 방향으로 이동하며 정상으로 오를만한 곳을 택하고 잡목을 부여잡고 오른다.
잡목과 진달래나무가 빼곡한 능선으로 올라 좌측으로 1분정도 이동하니 남산 정상이다.
▷북평터미널에서 남산정상까지 산행거리5.0km, 산행소요시간2시간28분, 해발954m(955.5m), 현재시간 12시09분이다.
○남산정상에서 상정바위산정상 구간
남산(南山)
남산이라는 산명은 전국적으로 따지만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남산은 대부분 마을의 남쪽에 위치하는 산을 의미하는데 서울의 경우 남산은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에서 남쪽에 위치하므로 원래 이름인 목멱산에서 현재 남산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산을 남산으로 부르게 된 곳은 북평이나 여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언제부터 남산으로 부르게 되었을까?
조선말기인 철종 임금 때(1861년) 고산자 김정호가 완결한 대동여지도와 1912년 일제감점기 때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를 참고 해본다.
대동여지도에서는 여량 남쪽으로 괘현산으로 표기된 산이 나오는데 괘현산이 현재남산을 지칭하는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그런가하면 조선지지자료에서 지금의 남산은 오무산(五巫山)으로, 높이는 956m로 표기하고 있으며 위치를 보더라도 조선지지자료 지도에 나오는 오무산은 현재 남산이 확실한데 특이하게 다섯 五, 무당 巫를 썼는데 무당 巫는 산이름 巫로도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 다섯 무당과 관련이 있는 산으로 표기한 것인지 다섯산이나 다섯 봉우리를 의미하는 산으로 표기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현재 남산 정상의 풍경은 어떠한가?
그래도 금대지맥의 마지막 이름을 올린 산인데 지자체나, 아니면 정선의 어떠한 단체에서 어느 정도 관리는 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남산 정상은 아주 초라했는데 정상에서 2~3사람이 함께 사진 찍을 만한 공간도 없고, 흔한 정상표지석도 없는 상황으로 금대지맥을 답사하는 산객들 누군가가 코팅지로 남산 정상을 알리는 정상표식을 달아 놓은 것이 전부이며 정상표식 옆에는 7개의 표지기를 달려 있다.
남산 정상에서 조망은 어떨까?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주변 잡목제거를 하지 않아 조망은 전혀 없는 상태로 빼곡한 잡목 뒤로 고양산을 볼 수 있는 것이 조망의 전부다.
잠시 정상에 머물다 허탈한 마음으로 정상을 내려선다.
정상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955봉까지는 0.39km로 비교적 등로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정상에서 진달래나무 잡목이 무성한 능선으로 2분 정도 이동하면 멋있는 탑이 나오는데 이 탑은 산불감시를 겸한 기상관측 탑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자체 발전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 같다.
기상관측탑을 지나면 굵은 주름관이 지난 곳이 등로로 확연하게 나타난 등로를 따라 5분 정도 이동하면 3거리 임도에 닿게 되는데 이 지점이 「등로와 임도를 비교 분석한 카카오지도」의 G지점에서 카카오지도에 표기된 등로를 따라 올라서는 길이며 조금전 지나온 안테나가 있는 폐임도와도 연결되었을 것이다.
3거리임도에서 1~2분 오르면 산불감시탑이 있는 955봉인데 산불감시탑이 나타나자 접근하며 산불감시원이 있는지? 유심히 살피며 접근한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산불감시원이 올라왔을까?, 산불감시원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나? 하는 괜한 걱정을 하며 올라섰는데 그것은 기우였으니 산불감시원은 없었다.
임도는 산불감시탑 옆을 지나 금대지맥을 따라 이어지는지 우측능선으로 빗겨 지나고.... 펑퍼짐한 955봉으로 올라서면 초소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은 측량의 기준점이 되는 표식이지만 대간이나 정맥, 지맥을 답사하는 산꾼들에게는 인증의 표식으로 중히 여기는데 그 밖 명산 답사를 하는 경우 크게 다루지 않는다.
그런데 삼각점은 정상이 아닌 왜 이곳에 설치했을까?
다시 1912년에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이야기다.
이 지도에 보면 오무산(五巫山), 그러니까 남산 정상을 이곳 삼각점이 있는 곳으로 표기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등고선을 확인해보면 남산정상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955봉이 더 높은 956으로 표기했는데 1912년 당시에는 고도측정이 현재보다 정확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오래전부터 남산 정상을 삼각점이 있는 955봉으로 표기했다는 점이다.
신산경표에 의한 금대지맥 구간 중, 곳곳에 대표적인 표찰은 당연히 「준․희」님인데 2013온맵에 표기된 봉우리 표찰은 달아 놓았는데 왜? 남산 정상에는 달지 않았을까? 이곳955봉에도 달아 놓았는데.....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남산의 정상은 현재 위치인 955봉, 남산의 최고봉우리는 959봉이라고 생각해보는 건......
남산 산불감시초소에서 상정바위산으로 가는 길은 힘든 편이며 단일능선으로 계속 가므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능선의 수림은 대부분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능선이여서인지 이제서 나뭇잎이 나므로 능선이 무성하지는 않으며 날등이 아닌 펑퍼짐한 능선으로 봄나물이 많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혼자 산행을 할 때는 시간에 압박을 받기 때문에 산나물이 많다고 해서 나물을 띁을 만한 시간이나 여유는 없고 그냥 보고 지날 뿐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편안한 능선길로 5분 정도 지나 952봉을 지나고 민둥 능선으로 따라 지나며 곰취가 여기저기 눈에 띠는데 곰취를 보니 설악산 관모능선에 능선을 덮은 곰취가 생각난다.
가는 능선 주변으로 참취도 간간이 보이는데 총체적으로 남산에서 마치까지 가면서 능선 주변으로는 산나물이 거의 없는 듯했는데 특히 곰취는 남산 일대에서 보였고 이후 볼 수가 없었다.
산불감시초소를 떠나 952봉을 지나고 893봉에 서자 잡목 뒤로 가야할 상정바위산 모습이 들어오고, 893봉에서 한동안 내려서 V곡으로 내려서면 이곳이 남산과 상정바위산 능선에서 제일 고도가 낮은 곳인데 그러면 오래전 이곳에는 고개가 있지 않았을까?
조선지지자료 지도로 확인하니 문곡리 스므골과 신기동 스무골을 연결하는 말흡치(末洽峙라)는 고개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말흡치는 꼭대기를 합치는 고개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계곡의 끝이 맞닿는 지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교통이 발달한 요즘 고개는 오가는 사람 발길이 끊어지고 나무꾼마저 사라진지 오래다 보니 고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고 자연히 고개는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 있다.
V곡에서 다시 오르면 3번째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이곳은 2013년 온맵에 고도가 표기된 835.5봉으로 「준․희」님의 이름으로 단 835.5m 표찰이 붙어 있다.
남산에서 상정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크고 작은 무명봉이 13봉우리 정도 되는데 이곳 835.5봉이 제일 낮은 봉우리이다.
835.5봉에서 주변을 보며 잠시 쉬다가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맛있는 커피로 망중한을 보낸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등로로 들어서서 10분을 지나 858봉에, 858봉에서 5분을 지나 870봉이 나오는데 정상부 약간 우측으로 우회하며 지난다.
870봉을 내려서 V곡을 지나 오름이 시작되는데 위에서 부부팀이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이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디서 오느냐?, 하산하려는데 탈출로가 가까운 곳에 있느냐? 등을 물으며 걱정이 대단했다.
자초지정을 물으니 이들은 강남 MT산악회 안내로 고양리~고양산~마치~상정바위산~문곡리 코스로 산행을 나섰는데 4명이 B코스를 탔는데 고양리에서 상정바위산까지 와서 문곡리로 하산해야했는데 길을 잃고 이곳까지 왔다는 것이다.
2가지로 정리를 해주었는데 첫 째는 제일 가까운 고양리로 막산을 타며 내려서는 방법과 또 다른 방법은 안전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상정바위산에서 문곡리로 하산하는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너무 멀리 왔다며 결정을 못하다가 결국 안전을 위해 3명이 동행해 상정바위산으로 이동하기로 했고 함께 910고지에 올라섰고 3분을 더 지나 926.6봉에 올랐다.
926.6봉에서 5분정도 내림으로 이어지던 능선은 다시 오름이 지속되는데 오르는 능선에는 피나물군락이 있어 능선을 노랑물감을 풀어 놓은 듯 보였고, 곳곳에 홀아비꽃대가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926.6봉을 떠난 지 19분이 지나 970고지에 올라섰고 3~4분을 더 지나 973무명봉을 지난다.
973무명봉에서 큰 오르내림이 없이 편한 길을 따라 6~7분을 지나면 「준․희」님의 이름으로 단 975.2m 표찰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975.2봉은 잡목을 피해 내려서지만 유심히 살피면 남서방향으로 잡목을 헤치며 들어서면 부분적인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남쪽으로 가야할 상정바위산이 가깝게 보이고, 상정바위산 우편으로 멀리 두위봉이 보이며 두위봉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뒤로는 질운산이, 앞으로는 죽렴산이 흐릿하게 보이고 죽렴산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곰봉과 계봉이 보이고, 서쪽으로 이어지며 미답의 산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발아래는 한반도 지형을 만들고 있는 장등산과 뒤로 정선 사람들이 자주 찾는 비봉산에서 민둔산으로 능선이 이어지다가 멀리 가리왕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리왕산과 마주보고 있는 거대한 산은 처음에 옥갑산으로 생각했는데 옥갑산이 아닌 백석봉과 갈미봉으로 여겨지며, 우측으로 옥갑산과 상원산은 잡목으로 조망이 되지 않는다.
4~5분 주변 조망을 하는 사이 함께 동해했던 부부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다.
빠른 걸음으로 뒤를 쫒았지만 능선에는 부부팀 대신 피나물과 광대수염이 반갑게 맞아주고.... 10분을 지나 헬기장으로 올라섰는데, 앞서간 부부팀 중 남자는 상정바위산 정상 주변을 살피며 길이 없다고 소리를 치는 게 나 때문에 괜한 헛걸음을 쳤다는 원망처럼 느껴진다.
나도 초행길이므로 헬기장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모르는 상황으로 부부팀을 정상으로 가야한다고 알려준 것이 원망으로 되돌아오니 약간 후회스러운 생각으로 헬기장 우측을 살피는 좁은 길이 눈에 들어온다.
단체로 산행을 하거나 문곡리나, 고양산에서 올라왔던 사람들은 상정바위산 정상을 오르며 이미 확인된 길이지만 남산이나 고양리에서 상정바위산으로 오른 사람들은 이 하산길을 찾는 게 그리 쉽지 많은 않은 곳이다.
나도 사전 스터디할 때 헬기장에서....... 이러한 내용을 읽기는 했으나 실제로 현장을 보지 않고는 헷갈릴 수밖에 없고, 헬기장에서 문곡리로 하산하는 길에는 표지기나 안내판이 없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이 지극히 정상인지도 모른다.
이들 부부도 틀림없이 안내산악회에서 개념도를 배부하며 이곳에서의 주의사항을 전달 받았을 것이지만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아 오고, 가며 2번이나 길을 놓쳤을 것이다.
이곳이 하산길이라고 알려주었고 부부는 길을 확인하고야 안도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2번3번 계속 하고 내려섰는데 부부팀은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잘 못 들었던 길에서 나를 만났다는 것이다.
저와 같은 경우 시간이 안 되면 막산을 타고 아무 방향이나 간다고 하지만 산행경력20년이 되지 않은 경우 알지도 못하는 막산을 타고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하산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부부팀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한 시간의 인연이지만 무사히 하산하기를 기원한다.
헬기장에서 상정바위산 정상은 붙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30~40m정도 떨어져 있는데 부부팀이 내려서고 헬기장에서 상정바위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정상에는 다른 선답자들이 올린 한반도 지형의 정상표지석이 있고 앞쪽으로 삼각점이 있으며 삼각점 옆에 훼손된 채로 나뒹구는 전망대 표식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을 찾은 선답자들이 잘못된 이정표라고 지적했던 이정표다.
정상 전망대는 표지석 남서쪽인데 이정표가 가르키는 전망대가 고양리 방향이라고 지적을 했는데 이제는 바닥을 뒹군다.
이정표가 잘못되었건, 훼손되었건 상관없이 정상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북평터미널에서 상정바위산정상까지 산행거리8.56km, 산행소요시간5시간05분, 해발1007m(1006.2m), 현재시간 14시45분이다.
○상정바위산정상에서 양떼목장으로 가는 910.6봉 구간
상정바위산
이곳이 상정바위산이고 정상인데 밑에서 보면 거대한 암봉이 떠받치고 있다.
거대한 암봉이 상정바위라고 여겨지는데 그것도 단정할 수는 없는 게 카카오지도에 보면 이곳에서 40~50분 거리에 있는 마치라는 고개 인근에 상정바위라고 표기한 곳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2013온맵에는 어떻게 표기되었을까?
2013온맵에는 현재 상정바위산 정상이 상정바위산이 아닌 상정바위라고 표기되어 있고 마치 인근에는 아무런 표기가 없다.
그렇다면 고산자 김정호가 완성시킨 대동여지도와 1912년 일제강점기 초기에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는 어떻게 기록했을까?
대동여지도에는 상정바위나 상정바위산이라는 표기는 없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는 상정바위나 상장바위산이라는 표기는 없으며 마치(馬峙)는 기록되어 있다.
내 맘대로 생각이다.
오래전에는 상장바위산이라고는 없었던 것 같고 상장바위산은 지금의 남산인 오무산에 속한 봉우리였다는 생각과 현재 상장바위산 정상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 암봉이 아마도 상장바위라고 보아야 할 듯하다.
상정바위산에 오르면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바로 발아래 흐르는 조양강과 조양강 건너편에 있는 한반도지형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지형의 장등산 풍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 형태를 닮은 지형이 몇 곳 있는데 이곳 상장바위산 정상에서 보는 지형과 영월에 명승 제75호로 지정된 한반도 지형이 대표적이다.
이곳 정선만 해도 이곳 말고도 병방치에서 내려다보는 우리나라 지형이 있기는 하지만 생김새가 이곳만 못하다.
그런데 영월 한반도 지형은 명승으로 지정이 되었고 이곳 정선 한반도 지형은 명승지정이 되지 않았는데 발빠르게 움직인 영월은 예전에 신천면을 한반도면으로,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바꾸면서까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조금 외람된 이야기지만 필자는 한반도라는 명칭을 싫어하는데 한반도라 함은 남북한 통 털어 부르는 명칭인데 중국넘들은 조선반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반도(半島)란 반은 섬을 일컷는 뜻으로 일본넘들이 지들이 섬나라이므로 섬놈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우리를 반은 섬나라라고 부르며 같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며 우리나라에 반도라는 단어를 붙였다는 것인데 반도라고 부르기 시작한 기원은 모르지만 그게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반도라는 말은 싫어한다.
남산에는 정상표지석이 없었지만 이곳 상정바위산정에는 오석으로 된 한반도지형의 정상표지석이 있다.
별로 크지 않은 정상표지석이며 표지석 뒤편으로 약10여m 가면 상정바위 꼭대기로 아래는 절벽인데 이곳이 한반도지형을 보는 전망대인데 전망대에 안전시설이 없다는 점인데 전망대에서 실수라도 하면 30여m절벽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점이다.
조양강이 흐르는 물골이 유연하게 곡선으로 돌아 지나며 우리나라지형을 만들었으며 우측으로는 남산에서 문곡리와 남평리를 가르며 이어지는 능선이, 좌측으로는 910.6봉에서 698.6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담하게 감싸고 있으며 건너편으로는 비봉산에서 민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우리나라지형을 감싸고 있는데 42번국도 위쪽 비봉산과 민둔산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속했던 고구령 땅, 그러니까 만주땅의 형태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상정바위산 전망대에서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남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조망은 가능한데 좌측 남쪽으로는 멀리 두위봉우 우뚝하고 뒤편으로 질운산이, 앞쪽으로는 죽렴산이 희미하며 죽렴산을 따라 이어지는 지맥에 곰봉과 닭이봉이 걸쳐있다.
마주보고 있는 비봉산과 민둔산 좌측으로는 조양산과 병방산이 있고 주변으로 많은 산들은 미답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산이다.
그리고 비봉산과 민둔산 우측으로는 가리왕산과 우람하게 보이는 백석봉이 있는데 얼뜻 보면 백석봉이 옥갑산으로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옥갑산이 아닌 백석봉임을 알 수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조망은 975.2봉에서 보는 풍경과 같이 제한적인데 지자체에서 주변 잡목을 제거하면 폭 넓은 조망이 가능하며, 안전시설을 설치한다면 보다 훌륭한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 정상에서 사진으로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한 사람이 올라온다.
통성명은 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은 MT 산악회 일원으로 A코스 산행자 중 제일 먼저 고양산에서 상정바위산에 도착한 사람인데 아직 뒤로 올 사람이 23명이 있다고 한다.
서로 사진 한 장씩을 찍어주고 5분 정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헤어진 뒤 다음 목적지인 마치로 향한다.
정상에서 마치로 가려면 주능선을 따라 가야하는데 정상의 거대한 암봉으로 바로 내려설 수가 없으므로 헬기장으로 내려선 다음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길이 좁고 표지기도 없어 잘 보아야 하는데 이렇게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조금 전 헤어진 부부팀이 2번을 지나면서도 길을 찾지 못했던 것인데 헬기장을 내려서면 거대한 암봉 옆으로 지나는데 암봉 꼭대기가 상정바위산 정상이다.
암봉을 막 지나면 펑퍼짐한 능선에 이정표(애산리6.0km↔상정바위0.1km,↑문곡리5.9km)가 있는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문곡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곳에서 애산리(오반동)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1분 정도 가면 로프가 설치된 암릉 내리막구간이 나오는데 위험하지는 않다.
로프지대를 내려서 3~4분 능선을 따르면 다시 이정표(애산리5.3km↔상정바위0.7km)가 나오며 이곳에서 2~3분을 지나면 절벽지대가 나오며 길이 없어진다.
이곳 하산은 좌측으로 내려서서 한차례 절벽에 매달린 짧은 로프를 잡고 내려서야 하는데 조심하면 무난하게 지날 수 있는 곳인데 오늘 산행에서 이곳 이외에는 위험한 곳은 없다.
위험지대를 지나 밋밋한 내리막 능선으로 내려서며 MT안내산악회 회원들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는데 후미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산나물을 채취하며 산행 중이었는데 이곳 취나물은 일반적인 참취가 아니고 생김은 참취인데 색깔이 회색빛이 나는데 마치 분취 같아 보인다.
대부분 오지의 산을 혼자서 산행하다보니 하루 종일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다니는데 오늘은 산악회 한 팀과 서로 교차하며 진행하니 인사를 건네는 것도 바쁘다.
상정바위산에서 마치로 이어지는 능선은 오르고 내려서는 무명봉이 적고 고도차도 거의 없으므로 남산에서 상정바위산으로 오는 것에 비하면 평지를 걷는 느낌이다.
절벽지대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20분을 지나며 고양산에서 역행하는 산객들을 전부 보내고, 다시 혼자가 되어 서서히 오름을 하며 873봉에 올랐다.
지도에는 등고선이 봉우리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는 오르막에 이어서 만나는 무명봉인데 아무런 표식은 없다.
873봉을 지나면 밋밋하게 이어지 능선을 따라 10분을 지나면 무명봉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901봉인데 901봉도 다른 봉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표식이 없다.
901봉에서 보면 가운데 작은 V곡을 두고 비슷한 높이를 가진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마도 저 봉우리가 정선으로 내려서는 목적하는 봉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901봉에서 1분 정도 내려서면 이정표(애산리3.2km↔상정바위2.8km)가 나오고 주변 나무에 코팅지가 보이는데 반바지님이 달아 놓은 「금대지맥 마치」라는 표찰이다.
능선 좌우로 밋밋하여 사람들이 고개를 만들어 넘을 만한 곳이기는 하다.
참고로 올린 조선지지자료 지도를 보면 마치(馬峙)의 위치가 이곳이 아니고 910.6봉을 넘어서 만나는 V곡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물론 이곳으로도 고개가 형성되었음을 확인할 수는 있는데 이곳 고개에는 고개이름을 적시하지 않았고 910.6봉 넘어는 마치라고 고개이름을 적시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짧은 오름을 하면 910.6봉으로 올라서는데 910.6봉 정상부에는 작은 바위가 있으며 나뭇가지에는 「준․희」님의 이름으로 단 910.6m 표찰이 있다.
▷북평터미널에서 양떼목장으로 가는 910.6봉까지 산행거리10.30km, 산행소요시간6시간10분, 해발907m(910.6m), 현재시간 15시50분이다.
○남산정상에서 상정바위산정상 구간
910.6봉
이 봉우리가 양떼목장이나 오반동으로 갈라지는 능선이다.
산길샘지도에는 이곳을 마치라고 표기했는데 마치는 이 봉우리에서 직진으로, 그러니까 고양산 방향으로 봉우리를 내려선 지점이 정상적인 마치가 되고, 산꾼들 사이에서는 조금전 지나온 곳, 반바지님이 마치라는 표찰을 달아 놓은 지점을 마치로 알고 부른다.
910.6봉 정상부에는 선답자들이 올린 사진에서 보던 바위가 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바위가 작다.
위치상으로 보면 이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내려서려하니 엉뚱한 방향으로 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지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뚜렷하게 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내려서는 방향으로 몇 개의 표지기라도 달려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고 사람들이 지난 흔적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고양산으로 가는 능선으로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뚜렷했는데 오늘만 해도 24명이 올라섰던 길로 금대지맥을 이끄는 산악회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910.6봉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능선으로 내려서지만 한동안 사람들이 오간 흔적은 없어 잘 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정도 내려서자 희미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능선을 걸으며 지나온 상정바위산 방향을 확인하니 잡목 뒤로 모습이 잡히고, 능선 좌측으로 내려다보니 양떼목장에서 올라오는 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가벼운 마음으로 능선을 내려서다 보니 거대하고 탐스러운 노송들이 길을 막고 있고, 우측으로는 펑퍼짐한 계곡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마치 표찰이 붙어 있던 계곡에서 내려서는 계곡과 연결된 듯 했다.
이어서 특징 없는 길이 이어지며 내려서다가 밋밋한 810m에 도착했으니 910.6봉을 떠나 15분이 지난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내려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여유도 생기니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810봉에서 잠시 쉬고 능선을 이어가는데 마치 야산을 걷는 느낌이었고 810봉에서 10분을 지나 Y자형 소나무가 있는 776봉에 이른다.
776봉을 지나면 능선 등로는 뚜렷해지고 약간 오르막이 되면서 783봉으로 올라서고 783봉에서 1~2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잡목이 가려진 상태로 가리왕산, 백석봉, 지나온 남산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드러나는데 선답자의 기록에 보면 최고의 조망터가 있다고 했는데 잡목이 많은 것을 보면 이곳은 아닌 듯하다.
간이 조망터에서 내려서면 다시 오름이 이어지면서 803봉(799.3봉)에 도착하는데 이때만 해도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10분 가깝게 쉬고 다시 10분 정도 능선을 이어가면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곳, 우측으로 제1전망대가 나오고 조망이 터진다.
장등산을 측면에서 보는 풍경과 조양강이 굽이쳐 흐르는 풍경이 아주 멋있는 비경을 만든다.
잠시 제1전망대에서 비경을 보고 내리막으로 내려서다가 다시 오르면 2번째 조망터가 나오는데 조금 전 1전망대에서 보던 풍경과 아주 비슷한 풍경이며 서쪽으로는 발아래가 조양강으로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잠시 조망을 하고 2~3분 지나면 754봉에 도착하는데 가야할 방향으로 높게 보이는 산이 2개가 보이는데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건지, 넘기전에 양떼목장으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나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마치에서 양떼목장은 가깝고 내려서는 길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멀게 느껴졌고 내려서며 양떼목장으로 탈출하는 길을 놓치지 않으려 유심히 살펴보지만 보이지 않았다.
754봉에서 조금 내려섰다가 힘겹게 765봉에 오르고 765봉을 내려서며 제발.... 간절한 마음으로 탈출로가 나오기를 바라며 내려선다.
765봉에서 1분 정도 내려서자 앞에 이정표가 보이고 가깝게 내려서니 예전 성황당 터 같이 돌무더기가 있는 3거리다.
이때까지만 해도 좌측 양떼목장 방향으로 가는 길만 생각했으므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보니 길이 희미했고 우측으로는 길이 더 선명했다.
여기서 착각이 있었다.
능선을 내려서며 탈출로는 좌우로 한차례씩 나오는데 양떼목장 방향으로는 아주 오래전에 지나쳤는데 알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고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내려서는 것이었다.
3거리에서 우측 양떼목장 반대편으로 선명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니 지도에 표기된 등로와 일치했으며 3거리에서 10분을 내려서면 등로 우측 절벽에 거대한 바위가 돌출된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시간이 없음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바위전망대로 올라서서 조양강 일대를 조망하고 등로로 복귀해 2분을 내려서면 정선군에서 공들여 만든 정선양떼전망데크가 나온다.84.85
전망대로 올라서면 지나온 765봉이 보이고, 마치에서 상정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상정바위산에서 남산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955봉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발아래 흐르는 조양강과 장등산 아래 다래뜰 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있다.
조양강이 감싸고 흐르는 가운데 장등산이 있고 장등산 뒤로 가리왕산과 백석봉이 보이고, 산과 산 사이로 멀리 희미하게 잠두산, 백석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비경을 즐기다 1분 정도 내려서면 이정표(애산리1.1km↔상정바위4.9km)가나오고 옆에는 양떼전망대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에서 시멘트 포장길이 양때목장 입구 3거리로 이어진다.
이때 시간을 확인하니 17시40분이다.
정선에서 동서울로 가는 막차시간은 19시인데 거리는 아직도 5~6km는 남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양떼목장 입구에서 택시를 부르면 좋겠는데 선답자의 기록에는 택시를 불러도 길이 좁다고 안 들어온다고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무거운 몸으로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내려섰고 10분이 지나서 양떼목장 입구 3거리에 도착했다.
얼마 내려서지 않아 버스종점이 보였고 이곳에서 산행을 마친다.
▷북평터미널에서 오반동 양떼목장입구 3거리까지 산행거리14.71km, 산행소요시간8시간10분, 해발462m, 현재시간 17시50분이다.
○에필로그
그리고 흰색 suv차량이 내려섭니다.
차를 세우고 막차시간을 이야기하며 사정을 하자 망설임 없이 타랍니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이분은 이봉*님으로 울산에서 살다가 3년전에 이곳으로 농사를 지러 왔다고 하는데 농부의 차림이나 모습이 아니었는데 혹시 양떼목장과 관련된 분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가 다니는 애산리까지 생각했는데 가야할 길을 벗어나 일부러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이러한 분들이 있어 세상은 살맛나게 돌아가는 가 봅니다.
이글을 읽을지는 모르지만 이 글을 통해 오반동에 거주하시는 이봉*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하며 이봉*님 덕분에 여유있게 터미널에 도착했고, 터미널 세차장에서 대충 씻고 상경할 수 있었습니다.
남산~상정바위산 연계산행가이드북 ◎갈 때 ○서울역->진부역->진부역 정선행21번승차->북평터미널하차 ▶북평개인택시033-562-3363, ▶진부택시010-5463-3946, ▶정선터미널 033-560-4150 ◎올 때 ○정선에서 동서울은 1일4회로 오후에는 16:10, 19:00 2회로 평창, 안흥을 경유한다. ◎들머리 접근방법 ▶북평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북평교->나전중학교->한대골3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약1.1km를 지나면 남산들머리로 북평터미널에서 약2.7km가 된다. ◎산행포인트 ▶남산 들머리로 표기된 지점에는 산객들이 지난 흔적이나 표지기가 전혀 없는 곳으로 들머리로 들어서면 너덜겅과 잡목이 엉킨 곳으로 막산을 40분 정도 타면 C지점으로 표기한 임도가 나오는데 약0.6km이동한 거리다. 그러나 막산을 타는 것보다 들머리에서 임도 A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B지점으로 약 1.4km, B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C지점으로 0.45km, 합계1.65km를 이동하는 것이 막산을 타는 것보다 고생을 하지 않는다. ▶임도 C지점에서 등로는 능선으로 따라 오르는데 등로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5분을 지나 묘지가 나오고 다시 1분을 오르면 이씨부부의 쌍묘가 나온다. ▶이씨부부의 쌍묘에서 5분 정도 오르면 2번째 임도가 나오는데 이 임도는 폐기된 임도로 임도에 많은 나무들이 자랐다. ▶2번째 임도에서 5분정도 오르면 우측으로 잣나무 숲을 끼고 약5분을 오르면 774 무명봉이 나오고, 3분정도 지나면 3번째 임도인 F지점이 나온다. ▶3번째 임도인 F지점은 임도 D지점에서 0.3km 떨어진 임도 E지점에서 150m 이동한 곳이 현 위치 F지점이다. ->그러나 E지점에서 F지점으로 이동 하는 것보다 G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쉽게 남산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3번째 임도인 F지점에서 지도에 나오는 등로를 무시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면 등로는 흔적이 없고 작은 암릉능선으로 12~13분 지나면 아주 희미한 등로4거리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임도 G지점인데 이곳에서 지도에 표기된 등로를 무시하고 능선으로 오른다. ▶G지점에서 직진으로 능선을 따라 7분 정도 오르면 4번째 임도 H가 나타나는데 잣나무수림이 있는 임도로 폐임도가 되었다. ▶4번째 임도에서 약7분 정도 오르면 정리가 잘된 5번째 임도가 나오는데 5번째 임도에서 좌측으로 210m 정도가면 정상 근처로 이어지는 지도상 표기된 임도와 만나고,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170m 정도 가면 카카오지도에 나오는 등로 표기지점과 만나 산불감시초소로 이어진다. ▶5번째 임도에서 능선으로 오른 흔적이 없어 막산으로 올랐는데 경사는 완만한 편으로 10분을 오르면 정상 밑 6번째 임도가 나오는데 임도의 기능을 잃은 폐임도이며 좌측으로 높은 안테나가 있다. ▶6번째 폐임도에서 알맞은 곳으로 오르면 남산 정상으로 정상표지석은 없으며 금대지맥을 알리는 정상표찰과 이곳을 지나 산꾼들의 표지기가 6개가 나무에 붙어 있다. ▶정상에서 우측능선으로 1분 정도 이동하면 산불감시카메라가 부착된 산악기상관측탑이 있고, 이곳에서 6분정도 이동하면 임도가 나타나고 1분정도 오르면 산불감시탑이 있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상정바위산으로 가는 길은 무척 힘겨우며 크고 작은 봉우리를 13차례 넘고 넘어야 하며 능선이 확연하므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산불감시초소에서 2번째 봉우리인 835.5봉 까지는 약35분이 걸리는데 능선을 지나며 조망은 없다. ▶835.5봉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은 926.6봉(835.5봉에서 0.95km,30분), 975.2봉(926.6봉에서 0.9 km,30분), 정상밑 헬기장(975.2봉에서 0.34km,10분)을 지나 상정바위산 정상에 닿는다. ▶상정바위산 정상에서 10여m 떨어진 곳 전망대에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으며 부분적인 조망이 열린다. ▶정상에서 애산리, 고양산, 문곡리 방향으로 가기위해서는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내려서며 정상인 암봉을 돌아 내려야 하며 헬기장에서 3분정도 내려서면 능선3거리로 문곡리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진다. ▶문곡리 갈림길에서 1분을 지나면 로프가 설치된 암릉길이 나오고, 잠시 후에 이정표(애산리5.3km↔상정바위0.7km)가 나오고 이곳에서 3분 정도 지나면 거대한 암릉으로 된 933봉이 나오므로 좌측으로 우회하여 지나는데 로프가 있는 암벽을 한 차례 내려서야한다. ▶이후 능선은 오르내림이 적은 무명봉을 몇 차례 지나다가 900봉(정상에서 1.6km,45분)에 오르며 900봉을 내려서면 마치이며 오반동으로 가는 코스는 마치에서 910.6봉으로 올라서서 우측으로 90도 꺾으며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곳 910.6봉에서 오반동으로 내려서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좋지 않으며 크고 작은 오르내림과 무명봉이 여러 차례 반복되는데 능선이 뚜렷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910.6봉에서 능선으로 내려서며 805봉, 776봉을 지나 우측으로 00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처소가 나오며, 이곳에서 803봉을 지나 제2, 제3 전망처소를 지나며 00강과 주변 비경을 볼 수 있다. ▶제3전망처소에서 비경을 보고 754봉과 765봉을 넘어 내려서면 예성황당터같은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 희미한 길로 내려서면 양떼목장이 되고 정상적인 하산로는 우측으로 90도 꺾어서 능선으로 따라 내려선다. ▶성황당터에서 능선을 따라 8분 정도 내려서면 절벽위에 큰 암봉 조망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등로를 따라 2분을 내려서면 양떼전망대로 정선군에서 설치한 전망대로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조망을 마치고 1분 정도 내려서면 시멘트포장길과 전망대 주차장이 나오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약5분 정도 내려서면 오반동 양떼목장 갈림길3거리가 된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군내버스 종점이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아 버스탈 기회는 없으며 길이 좁다는 이유로 택시를 불러도 잘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정선 영신택시 033-592-4422) ◎산행코스 북평터미널(09:40)-산행들머리(10:22)-남산정상(12:09)-산불감시초소(12:30)-835.5봉(13:08)-926.6봉(14:00)-975.2봉(14:30)-상정바위산(14:45)-마치(15:48)-910.6봉(15:52)-799.3봉(16:52)-761.7봉(16:10)-양떼전망대(17:37)-양떼전망대갈림길날머리(17:50) |